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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하나의 무게

여 연

우리詩 도서출판 움 · 2026-11-15 출간 예정

ISBN 9791199494763 · 문학

134쪽 · 정가 12,000원 · 종이책

출간 예정종이책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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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잎새 하나의 무게』가 우리詩시인선 088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병실에 누운 어머니의 심전도 모니터를 응시하며 시작된다. “경보기 한계치 숫자와 어머니의 나이가 겹치는 시간”. 생명의 취약함을 숫자로 환산하는 기계 앞에서 시인은 어머니가 “조금만 더 차오르기”를 기대하며 이 시집을 바친다고 했다. 제5부 부로 구성된 시집은 병든 어머니와 목발을 짚은 시인 자신, 그리고 온난화로 병든 지구를 하나의 고통의 연쇄로 엮어 낸다. 개인의 아픔은 자연의 아픔과 맞물리고, 신체의 취약함은 존재의 근본 조건으로 확장된다. 시인은 고통을 과장하지도, 미학적으로 소비하지도 않는다. 담담하게 기록하고, 그 기록 위에 조용한 빛을 얹는다. ‘아파도 맑음’이라는 제3부의 표제가 이 시집 전체의 정조를 요약한다. 네 권의 시집을 거치며 축적된 시적 훈련이 이 한 권에서 응축되어 빛난다. 여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잎새 하나의 무게』는 전통적 서정의 어법으로 생태·아픔·돌봄의 새로운 감수성을 담아낸, 현대 한국 서정시의 의미 있는 성취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요약

가벼운 것들의 무게, 아픈 자리의 맑음

여연의 네 번째 시집 『잎새 하나의 무게』(우리詩시인선 088)는 한 시인의 성숙이 어디에 이르는지를 보여 주는 작품집이다. 축적된 시적 훈련이 어떤 깊이에 도달했는가, 시인의 세계 인식이 어떤 원숙함에 이르렀는가. 이 시집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네 권의 시집을 거치며 여연 사인이 일관되게 천착해 온 것은 취약한 것들의 존재론이다. 병든 몸, 늙은 어머니, 다친 땅, 사라지는 것들 등.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그 천착을 한 단계 밀어 올린다. 개별적인 취약함을 넘어, 취약함 자체가 존재의 근본 조건임을 사유하는 단계로. “우리는 저마다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을 품고 산다”는 구절은 그 사유의 정점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사건의 지평선, 돌아올 수 없는 경계를 품고 산다는 것. 이는 여연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 도달하는 인식의 깊이다.

이 시집을 덮고 나면 남는 것은 개별 작품의 인상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분위기다. 병실의 심전도 모니터, 목발, 안개, 은행나무, 강물, 별, 잎새 등의 이미지들이 빚어내는 정서적 풍경은 고통과 돌봄과 상실을 통과하면서도 끝내 맑음을 잃지 않는 절제된 서정의 공기다.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정조는 ‘아파도 맑음’이라는 제3부의 표제로 요약된다. 시인은 아픈 몸으로 병든 어머니를 돌보면서도 감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고통을 과장하지도, 미학적으로 소비하지도 않는다. 담담하게 기록하고, 그 기록 위에 조용한 빛을 얹는다. 이 절제된 정서가 시집 전체에 일관된 온도를 부여한다.

이 시집의 힘은 개인적 체험을 보편적 서정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에 있다. 출발점은 지극히 사적이다. 병실에 누운 어머니, 목발을 짚은 자신의 몸, 치매센터로 향하는 길. 그러나 이 사적 체험들은 자연, 계절, 우주적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개인의 것을 넘어선다. 어머니의 굽은 등은 시간의 형상이 되고, 목발 짚은 걸음은 느림의 인식론이 되며, 병실의 산소포화도는 생명 일반의 취약함을 계시한다. 시인이 다루는 주제의 폭은 넓다. 돌봄의 윤리, 신체적 고통과 장애의 경험, 노화와 기억의 소멸, 자연과 인간의 공생과 파괴, 시간과 존재의 형이상학이 한 권 안에서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그럼에도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는 것은, 시인의 시선이 언제나 ‘취약한 것’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병든 어머니, 다친 자신의 몸, 녹아내리는 빙하, 굶주린 북극곰, 사라지는 마을 등의 취약한 존재들이 연민이라는 시선 아래 놓인다.

서정시로서 이 시집의 두드러진 미덕은 정서의 절제와 이미지의 정확성이다. 시인은 감정을 직접 토로하지 않고 사물과 풍경에 옮겨 놓는다. 병실의 풍경, 안개 낀 정원, 우물가의 은행나무, 목발과 계단이 정서의 그릇이 된다. 이 ‘정서의 사물화’는 서정시의 오랜 방법이지만, 여연 시인은 그것을 자신의 신체적 경험에 밀착시킴으로써 신선하게 갱신한다. 언어의 측면에서 시인은 맑고 투명한 어휘를 선호하면서도, 그 투명함 안에 날카로운 인식의 각을 숨긴다. “가장 가벼운 것이 가장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있다는 역설”이라든가 “기대어 서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넘어지는 법을 잊는 일” 같은 구절은 표면의 서정성 아래 단단한 사유의 뼈대가 있음을 보여 준다. 여연 시인의 서정은 감상적 서정이 아니라 사유하는 서정이다. 또한 이 시집은 전통적 서정시의 어법을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생태·아픔·돌봄의 새로운 감수성으로 확장한다. 달, 강물, 나무, 별 같은 전통적 소재들이 블랙홀, 산소포화도, 방아쇠 증후군, 온난화와 공존한다. 이는 서정시의 전통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언어로 새로운 경험을 담아내는 확장이다.

기술적으로 이 시집은 네 번째 시집에 걸맞은 원숙도를 보인다. 무엇보다 구성의 짜임새가 견고하다. 다섯 부는 각각 ‘비의 리듬’, ‘시간의 그림자’, ‘아파도 맑음’, ‘살다 보니 사라진다’, ‘다시 봄’이라는 표제 아래, 상실에서 인식으로, 고통에서 수용으로, 소멸에서 재생으로 나아가는 정서적 궤적을 이룬다. 표제작을 맨 마지막 부에 배치한 것은 의도적이다. 독서의 과정 자체가 제목이 가리키는 ‘무게’를 쌓아 가는 경험이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형식적 다양성도 주목할 만하다. 간결한 서정시, 연작시, 산문시, 그림을 매개로 한 작품, 시론적 성격의 작품이 고르게 배치되어 있다. 특히 산문시의 운용은 이 시집의 중요한 기술적 성취다. 시인은 산문시에서 호흡을 길게 늘이며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행과 연을 정형시처럼 구성한 시들에서 이미지를 응축하며 정서의 폭을 좁힌다. 형식의 변화가 정서의 변화와 조응하도록 배치한 구성 감각이 돋보인다. 이미지의 정확성도 높은 수준이다. 시간의 흐름을 나이테와 시곗바늘로, 기억의 소멸을 안개로, 생명의 취약함을 산소포화도 숫자로, 슬픔을 비에 젖은 잉크로 옮기는 솜씨가 일관된다. 이 정확한 이미지들이 시집 전체의 신뢰감을 떠받친다.

네 번째 시집으로서 이 작품집이 현대 시단에서 갖는 의미는 몇 가지 층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이 시집은 최근 한국 시단에서 ‘돌봄의 시학’을 대표하는 성과 중 하나다. 병든 가족을 돌보는 경험, 돌봄 주체 자신의 취약함, 돌봄의 윤리적·존재론적 함의를 시적으로 탐구하는 흐름에서 이 시집은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시인은 돌봄을 소재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돌봄의 경험이 어떻게 세계 인식 자체를 바꾸는지를 보여 준다. 둘째, 이 시집은 장애와 신체적 취약성을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의 지평으로 제시함으로써 장애 시학의 논의를 심화한다. 목발을 짚은 ‘네 발의 걸음’에서 발견하는 느림의 인식론은 신체적 조건이 세계를 보는 방식을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보여 주는 성취다. 셋째, 이 시집은 생태적 상상력을 개인적 서정과 결합한다. 온난화와 자연 파괴에 대한 고발을 개인의 돌봄 경험과 연결함으로써, 생태시가 흔히 빠지기 쉬운 관념성이나 교훈성을 넘어선다. 개인적 취약함과 지구적 취약함을 동일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는 생태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

『잎새 하나의 무게』는 네 번째 시집에 걸맞은 원숙함과 완성도를 지닌 작품집이다. 이 시집은 개인의 고통과 돌봄을 보편적 서정으로 승화시키고, 전통적 서정의 어법을 새로운 감수성으로 확장하며, 형식과 내용의 긴장을 견고하게 유지한다. 무엇보다 이 시집이 지닌 힘은 절제의 미학에 있다. 아픔을 아픔으로 토로하지 않고, 아픔을 통과한 맑음으로 독자를 조용히 밀어 올리는 힘이 강력하다. 네 권의 시집을 거치며 여연 시인이 쌓아 온 시적 축적이 이 한 권에서 응축되어 빛난다. 잎새 하나의 무게가 이토록 무겁고, 그 무게가 이토록 맑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 시집은, 현대 한국 서정시의 의미 있는 성취로 기록될 것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비의 리듬

밥은 먹고 다니냐 •13

종이컵 •15

무너진다는 것 •16

잔잔한 저편 •18

흔들리며 산다 •20

만해마을에 비가 내린다 •21

빗속에 흩어진 보름달 •22

은행나무 우물가 전설 •25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 •29

골목을 스치는 아침 바람 •31

텅 빈 말 •32

대화의 결 •34

제2부 시간의 그림자

시간의 정원 •39

씨앗의 기억 •40

굽은 시간의 그림자 •41

그림자 노래‒ 나는 인간을 사랑할 수 없다 •42

시 맛 •43

길에서 묻다 1 •44

길에서 묻다 2 •45

가을비 편지 •47

겨울을 지나며 •49

미다스의 손 •51

무심코 •52

시간을 변주하다 •53

제3부 아파도 맑음

못 박히다 •57

마음 꽃 •60

목발 짚고 비탈에 서서 •62

목발 한 짝 •65

방아쇠 증후군 •67

우체국 옆 정형외과 •68

쇠사슬 풀리는 소리 •69

어머니의 강 •70

유리병 속의 시간 •71

안개 •73

세 번의 봄 •75

봄의 맥진脈診 •76

제4부 살다 보니 사라진다

사건의 지평선 •79

숨 1 •81

숨 2 •82

숨 3 •84

살다 보면 •86

별이 빛나는 밤

— 파란 불꽃의 기하학 •87

어쩌다 •89

눈물 강 •90

저녁 정리 •91

구름 •92

잊었던 골목 틈에 •93

하루살이 •94

제5부 다시 봄

잎새 하나의 무게 •99

황혼 •100

회상의 정원 •101

저물녘 •103

주름살 •105

진품 명품 •106

노목의 꿈 •107

흐름에게 •108

빗물 •109

마스크 •110

삶의 역설 •111

산다는 것 •114

□나는 이 시를 이렇게 썼다 •117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38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34쪽 · 판형 130*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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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잎새 하나의 무게』의 출간일은 언제인가요?

우리詩 도서출판 움에서 2026-11-15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99494763.

『잎새 하나의 무게』의 저자와 출판사는?

여 연 / 우리詩 도서출판 움.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잎새 하나의 무게』은 전자책·오디오북으로도 나오나요?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34쪽입니다. 정가는 12,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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