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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하는 마법사

김완수

피플북 · 2026-10-20 출간 예정

ISBN 9791124761168 · 기술과학

222쪽 · 정가 18,000원 · 종이책

출간 예정종이책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등록

출간되면 알려드릴게요

『도배하는 마법사』는 2026-10-20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책 소개

도장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나의 하루는 늘 동트기 전, 세상이 가장 고요한 새벽 5시에 시작됐다. 서산과 태안 사이, 막 골조를 마친 우미린 신축 아파트 현장이 나의 첫 일터였다. 봄이었지만 아직 긴팔을 입어야 할 만큼 쌀쌀한 날씨였고, 흙냄새와 시멘트 냄새, 갓 시공한 석고보드에서 올라오는 특유의 냄새가 뒤섞여 현장 전체에 배어 있었다.

그곳의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평수를 쳐내는 데만 몰두했다. 신축 현장은 시간이 곧 돈이었다. 한 세대를 끝내면 곧바로 다음 세대로 넘어가야 하는 구조였고, 도배는 그들에게 공간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하루치 물량을 채우기 위해 거쳐 가는 반복 노동이었다.

작업은 보통 10층 아래부터 시작됐다. 천장은 수평으로, 벽은 직각으로 세워지는 게 원칙이지만, 목공에서 석고보드를 정밀하게 붙이지 않으면 그 둘이 만나는 모서리에 미세한 틈이 남는다. 시간에 쫓기는 목공 작업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남들은 그 틈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그냥 모른 척 넘어가는 성격이 못 됐다. 휘어진 모서리와 벌어진 틈을 보면, 어떻게든 손을 대고 가야 마음이 편했다.

당시 나는 신축 현장 소장님 밑의 팀장과 자주 함께 일했다. 오래 현장을 돌아다닌 분이라 그런지, 그 팀장님은 매사에 대충대충인 편이었다. 직영팀은 보통 서너 명이 한 조로 움직였는데, 팀장 밑에 반장이 있고, 그 아래로 나처럼 배우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손발을 맞추는 구조였다. 팀장이나 반장들 눈에는 모서리 틈 하나하나에 매달리는 내가 유별나 보였나 보다. 작은 것 만지작거리는 나를 보면 큰소리로 “뭐하냐, 일 안 하고”라며 소릴 지르곤 했다.

“왜 도배는 꼭 이래야만 할까. 왜 더 나아질 수는 없는 걸까.”

이 질문은 매일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세상에는 수많은 경계가 있다. 눈에 보이는 단단한 벽부터, 우리 스스로를 가두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까지. 내가 매일 마주하는 ‘벽’은 생계를 유지하는 터전이면서, 동시에 넘어서야 할 것이기도 했다.

당시 도배의 보편적인 형태는 지물(개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소규모 시장 도배 일) 도배였다. 벽지를 전체 철거하지 않고, 낡은 부분의 겉면만 어느 정도 걷어낸 뒤 새 벽지로 덮는 방식을 반복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작업하면 당연히 마감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꼴을 보고 있는 게 유독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실은 도장으로, 방은 도배로 시공하는 현장에 의뢰가 들어와 작업을 하게 되었다. 처음 도장 벽을 보는 현장이라 별다른 느낌 없이 평소처럼 시공을 끝냈다. 최선을 다해서 시공했고 후회 없이 작업했다. 얼마 뒤 잔손보기를 하러 해당 현장에 들를 기회가 생겼다. 조명들도 모두 들어와 있어서 입주가 얼마 안 남은 상태의 현장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페인트로 매끈하게 마감된 거실 벽과, 이음매가 그대로 드러난 옆방의 벽지가 나란히 보이던 순간이었다.

아뿔싸, 큰일이다. 이게 뭐냐. 같은 집 안에서 품질이 그렇게 차이 나는 걸 보니 자존심이 상했다. 고객님들은 모를 수 있지만 도배사 눈에만 보이는 벽지와 벽지가 만나는 이음매가 조금 어긋나 있었다. 이걸 보는 순간 도배와 도장의 품질 차이를 느끼게 되었고, 이래서 도장을 하는 건가 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도배가 도장보다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그날 이후 도장을 볼 때마다 같은 생각이 들었다. 도장을 뛰어넘는, 예술 같은 도배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 갈증이 결국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인테리어 도배’, 이 낯선 조합이 곧 내 간판이자 정체성이 됐다. 아무도 가지 않은 그 길로 첫발을 내디뎠다.

도배를 계속하면서 나는 기술만 익힌 게 아니었다. 일을 대하는 자세를 배웠고,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 안에서 진짜 기쁨을 느끼는 나만의 방식을 찾았다. 이 일은 내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 스승이었다.

이 책은 '도배하는 마법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발을 내딛고, 도배를 둘러싼 여러 고정관념과 부딪히며 새로운 길을 걸어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 단순한 기술 정리가 아니라, 맨손으로 시작해 스스로 시장을 만들고, 세상의 편견과 부딪히며 자기만의 길을 찾아온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새로운 길을 걸을 때 주변의 시선이 늘 따뜻했던 건 아니다. 기존 방식을 벗어나려는 나를 향해 동료 도배사들의 손가락질과 비난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남의 말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옳다고 믿는 방향을 향해 묵묵히 걸었다.

빠른 길보다, 느리더라도 맞다고 믿는 길을 택했다.

2026년 9월 김완수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요약

벽에 벽지를 붙이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벽을 넘어 공간의 가치를 바꾸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배하는 마법사』는 평범한 도배 기술자에서 자신만의 기술과 철학을 가진 장인으로 성장해 온 김완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신축 현장에서 시작해 개인 시장으로 나아가고, 인테리어 도배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며 자신의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남들이 어렵다고 말하는 아치형 공간의 도배에 도전하고, 수많은 실패와 연구 끝에 새로운 시공 방법을 만들어냈다. 풀기계의 세팅부터 세밀한 마감 기술까지 끊임없이 연구하며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켰고, 그렇게 쌓은 기술을 혼자만의 것으로 남겨두지 않고 팀원들과 나누며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장인정신’은 단순히 뛰어난 기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마감은 좋은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믿음, 고객의 공간을 자신의 공간처럼 대하는 마음,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와 협력업체를 존중하는 자세가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저자는 도배를 단순히 벽지를 붙이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공간에 채워 넣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도배하는 마법사』는 한 기술자가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브랜드로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기술을 연구하고, 고객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디지털과 마케팅을 활용해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 과정은 기술직 종사자뿐 아니라 자신의 일을 사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이 책의 중심에는 ‘일에 대한 진심’이 있다.

처음에는 작은 기술 하나를 배우기 위해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술은 자신만의 철학이 되었고, 철학은 팀이 되었으며, 팀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도배하는 마법사』는 한 사람의 도배 인생을 기록한 책을 넘어, 평범한 일을 특별한 일로 만들어가는 사람의 성장 이야기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한계를 두지 않고 도전하며, 결국 자신의 이름을 하나의 가치로 만들어가는 사람.

그가 바로 ‘도배하는 마법사’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

프롤로그_ 도장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4

1장. 신축 현장, 도배를 배우다

다른 삶을 살던 사람 15

학원에서 현장으로 16

야리끼리, 그리고 함박집 21

동반장 시절과 신축의 하루 24

선유도역, 우리 둘의 현장 29

충주의 어느 여름 33

하자 리스트와 성적표 37

나의 동반자, 그리고 감사 40

신축 현장의 동료들에게 42

2장. 지물 시장, 나만의 길을 찾다

작은 배 하나, 노를 젓는 기분 47

150만 원짜리 밤 52

벽지가 따뜻하다는 말 56

마법 같아요 60

3장. 인테리어 도배, 새로운 시장을 열다

도배는 공간을 바꾸는 일이라는 말 69

용인, 7미터의 시험대 72

내 이름으로 일한다는 것 78

무몰딩 아치 게이트의 시작 80

질문에서 시작된 연구들 84

풀기계 튜닝과 품질의 진화 89

손가락질에서 표준으로 94

라인도배의 탄생 99

4장. 하이엔드 현장, 실력을 증명하다

코코 샤넬과 명동의 전설 109

유럽식 밀착도배의 발견과 성장 116

실전에서 부딪힌 유럽식 밀착도배 119

출연료 100만 원의 회식 125

천안 아산 고급 주택의 7일 128

셀프인테리어 카페의 배움과 상처 133

특별한 고객과의 신뢰 137

5장. 팀과 철학, 함께 만드는 마감

손끝이 남기는 성적표 145

기술을 넘어선 태도의 승리 149

팀의 시작과 그 본질 151

벽지는 진심으로 붙인다 156

태도가 마감 품질을 결정한다 159

6장. 스승과 후배, 대를 잇는 사람들

나의 정신적 사수, 박세권 도배사님 165

사람을 뽑는 기준 170

후배들에게 남기는 이야기 173

좋은 선배가 된다는 것 176

믿고 맡겨준다는 것의 무게 178

7장. 브랜드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다

세상이 모르면 내가 나를 증명한다 185

디지털 마케팅의 필요 189

뾰족한 발상 193

팀과 함께 만든 시간 195

8장. 경영과 확장, 다음 도전을 준비하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작 203

혼자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 208

기술이 아닌 신뢰의 완성 211

내 태도가 곧 현장의 마감이다 214

에필로그_ 이제야 집이 완성된 것 같아요 21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13500: 독자 대상 실용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기술과학.

분량·판형: 222쪽 · 판형 145*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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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도배하는 마법사』의 출간일은 언제인가요?

피플북에서 2026-10-20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4761168.

『도배하는 마법사』의 저자와 출판사는?

김완수 / 피플북.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도배하는 마법사』은 전자책·오디오북으로도 나오나요?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222쪽입니다. 정가는 18,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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