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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르의 바이올린

박선우

더푸른출판사 · 2026-11-19 출간 예정

ISBN 9791122028751 · 문학

152쪽 · 정가 12,000원 · 종이책

출간 예정종이책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등록

출간되면 알려드릴게요

『앵그르의 바이올린』는 2026-11-19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책 소개

슬픔을 음악적 요소인 ‘현’을 통해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들

한층 더 내밀해지고 섬세해진 시편들

2008년 《리토피아》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시집 『임자도엔 꽃 같은 사람만 가라』『홍도는 리얼리스트인가 로맨티스트인가』 『하나님의 비애』 『섬의 오디세이』 『임자도 홍매화에 매혹되다』를 발간하고, 제주기독문학상, 전북 해양문학상, 목포문학상 남도작가상, 계간지우수작품상, 전라남도 문학부문 도 문화상 등을 수상한 박선우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앵그르의 바이올린』을 더푸른시인선으로 발간했다.

다섯 번째 시집 『임자도 홍매화에 매혹되다』에서 박선우는 뛰어난 역설과 묘사로 ‘꽃’을 모티브로 한 시들이 선보인 한 바가 있다. 홍매화, 튤립, 맨드라미, 감자꽃, 여뀌꽃, 소금꽃 등을 살아있는 실체로 직관한 후 내밀한 경험자의 감각을 동원해 ‘꽃의 미학적 파노라마’를 펼쳤었다.

이번 시집 『앵그르의 바이올린』에선 슬픔을 음악적 요소인 ‘현’을 통해 켜는 상황을 통해 슬픔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펼친다. 그런데 시집 속에서 슬픔은 “한 개인의 내면에 고인 감정의 표현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세계를 읽는 인식의 방식이며 다른 존재에게 다가가는 공감의 능력이다. 시인은 슬픔의 소리를 따라가며 그 슬픔의 근원을 추적한다.”(황정산 평론가의 해설) 그로 인해 서로 다른 장소에 존재하는 대상들이 울음이라는 코드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박선우 시에서 슬픔은 공감과 실감을 탁월하게 던져준다. 매 순간 추상적인 슬픔을 구체적인 감각으로 형상화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현’을 통해 타인의 슬픔을 나의 슬픔 혹은 우리의 슬픔으로 변주하고 울음의 연대가 시를 통해 가능하도록 했다. 그래서 한층 더 내밀해지고 섬세해진 시편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박선우의 시에 나타난 슬픔은 슬픔으로 함몰되지 않는 특장을 갖고 있다. 슬픔을 통해 대상의 본질과 근원을 감지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슬픔이 음악이 되게 하는(음악과 춤추게 하는) ‘시적 내공’을 발휘한다. 그로 인해 『앵그르의 바이올린』은 슬픔의 정조를 맛보고 있는(맛본 적 있는) 독자들에게 슬픔도 삶의 추동력이 될 수 있고, 동행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만들어 ‘슬픔의 현상학’을 친밀하게 맛보게 할 것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요약

물마루

새는 지문이 없다

나무 위에 제 이름 한 자 새기지 못하고

오직 허공을 빌려 부리로 흔적을 남긴다

기류의 관절을 꺾어 비상의 대가로

바람의 나이테를 새긴다

지나간 자리는 이내 여백이라 하지만

바람의 결마다 새가 흘린 깃털의 문법이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동심원으로 박혀

밤새 파닥이는 소리를 낸다

그것은 지문 없는 존재가 생애를 다해 쓰는

투명하고도 역동적인 수표

땅 위엔 흔적 하나 남기지 않아도

새가 지나간 하늘은 온통 일렁이는 물마루

바람이 잠시 그 오목한 골에 머물렀다가

이내 푸른빛의 여백으로 흩어진다

-

앵그르의 바이올린

샤워하는 그녀의 등줄기에 나비 한 마리 앉는다

미끄러지는 물방울이 곡선을 타고 보이지 않는 현을 켠다

등을 보인 그녀는 팽팽한 활처럼 휘어지고

침묵 아래 잠들어 있던 음계들이

젖은 살결을 따라 천천히 깨어난다

조이면 조일수록 음악은 더 높이 차오르고

악보 없는 악기는 거듭되는 조율 끝에 봄을 향해 건너온다

물방울이 튕겨 올린 은밀한 공명

나비는 어느새 날아가고

젖은 등 위에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두 개의 f자

-

윌리엄스 증후군

본 적 없는 당신의 웃음이

내 시의 행간마다 먼저 와 앉아 있다

7번 유전자가 제 몸을 헐어낸 자리

그 빈칸을 채우려 누군가는 다정의 설계를 시작했을 것이다

지도는 그릴 줄 몰라도 바람의 무늬는 외우는 사람

당신에게 세상은 좌표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연주회다

낯선 이의 소매를 붙잡고 안부를 묻는 것은

당신의 심장이 너무 뜨거워

혼자서는 다 식힐 수 없기 때문일까

경계라는 단어를 배운 적 없는 입술 위로

어제 본 구름의 리듬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퍼즐 조각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흩어져도

당신의 귀는 숲의 미세한 숨결을 놓치지 않는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어쩌면 더 오래 노래할 수 있다는 뜻

지워진 유전자는 결핍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소음을 음악으로 번역하기 위한

당신만의 하얀 여백일지도 모른다

마주친 적 없는 당신이 내민 손이

오늘 밤 내 마음 안에도 따뜻하게 전해져온다

-

누락된 페이지

47쪽 다음은 49쪽이다

종이의 결은 온전하고 잉크의 농도는 일정하다

제본은 단단하고 서사는 매끄럽게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들이 앓았던 하루는 어디에도 없다

앞 문장은 기억을 잃고

뒤 문장은 부재를 봉합한다.

갈 곳 잃은 주어는 부표처럼 떠 있고

동사는 서둘러 마침표 속으로 숨는다

이 책의 배열을 지시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진 것들이다

비워 둔 자리가 다음 행간의 간격을 결정하고

누락은 투명한 벽이 되어 읽어야 할 진술들을 가둔다

누구도 항의하지 못한 채

손가락은 무심하게 장을 넘기지만

책장 사이 어딘가에서

지워진 소리가 마른 뼈처럼 바스락거린다

파본의 세계는 이토록 정교하고 완벽하여

우리는 결코, 그 48쪽에 도착하지 못 한다

생은 늘 한 페이지가 모자란 채로 완성되고

우리는 누락된 그늘 위에 서서 서로의 이름을 오독할 뿐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

시인의 말 3

1부 나무는 비로소 제 몸에 새겨진 바람의 궤적을 읽는다

바람이 새긴 옹이 10

물마루 12

통증마저 향기가 되는 저녁 속으로 13

앵그르의 바이올린 14

붉은 울음 16

접시꽃 18

발칙한 사생활 20

윌리엄스 증후군 22

뜨거운 제문 23

백운동, 옥판봉을 빌려 쓰다 24

흑산도 26

흙과 하나가 되는 일 28

산호랑나비 30

필사된 여름 32

조작기생 34

2부 우리는 결코 48쪽에 도착하지 못한다

누락된 페이지 38

공중의 눈 40

본적 42

등꽃 44

리플리 증후군 46

물푸레나무 48

아르테미스 50

표리부동 52

길 위에서 53

“컵쿤카” 짧고 가벼운 말 한마디가 54

알고리즘 56

기억의 주기 58

꿀벌의 비행 60

말의 성찬 62

바람의 모서리 64

3부 몸을 읽다

몸을 읽다 68

그림자의 문법70

소비와 고독 72

기립불능증후군 74

화서 76

Sanctuary 78

1그램의 설렘 80

비번 81

마지막 조회 82

서걱이는 저녁 84

속이 여문다는 것은 86

동음이의어 89

빛의 비상 90

나팔꽃 92

난태생 94

4부 젖은 날의 단면을 젓가락 끝에 꿰어 올리면

맛의 배후에는 목포가 있다 98

유리창의 고백 99

싯딤나무 100

전송 102

동강 103

입양 104

질문이 고이지 않는 4월 106

은둔의 책갈피 108

박명 110

소거된 밤 112

표류 114

꽃이 지며 하는 그 지독한 삽질 116

무채색의 방 119

조금새끼 120

삭힘의 농담 122

■ 해설 _ 황정산

들리지 않는 슬픔의 현을 켜는 시학 12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52쪽 · 판형 128*20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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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앵그르의 바이올린』의 출간일은 언제인가요?

더푸른출판사에서 2026-11-19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2028751.

『앵그르의 바이올린』의 저자와 출판사는?

박선우 / 더푸른출판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앵그르의 바이올린』은 전자책·오디오북으로도 나오나요?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52쪽입니다. 정가는 12,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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