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들 뭐하나』는 2026-10-29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시인의 말
안녕
새 시집을 출간하고 나니 너저분하던 마음 한 귀퉁이가 훅하니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문단의 여러 친구에게 봉투를 써서 녀석을 떠나보내는 일도 어느덧 마무리되어 간다
때마침 여름방학이 되어 조금쯤 여유가 생긴 것일까 이번에는 녀석들 나누는 일이 크게 어렵지 않다
텅 비어버린 마음의 한 귀퉁이 왼손으로 어루만지며 일터를 향해 거뜬거뜬 걷는다
길가의 노랗고 빨간 풀꽃들 참 예쁘다 나뭇가지 위 지저귀는 새소리들 참 흥겹다
새 시집을 간행하는 일은 마음 한 귀퉁이를 비워내는 일, 그동안 키워온 설움 한 귀퉁이를 씻어내는 일
안녕, 당분간 나는 없다 마음 한 귀퉁이는 없다 잠시 또 사라지는 것이다 금방 다시 채워질지라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우리는 늘 봄이 오면 좋은 일이 있겠지, 꽃이 피면 좋은 소식이 오겠지 하고 기다리지만, 빈손으로 온 봄 때문에 운 적이 한두 번 아니다. 그래서일까. 시인 이은봉은 “3월이 온들 뭐하나/4월이 온들 뭐하나”(「꽃이 핀들 뭐하나」)하고 짐짓 봄을 자조한다. 그렇지만 그냥 왔다가는 봄은 없고 그냥 피고 지는 꽃도 없다. 설혹 모진 바람이 봄을 어지럽히더라도 그것이 이 봄에 할 일을 다 하고 가는 꽃의 섭리를 거슬리지는 못한다. 우리의 삶 또한 이와 같다.
생을 짊어진 존재자로서 외로움은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다. 시인은 저 자신을 “마른 나뭇가지 위/덜렁, 앉아 있는 까마귀 같다”(「혈혈단신이라는 말」)고 비유한다. 사람은 누구나 근원적인 고독 앞에서 그야말로 ‘혈혈단신’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무런 계산 없이 어느 날 ‘덜렁’, 이 세상에 온 존재들에게는 이 ‘덜렁’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답고 고단한 행위이자 외따른 자리가 된다.
이 세상은 늘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만 살기는 힘든 곳이다. 그래서일까. 살다 보면 때로는 세상을 삐뚤게 바라보기도 하고 남을 미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 이은봉은 좋은 마음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하여 “좋은 말을 하면 들판의 풀들도 좋아해요/꽃들도 좋아해요”(「좋은 마음」)라고 노래하는 것이거니와, 이 시구는 얼마나 깊고 넓으며 우리를 선하게 하는가. 이 말을 전하기 위하여 그는 먼 길을 돌아왔는지도 모른다.
― 이상국(시인,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차 례
시인의 말 | 4
1부
혈혈단신이라는 말 | 13
미루나무 | 14
아낀다는 것 | 15
좋은 마음 | 16
그대 마흔의 오월 | 17
달개비꽃 | 18
버려져 있는 침대 | 19
4월의 풀잎들 | 20
꽃이 핀들 뭐하나 | 22
낙타의 길 | 24
해바라기꽃 | 26
고갱이 | 27
향유고래 | 28
꼬챙이 | 30
가을을 걷는 사람 | 32
11월의 나무들 | 33
동그라미 | 34
추석 전날 | 36
산수유 빨간 열매 | 37
겨울밤의 발가락 | 39
별 하나 | 40
2부
참나무 | 45
버려진 책장 | 46
불안한 다리 | 47
사월은 봄이다 | 48
해금을 켜는 여인 | 49
묻지 마세요 | 50
미인은 자유보다 | 51
해바라기 꽃피는 마을 | 52
할머니 | 54
골령골의 봄 | 56
저녁노을까지 | 57
아침 햇살 | 58
고향이 같구먼 | 59
벌떼들 | 60
흙이 되고 풀이 되고 | 62
하느님 세상 | 64
책의 혼잣말 | 66
미세먼지 | 68
오얏나무 이야기 | 70
달빛 발자국 | 72
3부
시여 나는 네 이름으로 | 77
알싸한 것 | 78
섣달그믐 | 79
눈떡국 | 80
나목裸木의 독백 | 81
성냥개비 | 82
평화에게 | 83
크고 밝은 별 | 84
운주산성에서 | 85
올해 오월에는 | 86
직지사 계곡 | 87
목백합나무 길 | 88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89
늙은 당나귀처럼 | 91
6월의 노래 | 92
모자 | 94
밤 커피를 마시며 | 96
객지 | 98
평화 산조 | 99
내 마음속에는 | 101
4부
팔이 아프다 | 105
입춘 서설 | 106
툭툭, 내뱉을 때마다 | 108
마당쇠 놀이 | 109
산애재 | 110
코, 쑥 빠트린 날 | 111
발 | 112
눈 내리는 해평의 밤 | 114
사이 | 116
아, 메리고 짐승 | 118
지는 해 | 120
팥죽빛 겨울 | 122
절벽 마스크 | 123
자유 | 124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 | 127
내일 일은 내일로 | 129
새까만 슬픔 | 131
시궁쥐 | 132
사람 돼지도 포클레인으로 | 134
달려요 그대 | 136
해설 | 낙화로 열매 맺는 자연의 길, 사람의 길 | 이형권 | 13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68쪽 · 판형 127*20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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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학에서 2026-10-29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92580845.
이은봉 / 서정시학.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68쪽입니다. 정가는 15,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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