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물고기』는 출간 예정일(2026-09-10)이 지났지만 아직 서점 판매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매일 확인해 판매가 확인되면 서점 링크와 함께 한 번 알려드립니다. 예정일 뒤 60일이 지나도 확인되지 않으면 그 사실을 알려드리고 알림을 마칩니다.
설
익숙함과 낯설음의 공존이 주는 미학, 목마른 물고기
서순석 시조시인
세상에 이렇게 푸근한 미소를 주는 분이 있을까. 홍승근 님과 시조를 매개로 인연 맺은 지 벌써 3년여 세월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도 뵐 때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미소는 변함이 없다.
한세상 살다 보면 사람을 무디게 만드는 것은 세월이다. 젊었을 때는 뜨락에 핀 작은 꽃에도 감탄했지만 어느덧 파뿌리가 된 세월 앞에서 꽃에서 감흥을 찾기는 쉽지 않다. 늘어가는 나이에 비례해서 줄어드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감동이다. 세상 살아가는 지혜는 풍부해졌지만 가슴의 떨림은 점점 사라졌다. 그러나 홍승근 님은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그 꺼지기 쉬운 마음의 울림을 되살리신 분이다.
그러나 그 지난한 여정은 결코 쉽게 이루어진 과정은 아니다. 결(結)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승전’의 상호 변증 과정이 있었을 것인가는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작품 안팎에 어린 작가의 삶의 궤적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수긍할 것이다. 따라서 은유 외피를 한 꺼풀 벗겨내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한 작품 한 작품 감상하다 보면 긍정의 고개짓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 작품집은 단순한 살아있음의 서사와 성취의 축적물이 아니다. 작가와 조우했던 역할과 가치가 만나는 유형 무형의 순간들이 모인 산물이다.
땅 위에 올라와서 물 찾는 물고기들
날씨가 좋은데도 갈증은 더해 가네
물고기 물에 살아야 그것이 본분인 것을
물고기 물을 떠나 무엇을 하겠는가?
땅 위에 올라와서 강물만 쳐다보니
물속의 자유를 잃고 육지의 속물 되네.
갈라진 땅 위에서 먹이를 찾지 말고
흙탕물 만들어도 물속이 제집인걸
땅 위의 물고기들아 큰물로 돌아가라
- <목마른 물고기> 전문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 시집 제목이기도 한 이 작품은 물고기를 중심 은유로 삼아, 자기 본래 자리와 본분을 잃은 현대인이 영위하고 있는 삶을 풍자하고 있는 우화적 성격의 시이다. 특히 '물'은 생명의 근원, 본성, 공동체, 정신적 가치 등을 상징하고, '땅'은 물질주의나 권력, 본래의 삶에서 벗어난 공간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은유가 명확하다. 물고기는 인간이고 물은 본성이다. 땅은 욕망 또는 잘못된 삶이라는 상징 구조가 비교적 용이하게 읽힌다. '물고기', '물', '땅'이 반복되면서 운율과 주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더하여 작품 구조 즉 기승전결이 분명하다. 상황 제시에 이은 문제 제기와 그 원인과 해결이라는 전통적 교훈시의 구조를 잘 갖추고 있다.
오래된 나무라고 늙은 꽃 피어나나
더 깊은 뿌리에서 더 좋은 영양분을
오래된 나무일수록 싱싱한 꽃 피우네
세월이 흘러가도 변하지 않는 의지
싱싱한 예쁜 꽃은 고목에서 잘 자란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위를 향해 뻗어가네
우리도 늙을수록 더 깊은 삶을 살자
자연의 순리처럼 때맞춰 꽃 피우며
오래된 나무의 꽃이 더욱더 예쁜 것처럼
- <늙은 나무의 꽃> 전문
‘오래된 나무'를 삶의 스승이자 노년의 상징으로 삼아, 나이가 들수록 삶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노래한 서정시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생명 의식과 성숙의 철학이 잘 드러나며, 특히 '늙음'을 쇠퇴가 아닌 '축적'으로 바라본 시선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 뿌리, 꽃’세 가지 이미지로 통일되어 있어 안정감이 있다.
긍정적인 노년관도 돋보인다. 대부분의 시들이 노년을 쇠락으로 묘사하는 반면 이 작품은 ‘늙음 = 아름다움의 절정’이라는 새로운 시선을 보여 준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싱싱한 꽃 피우네'라는 핵심 발상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삶의 연륜을 생명의 쇠퇴가 아니라 축적과 성숙으로 전환하는 이 시선은 작품 전체를 밝고 희망적으로 이끌며,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겨울밤 길거리에 귤 몇 개 팔겠다고
좌판을 깔아놓고 얼은 손 호호대며
주름진 할머니 손에 쥐어있는 노란 귤
귤 값을 깍으면서 그렇게 기쁘던가
아무리 좋았어도 마음은 더 찜찜해
주름진 할머니 손에 남아있는 쓸쓸함
겨울밤 깊어가도 우리의 마음만은
따뜻해 져야 하네 배려의 마음으로
주름진 할머니 손에 느껴지는 행복감
- <개운치 않은> 전문
이 작품은 겨울밤 길거리에서 귤을 파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소비자의 태도와 인간적인 배려를 성찰하는 작품이다. 작은 일상에서 윤리적 질문을 끌어내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며, '주름진 할머니 손'이라는 반복 이미지를 중심축으로 감정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시각적 이미지를 극대화 한 장면이 압권이다. '얼은 손 호호대며'는 촉각을 극대화한 표현으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동시에 작은 소재에서 큰 의미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귤 몇 개를 파는 노인의 모습에서 인간의 배려와 사회적 윤리를 성찰하게 만드는 점이 돋보이는 것이다. 또 그것을 거부감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름진 할머니 손'의 반복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작품의 표본이다.
네 이름 새긴 나무에
내 눈물 스며들 때
그날의 웃음소리
바람에 흩날리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 봄은 다시 피겠지
- <수목장(樹木葬)> 전문
상실, 애도, 기억, 그리고 희망을 압축한 서정시다. ‘수목장'이라는 현대적 장례 문화를 소재로 삼았지만, 그것을 단순한 장례 방식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과 기억의 지속이라는 보편적 의미로 확장하고 있다.
‘묘비'가 아니라 ‘나무’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죽음보다 생명이 먼저 떠오른다. ‘눈물이 스며든다'는 표현도 좋다.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은 애도가 자연으로 흡수되는 이미지이다.
또, 보고 싶다, 슬프다, 그립다와 같은 1차원적 감정 표출 어휘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눈물, 바람과 같은 대체 이미지만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표현이 매우 절제되어 있다.
마지막 여운이 좋다. ‘다시 피겠지’는 확신이 아니라 희망을 담은 추측이다. '피겠다'가 아니라 '피겠지' 이 한 글자가 담담한 위로를 만들어 낸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애도를 큰 울음으로 표현하지 않고, 자연의 이미지 속에 조용히 스며들게 하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눈물-나무-바람-봄'으로 이어지는 이미지의 흐름은 유기적이며, 감정을 직접 말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 마지막 "흔적도 없이 사라진 봄은 다시 피겠지"는 상실을 인정하면서도 삶의 순환을 믿는 담담한 희망을 담아, 긴 여운을 남긴다.
머리 위에
무게 즐길
왕관이 없어 좋다
무릎 앞에
나눠 먹을
한 줌 콩이 있어 좋다
- <우리는> 전문
단 두 행으로 이루어진 매우 짧은 시이지만, '왕관'과 '콩 한 줌'이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이미지를 통해 권력보다 나눔, 소유보다 평범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잠언적(箴言的) 서정시다. 불필요한 설명을 배제하고 상징만으로 주제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앞서 보여준 작품들 가운데 가장 절제된 편에 속한다.
‘우리는’이란 제목도 흥미롭다. ‘나'가 아니라 '우리'를 선택하면서 시인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왕관은 혼자 쓰지만 콩은 함께 먹는다. 즉, 제목과 내용이 잘 연결된다.
상징이 매우 선명하다. 왕관 하나, 콩 한 줌. 두 이미지로 시 전체가 완성된다. 좋은 시는 상징이 많아서가 아니라 적어서 강해진다.
설명이 없다. ‘권력을 탐하지 말자', 라든가 ‘겸손하게 살자' 라는 말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차 례
제1부 굽이굽이 흐르는 길목에 서서
목마른 물고기 11
황새의 점심시간 12
그 무엇이 아쉬웠나? 13
늙은 나무의 꽃 14
해도 해도 너무해 15
나이를 먹었나 보다 16
활기찬 생활 17
겨울밤의 나이아가라 18
네 살 터울 19
늙은네 사랑 20
명 절 21
개운치 않은 22
벗님네 건강 기원 23
고무신이 구두 되어 24
야! 임마 25
수목장樹木葬 26
인생 나루터 27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자 28
이상한 가을 29
한해살이 꽃과 월동 꽃 30
우리는 31
하와이의 불꽃 32
결혼 문화 33
마이애미 연가 34
기대하는 마음 35
공 허 36
노는 게 제일 좋다 37
나이는 못 속여 38
낙화落華를 뒤로 하고 39
땡기는 대로 40
나의 지금 41
바 람 42
봄이 오시나 보다 43
새 신발 신고 세상 걷기 44
비도 눈물이 45
해우재 46
초여름 장마 47
그리워해야 하는 꽃 48
황혼의 새벽 눈길 49
흐름이 길이 된다 50
그는 왜 먼저? 51
어제의 짐을 내려놓고 52
지도의 끝에서 춤추다 54
푸른 길의 안식처 55
제2부 내 삶을 지탱해온 든든한 등불
광교 가는 길 59
우리 집 거울 60
그리움 61
삶의 그림 62
아기 웃음 63
해와 달 64
우리는 65
거 울 66
할미꽃 67
걸어가는 모습이, 왜? 68
제3부 먼 길 함께 걷는 묵직한 인연
영원永遠한 동행同行 71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72
여 보 73
영원한 추억 74
인생 여정 75
김동희 76
老夫婦의 사랑 77
님이 잘 잤나보다 78
동희야! 79
홀인원 80
내 아내는 羊 81
한 사람 바라보며 82
제4부 술 한 잔 , 시 한 수에 깃든 풍경
곱창전골 85
양평 해장국 86
졸업식 날 기억 87
짜장면 88
도루묵 89
라볶이 90
콩나물밥 91
베트남 먹거리 92
수원갈비 93
보 람 94
삼겹살 95
철가방의 설렘 96
食 神 97
아귀찜 98
팥빙수 99
함바식당 100
짬 뽕 101
만복래萬福來 102
맛있는 수원갈비 103
비빔밥 104
탕수육 105
팥빙수 106
해설 익숙함과 낯설음의 공존이 주는 미학
목마른 물고기 107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20쪽 · 판형 190*24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아직 서점 판매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판매가 확인되면 이 자리에 구매 버튼이 생깁니다. 위의 출간 알림을 신청하시면 출간일에 서점 링크를 메일로 보내 드립니다.
도서출판 돋을에서 2026-09-10 출간 예정으로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됐던 도서입니다. 실제 출간·판매 여부는 서점에서 ISBN 9791199193697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홍승근 / 도서출판 돋을.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20쪽입니다. 정가는 20,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기사 제목과 원문 링크만 싣습니다 · 네이버 뉴스 검색 기준 매일 갱신
정직하게 당당하게 걷는 길 (2026-09-09)
물결에 새기는 바람의 말 (2026-09-26)
낙관주의자 (2026-10-01)
페이지를 넘기면 이야기가 시작될 거야 우장산숲속도서관 · 2026-09-10
땅이름 유래記 뉴브랜드 · 2026-09-10
팔순 할매의 발자취 (도서출판)당나귀 · 2026-09-10
1457, 영월: 단종의 벗 (주식회사)리틀씨앤톡 · 2026-09-10
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된 도서입니다. 서점 등재 전 단계의 공식 서지 정보이며, 출간 후 소개·표지 등 상세 정보가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매일 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