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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십 남매의 장남에게 넘어온 것은 생계였다. 유리 가게, 모교 서무과, PC방, 가전 대리점, 호프집, 보험설계사, 화물 기사. 그렇게 반백 년을 건너온 사람이 일흔에 이르러 처음으로 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시를 만났다.
『從心의 中心에서』는 김은성 시인의 시조와 디카시집이다. 2018년 동탄 노작문학관에서 한시와 논어, 디카시 강연을 들으며 문학의 문턱을 넘었고, 2022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희수(喜壽)에 이르러 백 편을 묶었다. 단시조 스무 편, 디카시조 스무 편, 연시조 마흔 편, 디카시 스무 편이 다섯 부에 나뉘어 담겼다.
시인은 직접 만든 캠핑카를 몰고 전국의 유적을 다녔다. 매월당이 잠든 무량사, 다산의 유배지, 김삿갓의 길, 원균의 마지막 밤, 용정벌의 일송정 — 이 시집의 한쪽 절반은 그 발자취에서 건져 올린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좌판을 편 할머니의 갈퀴 같은 손, 1인 가구의 식은 밥 한 술, 개모차가 굴러다니는 인도처럼 지금 여기의 풍경이다.
“눈 녹은 진흙 위에 남긴 저만의 작은 발자국”이라고 시인은 자서에 적었다. 늦게 도착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이 거기 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신발장 앞에서 발견한 시
사뿐한 누이 단화 흙먼지 형 운동화/ 굽 닳은 아빠 구두 아슬한 엄마 하이힐/ 신들도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벅차네 ― 「신神들도 바쁘다」 전문
시조 한 수가 할 수 있는 일을 이보다 잘 보여주기는 어렵다. 초장과 중장은 현관 신발장을 훑는 눈이고, 종장에 이르러 ‘신발’은 ‘신(神)’으로 미끄러진다. 신조차 벅차다면 사람의 무게는 어떠한가. 마흔다섯 자 안에서 관찰이 통찰로 바뀌는 순간을, 김은성은 군더더기 없이 붙든다.
김은성의 시조에는 힘을 준 자리가 없다. 그는 크게 말하는 대신 정확하게 말한다. 시장 좌판의 할머니를 그릴 때도 사연을 설명하지 않고 손 하나를 보여줄 뿐이다. “이거 사” 하고 내민 “갈퀴 같은 손”이 “허공에서 헛돈다”(「호객」). 그 헛도는 손의 궤적이 어떤 서술보다 많은 것을 말한다.
십 남매의 장남으로 반백 년을 생계에 바친 사람이 일흔에 시조를 만났다. 2022년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은성 시인이 희수(喜壽)를 맞아 첫 시조집 『從心의 中心에서』를 펴냈다. 단시조·디카시조·연시조·디카시 백 편을 다섯 부에 담았으며, 캠핑카로 전국의 유적을 다니며 쓴 역사시조가 시집의 무게중심을 이룬다. 발문은 박해석 시인이 썼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제1부 단시조 - 신들도 바쁘다
겨울 개심사 _14 / 담쟁이 _15 / 그믐밤에 _16
찔레꽃 _17 / 섬의 노래 _18 / 산막일기 _19
과녁을 쏘며 _20 / 보리수 맛집 _21 / 호객 _22
신神들도 바쁘다 _23 / 장돌뱅이 _24 / 데자뷔 _25
구룡사 별견 _26 / 매미 소리 _27 / 능소화 _28
1인 가구 _29 / 구구소한도 _30 / 산수유 _31
낙화 _32 / 신성리에서 _33
제2부 디카시조 - 연두의 춤
달항아리 _37 / 천사의 자리 _39 / 풍경을 읽다 _41
나무는 슬프다 _43 / 허공의 마침표 _45 / 난장亂場 _47
포석정 _49 / 사유원 _51 / 널마루에 앉아 _53
연두의 춤 _55 / 프롤로그 _57 / 팜므파탈 _59
산철쭉의 노래 _61 / 무영탑 _63 / 아트밸리 _65
매향리 쇠꽃 _67 / 석전대제釋奠大祭 _69 / 어떤 해후 _71
첨성대 _73 / 무릉도원 _75
제3부 연시조 Ⅰ - 모두 다 지복입니다
옥정호에서 _78 / 발원지를 찾아서 _79 / 백수의 하루 _80
고복皐復 _81 / 가문비나무의 노래 _83 / 템플스테이 _84
답청踏靑 _85 / 프리다 칼로 _86 / 빛바랜 사진첩 _87
모두 다 지복至福입니다 _89 / 순례의 그림자 _91
밤보치오니 _92 / 외로움부 _93 / 블레드 연가 _94
천장天葬 _95 / 그루밍 _96 / 데드블레이Deadvlei _97
토성土城의 두 그림자 _98 / 불로문不老門 앞에서 _99
개모차 세상 _100
제4부 디카시 - 파문波紋의 소리
나폴레옹의 모자 _103 / 알뜨르 비행장 _105 / 보디가드 _107
봄 소식 _109 / 화엄華嚴의 뜰 _111 / 봄의 페달 _113
아침 조회 _115 / 연인 _117 / 숨비소리 _119
파문波紋의 소리 _121 / 가을을 쓰는 소리 _123 / 잠잠 _125
바람의 노래 _127 / 사유思惟의 온도 _129 / 물개바위 _131
겨울 소녀상 _133 / 만어사에서 _135 / 바람의 나선 _137
맨몸으로 맞서다 _139 / 침묵의 파수꾼 _141
제5부 연시조 Ⅱ - 역사의 숨결 따라
매월당 有感 _144 / 다산의 마음 _145 / 백제금동대향로 _146
원균, 통곡하다 _147 / 콩잎을 씹으며 _148 / 호곡장呼哭場 _150
의병의 노래 _151 / 옥가락지 한 쌍 _152 / 청화백자연적 _153
천인침千人針 _154 / 김삿갓의 하늘 _155 / 자산어보 평전 _157
피란避亂의 나날들 _158 / 백호 임제를 기리며 _159
청조를 마주하고 _160 / 바위를 읽다 _161
용정벌을 바라보며 _162 / 빈터의 칼 _163
오장환문학관에서 _164 / 신동엽 생가에서 _165
발문 • 살아 있는 돈키호테 / 박해석 _16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76쪽 · 판형 150*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김은성 시인의 시조와 디카시집이다. 2018년 동탄 노작문학관에서 한시와 논어, 디카시 강연을 들으며 문학의 문턱을 넘었고, 2022년 <시조생활>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희수(喜壽)에 이르러 백 편을 묶었다. 단시조 스무 편, 디카시조 스무 편, 연시조 마흔 편, 디카시 스무 편이 다섯 부에 나뉘어 담겼다. (김은성 (지은이), 파란하늘 펴냄)
파란하늘에서 2026-08-15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94737650.
김은성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파란하늘)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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