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같은 사랑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할까』는 2026-11-11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카페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오늘 있었던 억울한 일을 꺼낸다. 상대는 진지하게 듣고 문제의 원인을 짚어 내고 합리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꺼낸 사람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진다. 그가 원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공감이었다. 같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 사람은 문제를 풀었다고 믿고 다른 한 사람은 외면당했다고 느낀다. 이런 장면은 특정한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레딧의 r/AskMen과 r/AskWomen에는 매일같이 이 장면의 변주가 올라오고 국내 커뮤니티와 유튜브 연애 상담 채널에는 똑같은 하소연이 다른 얼굴로 반복된다.
당신도 아마 이 장면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방금 겪었을 수도 있다. 카톡 답장이 세 시간 늦게 왔다는 이유로 밤새 마음을 졸인 적이, 혹은 그런 상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답답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두 사람 중 누군가가 유별나거나 예민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똑같은 문장을 두고 서로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번역기의 오작동을 다룬다.
그 오작동에는 이유가 있다. 사회언어학자 데보라 탄넨은 남녀가 어릴 때부터 서로 다른 대화 문화 속에서 자라며 말의 목적부터 다르게 배운다고 설명했다. 존 볼비가 세우고 신디 하잔과 필립 셰이버가 성인의 사랑으로 넓힌 애착 이론은 어린 시절 형성된 관계의 틀이 어른이 된 뒤의 연애에도 깊이 스며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남녀가 서로 다른 생존·번식 압력 속에서 다른 질투와 선택의 기준을 발달시켜 왔다고 말했고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동료 신경과학자들과 함께 사랑에 빠진 뇌를 fMRI로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했다. 이들은 각자 다른 시대, 다른 학문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연인 사이의 오해는 성격 결함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기질과 경험으로 빚어진 두 사람이 부딪히는 자연스러운 마찰이다.
이 책은 하나의 이론에만 기대지 않는다. 짝사랑과 썸에서 시작해 연애, 권태, 위기, 이별과 새로운 만남, 그리고 결혼 이후의 긴 시간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생애주기 전체를 따라가며 그 순간마다 벌어지는 대표적인 갈등 장면 마흔다섯 가지를 골랐다. 그리고 각 장면마다 애착 이론, 인지행동치료, 교류분석, 정서중심치료, 융의 분석심리학, 진화심리학, 그리고 뇌과학까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하나의 입체적인 그림을 완성하려 했다. 하나의 렌즈로는 보이지 않던 것이 여러 렌즈를 겹치면 비로소 또렷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리 약속해 두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이 책은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른지를 판정하는 책이 아니다. '역시 남자는', '역시 여자는'으로 시작하는 손쉬운 결론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여기 소개되는 시각 차이는 모든 개인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라 많은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경향에 가깝다. 이 책의 목적은 상대를 나와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단정 짓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왜 다르게 느끼는지를 이해하고 나면 다르다는 사실 자체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 당신에게 묻고 싶다. 최근 연인과 나눈 대화 중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순간이 있었는가. 그 순간으로 돌아가 이 책과 함께 다시 한번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이제는 보일 것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차례
프롤로그 1
자가진단 3
이 책 사용법 5
1부 짝사랑과 썸 7
1장 짝사랑, 응답 없는 마음이 자라는 이유 8
2장 짝사랑을 고백할까, 그냥 묻을까 13
3장 공포 영화를 본 소개팅이 잘되는 이유 17
4장 매칭은 되는데 대화는 끊기는 이유 22
5장 고스팅, 이유 없는 잠수의 심리 26
6장 카톡 답장 3시간의 법칙 31
7장 어장관리와 스페어타이어 37
8장 고백의 골든타임은 정말 있을까 42
2부 연애 진입 47
9장 남사친 · 여사친과 깻잎 논쟁 48
10장 연애가 전부인 사람, 연애가 일부인 사람 53
11장 우리 사이, 공개해도 될까 58
12장 데이트 통장, 반반이 공정할까 63
13장 화장실 갈 때도 카톡해야 할까 68
14장 전 애인 사진 한 장에 잠 못 드는 밤 73
3부 연애 초기 79
15장 콩깍지와 전두엽 마비 80
16장 스킨십, 언제가 적당할까 85
17장 애인의 친구들을 처음 만나는 날 90
18장 주말 이틀, 다 같이 보내야 사랑일까 95
19장 치약 하나로 시작된 첫 싸움 100
20장 장거리 연애가 유독 힘든 이유 105
4부 연애 중기 109
21장 공감해 달라는 여자, 해결책 내놓는 남자 110
22장 동굴 들어가는 남자, 추구하는 여자 116
23장 편한데 설레지 않는다면 121
24장 126
25장 싸우기만 하면 차가워지는 사람 130
5부 갈림길 135
26장 한집에 사는 남보다 먼 사이 136
27장 140
28장 결혼 대신 함께 사는 사람들 145
29장 몸이 안 닿았으면 바람이 아닐까 150
30장 만난 세월이 아까워서 154
6부 헤어짐 159
31장 말도 없이 사라진 사람 160
32장 이별 후폭풍은 왜 뒤늦게 올까 165
33장 차단했다 풀었다, 전 애인의 SNS 170
34장 174
35장 이별이 나를 키우는 방식 178
7부 새로운 시작 183
36장 헤어진 지 일주일, 새 사람을 만났다 184
37장 또 상처받을까 봐 마음을 닫는 사람 188
38장 불안형도 안정형이 될 수 있다 192
39장 새 연인에게서 전 애인이 보일 때 196
8부 결혼, 그 이후 201
40장 연애 땐 안 싸웠는데 결혼하니 싸운다 202
41장 반반 나눴는데 왜 나만 지칠까 206
42장 배우자와 부모 사이, 누구 편에 설까 211
43장 부부에서 육아 동업자로 216
44장 황혼이혼과 졸혼 221
45장 싸워도 잃지 않는 사랑 225
에필로그 231
부록 1 용어 해설 233
부록 2 다각도 심리학 거장 매트릭스 239
부록 3 참고문헌 241
부록 4 이 책에 대하여 25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518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철학.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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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케이주식회사에서 2026-11-11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3127125.
한세희 / 인사이트케이주식회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전자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정가는 9,5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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