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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58편을 5부로 나누고 작가의 말, 닫는 글로 엮었다.
제1부 삶의 뿌리가 되는 시간(12편)
제2부 흙과 함께 살아가는 일(15편)
제3부 기후와 시대를 건너는 마음(9편)
제4부 역사와 문명 앞에 선 인간(11편)
제5부 저무는 계절의 깊이(11편)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서평
이수안 수필가는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에서 출발하여 가족·농사·자연·역사·배움의 의미로 생각을 확장하는 생활 수필가라고 할 수 있다. 각각 다른 소재의 기저에는 작가 의식의 혼을 놓지 않는 작가이다.
이수안은 거창한 주제보다는 손녀의 탄생, 은행 열매를 줍는 일, 복숭아 농사, 폭염 속 에어컨, 어느 장군의 묘역, 늦가을 국화처럼 자신의 체험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과거와 연결하고, 다시 삶 전체에 대한 성찰로 넓혀 간다.
「닭띠 따숨이」에서 닭은 단순한 띠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가난과 여성으로서 겪은 고단한 삶을 상징하지만, 어미 닭의 모성과 연결되면서 두 딸을 지켜낸 자신의 삶을 의미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손녀 따숨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활기·따뜻함·밝음의 상징으로 연결한다. 결국 이 글은 손녀의 탄생을 축하하는 글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고단했던 60년 삶과 화해한다.
「자연의 농사법」에서는 농약에 대한 문제의식은 추상적인 환경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이 농약을 직접 들이마시는 경험에서 출발하여 작가는 산의 나무를 바라보며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 하기보다 자연에게 방법을 묻고 배우려는 태도, 여기에는 농사에 관한 생각을 넘어선 작가의 자연중심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으며 삶의 해답을 억지로 만들어내기보다 자연과 경험 속에서 찾으려 한다.
이수안에게 삶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다. 그에게는 가난, 남아선호, 힘겨운 농사, 이상기후, 늦은 나이의 공부 등 이제까지의 삶에서 늘 벽이 등장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고난 자체보다 고난을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그녀의 삶의 방식이다.
「닭띠 따숨이」의 “출구 없는 미궁이라면 담을 허물어서라도 길을 내야 했다”라는 표현은 이 작가의 삶의 태도를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닭은 높이 날지 못하지만 작가는 “달리고 달리다 보면 나의 날개에 새 깃털이 돋아날지 누가 아는가”라는 구절, 「자연의 농사법」에서도 새로운 농법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지 않습니다. “하다가 안 되면 뒷걸음질도 하며 천천히 갈 것”, 이것은 무조건적인 낙관주의와 달라서 현실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실천적 낙관주의에 가깝다.
이수안에게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삶의 스승이다. 이 작가에게 자연은 작품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이 아니어서 닭에게서는 모성을 배우고, 은행나무에게서는 생명력을 발견하며, 폭염과 폭우에서는 인간 문명의 위험을 읽고, 국화에서는 늦게 피어나는 인간의 삶을 발견한다. 자연과 인간을 서로 비추어 본다.
「국화를 닮은 사람들」의 국화는 매우 중요한 상징입니다. 젊은 시절 대학에 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예순이 넘어서 공부를 시작한다. 작가는 이들을 봄꽃이 아니라 된서리를 맞으면서 늦가을에 피어나는 국화에 비유한다. 그래서 늦음은 실패가 아니라 또 하나의 개화 시기가 된다는 성찰을 한다.
“모두가 꽃 피우는 계절 봄은 놓쳤지만, 그 모두가 떠났을 때 꽃피워 텅 빈 계절을 지키는 늦가을 국화를 닮은 사람들.”라는 대목에는 작가의 인생관이 잘 드러난다. 사람마다 꽃피는 때는 다르며 늦게 핀 꽃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믿음이다.
「폭염 속에서」의 작품에서는 작가가 환경문제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만 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후 위기를 걱정하면서도 자신은 에어컨을 끄지 못하고, 농사를 위해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한다. 즉,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들”과 “환경을 걱정하는 나”를 분리하지 않는다. 자신 역시 문제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 작가의 중요한 글쓰기 태도이며 먼저 자기 성찰을 함으로써 교훈적으로 흐르면서도 일방적인 훈계가 되지 않는다.
「자연의 농사법」에서도 농약을 사용하는 농민을 쉽게 비난하는 소비자의 시선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편리함 때문에 기존 농법을 택했던 사실도 인정하고 있으며 이런 자기반성적 시선이 작품에 신뢰감을 준다.
「먼 기억 속 잊혀진 영웅」에서 넓어진 작가 의식을 드러내고 있는데 앞의 작품들이 주로 개인·가족·농사·환경을 다뤘다면 이 작품에서는 시선이 역사와 공동체의 기억으로 확장된다.
이 글의 핵심은 단순히 어재연 장군의 영웅성을 말하는 데 있지 않고 작가가 정말 묻고 있는 것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고 있는가”이다.
수자기를 되찾으려 노력하면서 정작 장군의 묘역은 방치되어 있다는 대비를 통해,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우리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신미양요와 관련한 전투 경과·미군 철수의 원인·수자기 반환 과정 등에 관한 서술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해석을 구분하여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의 문학적 중심은 역사적 사건 자체의 판정이라기보다 망각되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과 기억의 윤리에 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이 작가의 문체에도 공통된 방식이 있습니다
이수안의 작품의 구조적 특성은 ‘현재의 한 장면 → 과거의 기억 → 생각의 확장 → 현재로 돌아오는 결말’이라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닭띠 따숨이」는 손녀의 윙크로 시작된 기억이 60년 전 자신의 탄생과 삶을 거쳐 다시 손녀의 윙크로 돌아오고, 「자연의 농사법」은 미세먼지 속에서 시작해 자연농법에 대한 고민을 거친 뒤 다시 흐릿한 길을 바라보며 끝난다. 「국화를 닮은 사람들」도 늦가을 국화에서 시작해 늦깎이 대학생활을 거친 뒤 다시 국화의 이미지로, 이 작가에게 첫 장면은 단순한 도입이 아니라 마지막 의미를 준비하는 장치입니다. 처음 등장한 사물이 글을 한 바퀴 돈 뒤 마지막에서 더 깊은 의미를 얻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추상적인 생각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바꾸는 능력으로 미궁과 담, 닭의 날개와 새 깃털, 미세먼지 속 흐릿한 길, 폭우 뒤 타작마당처럼 깔린 복숭아, 폐허가 된 묘역, 서리를 견디는 국화 등이 그렇다. 작가는 “삶은 힘들지만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직접 선언하기보다 보이는 사물을 통해 말하려 한다.
결국 이 작가가 지속적으로 말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다섯 작품을 하나로 묶으면 중심에는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있어서 손녀와 딸을 바라보는 마음, 농약 속에서 버티는 복숭아나무에 대한 걱정, 폭염을 견디는 나무에 대한 안쓰러움, 잊혀 가는 역사 속 사람들에 대한 애도,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학우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의식을 몇 개의 말로 압축한다면 모성, 생명 존중, 자연과의 공존, 자기성찰, 기억의 윤리, 그리고 고난을 통과한 뒤에도 삶을 긍정하려는 의지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작품 발표 시기를 따라가면 개인적 삶 → 농사와 자연 → 기후와 공동체 → 역사적 기억으로 관심의 반경이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면서도 출발점은 언제나 자신이 직접 발 딛고 살아온 구체적인 현장이며 바로 그 점이 이 작가의 수필을 하나의 세계로 묶어주는 힘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작가의 말 | 시간을 꺼내 읽으며 5
제1부 삶의 뿌리가 되는 시간
닭띠 따숨이 14
반짝반짝 나의 예순 18
숯불 21
억새꽃 언니 24
오월의 산책 28
가장 귀한 농사 32
시월의 햇살 36
도둑고양이와의 협상 39
예순 철부지의 스승 43
첫눈 내리는 날 밤의 낭만 46
졸업식 풍경 50
나에게 건네는 악수 53
제2부 흙과 함께 살아가는 일
자연의 농사법 58
얼떨결에 들어선 길 61
사월의 보쌈꾼 64
작은 것들이 여는 문 67
접목 71
무한 리필 막걸리 75
나는 외치고 싶다 78
유월의 기도 82
황소도 때려잡을 가족 84
껍데기의 항변 88
내년에는 91
건망증에 걸린 사람들 95
농부들의 비요일 99
흙을 믿는 마음 102
겹치지 않는 시간 104
제3부 기후와 시대를 건너는 마음
폭염 속에서 108
계산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111
소시민의 까치설날 114
변명거리 없는 계절 117
지난여름의 저주 120
마지막 0.5도 앞에서 123
유월의 비, 복숭아의 시간 127
빗속을 지나며 130
그날 밤, 화면 앞에서 134
제4부 역사와 문명 앞에 선 인간
먼 기억 속 잊혀진 영웅 140
청령포에서의 상념 144
그리움이 만든 산책길 149
시간 너머에서 온 눈빛 154
질문의 시간을 견디는 일 157
시인이 낸 길 위에서 161
흥과 예절 사이의 방황 165
별빛에 새긴 시간 169
끝나지 않은 기도 174
20,933일의 약속 178
별이 빛나는 밤에 182
제5부 저무는 계절의 깊이
국화를 닮은 사람들 188
가을 산의 모습처럼 191
가을 그림 196
라떼 위에 그리는 나의 계절 200
팔월의 햇살 아래 204
산길을 내려오며 206
굽어 자라는 나무 210
뿌리의 독백 214
다시 밭으로 218
에필로그라도 괜찮아 221
저마다의 시간으로 오는 봄 225
닫는 글|함께 걸어와 주셔서 22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229쪽 · 판형 152*21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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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정상판매 확인. ISBN 9788956588360 기준 검색입니다.
(도서출판)선우미디어에서 2026-10-05 출간 예정으로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됐던 도서입니다. 실제 출간·판매 여부는 서점에서 ISBN 9788956588360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수안 / (도서출판)선우미디어.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229쪽입니다. 정가는 15,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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