『합정에는 우물이 없고 당산에는 당신이 없다』는 2026-11-30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결핍과 고통을 섬세한 시적 언어로 끌어안는 치유의 미학
2016년 《문학나무》 신인상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황남하 시인이 첫 번째 시집 『합정에는 우물이 없고 당산에는 당신이 없다』를 더푸른시인선 005번으로 발간했다. 황남하는 등단 이래 대상과 화자가 가진 결핍과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면서 그것을 섬세하게 읽어내고 따뜻하게 보듬는 작업을 해 왔다. 결핍과 고통 앞에 황남하 시 속 화자는 흥분하거나 분노하거나 자학하거나 자책도 하지 않는다. 격양된 목소리로 결핍과 고통을 바라본다고 해서 그것들이 사라지거나 달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핍과 고통이 가져온 상황을 예리한 눈으로 직시하고, 그것이 갖는 본질성을 간파한 후 어린애 달래듯이 조곤조곤 본질성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황남하의 시 쓰기 방식이다. ‘흥분하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감응력이 뛰어난 화자가 직면한 상황을 침착하게 언술한다.
그러한 특징을 간파한 신수진 평론가는 “상실이라는 사건에 직면한 자아가 시적 언어로써 대상과 교섭하고 나아가 세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지점의 시 쓰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지향적 태도에는 시인이 가진 모성적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상처에서 새살이 돋듯이 언 땅을 뚫고 새잎이 나오듯이 시적 자아는 모성성을 통해 생명의 경이를 깨닫”고 직면한 상황을 큰 품에 안아 아우른다.
황남하 시는 근원적으로 따뜻하다. 그런데 무작정 따뜻한 시가 아니라 결핍과 고통이 갖는 실상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이 갖는 몸짓과 양태를 섬세한 시선으로 읽어내서, 모성성이 가득한 언어로 끌어안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그냥 잊으라고 말하는 건 임시방편일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함께 아파하고 들어주며 쏟아내게 한 후 펑펑 우는 마음까지도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어야 치유가 된다. 그러한 감응력과 따뜻함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황남하의 시의 본질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시인은 시 쓰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사랑하는 대상들에게 햇볕을 쬐어주고 물을 준다. 그는 “산책자들이 지나가”도록 길을 내고 “먼 길에 기댄 꽃들의 누추한 한뎃잠”(「그대는 새로운 정원이 된다」)을 다독여주면서 스스로 울창해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집 속에 배치된 오브제들은 그저 아름다운 배경이 아니라 ‘당신’ 안에서 ‘나’를 찾고 싶어하는 시인의 걸음걸음을 옮겨놓은 것들이다. “여기에 왜 내가 없었던 걸까요”라며 모퉁이마다 ‘당신’의 숨결을 되살려내는 시인은 “당신이 아낌없이 환해질 때까지”(「달빛 산책」) ‘당신’을 향해 끊임없이 심미안을 발현할 것이다.
―신수진(문학평론가)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 시인의 말 3
1부 상처를 발라낸다며 자꾸 상처를 뜯어내요 9
상추 혹은 상처 10
언덕을 잡아당기고 끌어당겼다 12
말스프링카를 타고 훨훨, 둥둥 14
모자가 나를 벗으면 불안해요 16
왜가리는 외다리로 서 있고 18
합정에는 우물이 없고 당산에는 당신이 없다 20
화상 22
남겨진 말 24
눈사람 26
고양이와 달 28
번 아웃 30
사과를 연체하다 32
반성 34
1분 36
산본리 그 집 38
수근관 증후군 40
2부 새벽의 감정이 내 심장을 물들인 거야 41
사월 초하루 42
달술 44
비비추 46
8월 1일 47
인형들의 식단 48
여름 감기 50
초승달 51
두부를 먹다 보면 52
봉숭아 감정 54
백일홍 56
명랑 레시피 58
술래 60
저녁을 두고 오다 62
오류역 64
수차 66
안목眼目을 조율하다 68
먼 곳에 그 방이 있다 70
3부 웅얼거리는 꽃의 말 71
누웠던 자리 72
난분분 화火 화㕦 화吙 74
집시 기타 76
그대는 새로운 정원이 된다 78
살구는 살구대로 80
멈춘 시간이 끝말잇기를 해요 82
꽃집에 드는 여자 84
민들레 86
고립孤立을 수습하다 88
후식 90
오후 세 시를 지나는 풍경 92
4부 입들이 쳐놓은 그물 93
접시 위에 퍼즐놀이 94
구름이 부르는 노래 96
말 위의 말 98
웃는 꿈 100
빈집과 흙담과 꽃 102
물의 문장 104
은빛 문체 106
일기극장 108
달빛 산책 110
극지와 나무 112
감자들이 있는 저녁 114
구름역에서 떠나는 기차는 급행이 없어요 116
난산 118
■ 해설 _ 신수진
상처의 성역에서 만개하는 꽃 12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58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문학.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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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푸른출판사에서 2026-11-30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2028799.
황남하 / 더푸른출판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전자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정가는 8,4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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