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창작 교과서 제1권 플롯과 구조』는 2026-10-15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다독·다작·다상량과 소설가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나는 이 세 마디를 액자에 넣어 교수연구실 벽에 걸어 두고 지난 십 년을 살아왔다. 송나라 구양수(歐陽脩)가 독서와 글쓰기의 길로 제시한 삼다(三多), 곧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가르침이다.
읽기는 세계와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는 일이고, 쓰기는 그 경험을 자기 언어로 다시 세우는 일이다. 상량은 자신이 쓴 글의 의미와 방향을 깊이 헤아리는 일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 많이 읽으면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계속 쓰다 보면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되며, 그 생각은 또 다른 독서와 글쓰기로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나를 가장 오래 붙들고 변화시킨 것은 쓰기였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았고, 마음속에 감추어 두었던 욕망과 상처, 후회와 자기기만까지 살펴보게 되었다. 쓰기는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이기 전에 자신을 이해하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성찰의 방법이었다.
자전적 자기성찰에서 시작된 글도 한 개인의 고백에만 머물러서는 문학이 되기 어렵다. 소설은 자신의 삶에서 출발하되 타인의 삶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작품 속 인물을 통하여 독자가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게 하고, 그 부름에 마음으로 응답하도록 해야 한다. 그 응답 속에서 인간에 대한 공감과 연민의 정이 싹튼다.
나는 이것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소설가가 지녀야 할 문학적 태도라고 생각한다. 좋은 소설가는 화려한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자신을 정직하게 성찰하고, 타인의 고통과 욕망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며, 그 삶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다.
누구나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듯 쓸 수 있다. 그러나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려면 생각을 이야기로 조직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사건에는 인과관계와 긴장이 있어야 하고, 인물에게는 욕망과 결핍이 있어야 한다. 묘사와 배경은 독자가 소설의 세계를 감각하게 해야 하며, 대화는 인물 사이의 갈등과 감정뿐 아니라 말해지지 않은 침묵까지 드러내야 한다. 그렇게 쓰인 초고도 여러 차례의 고쳐쓰기를 거쳐야 비로소 작품으로 완성된다.
문학이론과 창작기법은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두는 규칙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쓰고 있는지 이해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를 더욱 정확하고 깊게 구현하도록 돕는 창작의 도구이다.
『소설가의 창작 교과서』 전 5권은 이러한 믿음에서 출발하였다. 소설을 처음 배우는 지망생에게는 창작의 기본 원리와 순서를 제시하고, 이미 작품을 쓰고 있는 소설가에게는 자신의 창작 방법을 점검하고 확장할 수 있는 이론적 지도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정답을 강요하는 작법서가 아니다. 이론을 이해하고, 작품을 읽고, 직접 써 보고, 다시 고쳐 쓰는 과정을 통하여 독자 스스로 자신의 창작 원리를 발견하도록 돕는 교과서이다.
제1권 『플롯과 구조』
제1권은 흩어진 사건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조직하는 방법을 다룬다. 플롯과 줄거리의 차이에서 출발하여 사건의 인과관계, 인물의 욕망과 갈등, 3막 구조, 장면 중심 플롯, 반복과 변주, 결말과 열린 구조를 살펴본다. 플롯은 사건을 공식에 맞추어 배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물의 선택과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는 창작의 뼈대이다. 이 책은 전 5권의 출발점이자 한 편의 소설이 어떻게 시작되고 움직이며 끝나는지를 보여 주는 기본 지도이다.
제2권 『인물·감정·시점』
제2권은 독자가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살아 있는 인물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 인물의 욕망과 결핍, 무의식과 자기기만, 인물의 유형과 변화, 감정선과 감정 곡선, 관계와 타자의 윤리를 살펴본다. 또한 1인칭과 3인칭을 비롯한 시점의 원리와 서술 거리를 통하여 작가가 인물을 누구의 눈으로, 어느 거리에서 바라볼 것인지를 탐구한다. 소설 속 인물은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저마다의 욕망과 목소리를 지닌 한 사람이어야 한다.
제3권 『묘사와 배경』
제3권은 감각과 장소와 상징으로 소설의 세계를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 감각적 인식, 구조적 대비, 심리적 무의식, 수사학적 표현, 현상학적 본질로 이어지는 5관찰법을 중심으로 사물과 인간과 장소를 깊이 바라보는 방법을 익힌다. 묘사는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이 아니다. 인물이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보여 주는 인식의 방법이다. 배경 역시 사건이 일어나는 빈 무대가 아니라 인물의 기억과 감정, 시대와 공동체의 삶이 축적된 장소이다.
제4권 『대화와 장면 리듬』
제4권은 인물의 목소리를 살리고 장면에 호흡을 부여하는 방법을 다룬다. 대화의 기능, 소설의 목소리와 다성성, 서브텍스트와 빙산 이론, 갈등 대화, 행동과 대화의 결합, 장면의 속도와 리듬, 침묵과 여백을 살펴본다. 좋은 대화는 정보를 설명하는 말이 아니라 인물의 욕망과 관계를 드러내는 행동이다. 말과 행동, 침묵과 여백이 어우러질 때 장면은 살아 움직이고 독자는 그 현장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제5권 『고쳐쓰기와 작품 완성』
제5권은 초고를 완성된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고쳐쓰기의 원리와 실제를 다룬다. 수정의 철학에서 시작하여 구조, 인물, 장면, 묘사와 대화, 문체와 리듬, 주제와 상징을 차례로 점검한다. 마지막에는 작품 전체를 다시 읽으며 완성도를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고쳐쓰기는 초고의 흔적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초고 속에 숨어 있는 작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소설은 처음 쓴 문장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읽고, 생각하고, 고쳐 쓰는 동안 비로소 자기 모습을 갖춘다.
전 5권의 순서는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먼저 이야기의 뼈대를 세우고, 그 안에 욕망하는 인물을 불러들인다. 감각과 장소로 세계를 만들고, 대화와 장면의 리듬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뒤, 거듭된 고쳐쓰기를 통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독자는 제1권부터 차례로 읽어도 좋고, 자신의 원고에 필요한 주제를 찾아 해당 권과 장을 먼저 펼쳐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읽는 데서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 책 곁에 자신의 원고를 함께 펼쳐 놓고 한 문장이라도 직접 써 보기를 권한다. 이론은 쓰기를 통하여 이해되고, 창작기법은 작품 속에 적용될 때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깊이 생각하는 동안 한 문장은 장면이 되고, 장면은 이야기가 되며, 이야기는 한 사람의 삶을 타인의 삶과 이어 준다. 그 길에서 작가는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독자는 자신과 다른 존재의 얼굴을 마주한다.
『소설가의 창작 교과서』가 소설을 쓰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각자의 삶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가 인간에 대한 공감과 연민을 넓히는 한 편의 소설로 완성되기를 소망한다.
다독, 다작, 다상량.
소설가의 길은 오늘 읽고, 오늘 쓰고, 오늘 다시 생각하는 데서 시작된다.
2026년 8월
인왕산 자락에서
서기주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소설가의 창작 교과서 1: 플롯과 구조』는 흩어진 사건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조직하는 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소설 창작 입문서이다. 줄거리와 플롯의 차이에서 출발하여 사건의 인과관계, 인물의 욕망과 갈등, 3막 구조, 장면 구성, 반복과 변주, 결말과 열린 구조까지 한 편의 소설이 시작되고 전개되며 완성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다룬다. 소설가의_창작_교과서_제1권_플롯과_구조
이 책은 플롯을 정해진 공식에 사건을 끼워 맞추는 기술이 아니라, 인물의 선택과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는 창작의 뼈대로 이해한다. 시간·지각·목소리·경험·윤리의 관점에서 장면을 점검하고, 각 장의 창작 실습과 부록의 점검표를 통해 이론을 실제 원고에 적용하도록 돕는다. 소설을 처음 배우는 지망생에게는 창작의 기본 지도를, 작품을 쓰고 있는 창작자에게는 자신의 플롯과 구조를 점검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교과서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발간사
다독·다작·다상량과 소설가
제1권 서론
사건의 의미화와 서사적 조직
제1장 서사와 플롯(plot)의 원리
1. 학습 목표
2. 서사와 사건
3. 스토리(story)와 플롯(plot)의 차이
4.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 미토스(mythos)와 행위의 통일
5. 파불라(fabula)와 슈제트(syuzhet)
6. 욕망·갈등·변화: 플롯(plot)의 동력
7. 인과관계와 서사적 필연성
8.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플롯(plot)
9. 한 문장 플롯(plot)의 구성
10. 사건의 플롯화와 창작 적용
11. 「나눔강좌」와 한국현대소설의 플롯(plot) 분석
12. 창작 실습과 핵심 정리
제2장 이야기 구조와 3막 구성
1. 학습 목표
2. 이야기 구조의 개념
3. 시작·중간·끝의 구성 원리
4. 3막 구조(three-act structure)의 기본 원리
5. 제1막: 일상의 균열과 발단
6. 제2막: 대립의 심화와 선택의 누적
7. 제3막: 절정과 변화
8.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 구성
9. 단편소설의 압축 구조
10. 구조와 서사적 시간
11.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호응
12. 중간부 긴장 유지
13. 절정의 설계
14. 결말 이미지의 설계
15. 창작 실습
16. 핵심 정리
제3장 갈등과 장애물
1. 학습 목표
2. 갈등의 개념
3.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와 행위의 긴장
4. 욕망과 장애물
5. 외적 갈등과 내적 갈등
6. 인물 대 인물의 갈등
7. 개인과 사회의 갈등
8. 가치 갈등과 딜레마(dilemma)
9. 장애물의 단계적 강화
10. 지연·오해·복잡화
11. 실패와 결과
12. 대립 인물과 적대적 힘
13. 내재적 갈등과 서브텍스트(subtext)
14. 「나눔강좌」와 한국현대소설의 갈등 분석
15. 갈등 설계와 창작 실습
16. 핵심 정리
제4장 장면 중심 플롯(plot)
1. 학습 목표
2. 장면의 개념
3. 장면 배열과 플롯(plot)
4. 보여주기(showing)와 말하기(telling)
5. 사건 요약의 장면화
6. 행동장면(action scene)과 반응장면(reaction scene)
7. 장면의 목표
8. 장면의 장애물과 전술
9. 장면의 결과와 변화
10. 반응장면의 감정·사고·결정
11. 장면 전환과 서사적 동기
12. 장면과 요약의 균형
13. 장면의 시간과 공간
14. 장면의 시점과 거리
15. 장면의 리듬
16. 장면 속 인물의 변화
17. 단편소설의 장면 전략
18. 「나눔강좌」와 한국현대소설의 장면 분석 및 창작 실습
19. 핵심 정리
제5장 장면의 5대 이론
1. 학습 목표
2. 장면 이론의 필요성
3. 제1이론: 서사이론(narratology)과 시간의 장면
4. 순서(order): 회상과 예고
5. 지속(duration): 장면·요약·생략·정지
6. 빈도(frequency): 반복 사건의 서술 방식
7. 제2이론: 형식주의(formalism)와 지각의 장면
8. 세부 선택과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
9. 제3이론: 미하일 바흐친(Mikhail Bakhtin)과 목소리의 장면
10. 대화성(dialogism)·다성성(polyphony)·침묵
11. 제4이론: 현상학(phenomenology)과 경험의 장면
12. 몸과 장소성
13. 제5이론: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와 윤리의 장면
14. 장면의 5대 이론 통합 적용
15. 「나눔강좌」의 장면 이론 적용과 창작 실습
16. 핵심 정리
제6장 반복과 변주의 구조
1. 학습 목표
2. 반복의 구조화 기능
3. 모티프(motif)와 상징
4. 장소의 반복
5. 사물의 반복
6. 말과 문장의 반복
7. 행동과 장면 구도의 반복
8. 시간과 계절의 반복
9. 반복 속의 차이
10.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차이와 반복
11. 반복의 단계적 강화
12. 기억과 상처의 반복
13. 인물의 반복 행동과 변화
14. 연작소설의 반복 구조
15. 반복과 주제 형성
16. 과잉 반복의 위험
17. 「나눔강좌」의 반복과 변주
18. 창작 실습
19. 핵심 정리
제7장 결말과 열린 구조
1. 학습 목표
2. 결말의 기능
3. 닫힌 결말과 열린 결말
4. 열린 결말의 완결성
5. 필연성과 개연성
6. 절정에서 결말로의 전환
7. 감정의 종결과 의미의 개방
8. 결말 이미지
9.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호응
10. 침묵과 공백
11. 주제의 간접화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00쪽 · 판형 152*22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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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기획에서 2026-10-15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99854260.
서기주 / 종로기획.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00쪽입니다. 정가는 10,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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