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줌 지나간다』는 출간 예정일(2026-09-01)이 지났지만 아직 서점 판매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매일 확인해 판매가 확인되면 서점 링크와 함께 한 번 알려드립니다. 예정일 뒤 60일이 지나도 확인되지 않으면 그 사실을 알려드리고 알림을 마칩니다.
시인의 말
세월의 길목에서 길어 올린 기억들
문신처럼 박혀 지워지지 않는 무늬들이
이제 빛바랜 글자가 되어
세상 속으로 조심스레 스며듭니다.
거친 손끝으로 빚은 부끄러운 고백
갈피갈피 넣은 기록들이
마음 한 줌에라도 작은 온기로
머물 수 있기를 기다려 봅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데도
변함없이 따뜻한 손길로
앞장서 길잡이가 되어준
배준석 선생님께 변함없이 감사드립니다.
내 곁을 스쳐 간 소중한 인연들이
모두 詩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도
고마운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서해 노을이 머무는 창가에서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해설
고향 강물은 이야기 詩로 흐르고
— 송천일, 사람과 詩 사이
배 준 석
(시인ㆍ문학이후 주간)
살아있는 시를 만나다
남과 다르게 자신만의 독특한 눈으로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일이 시작詩作의 첫걸음이다. 시의 생명은 개성이다. 그만큼 자기만의 시선, 자기만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내용보다 기교를 앞세우거나 극히 개인적인 사고에 파묻혀 불통이 되거나 그럴듯하게 포장만 되어 있거나 머리로만 시를 써서 생동감이나 생명력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말도 사실 시 앞에서는 크게 소용되지 않는다. 이 또한 개성이라고 밀어붙이면 당할 재간이 없다. 시는 각각의 작품마다 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서 갖다 붙이면 다 변명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다양하고 복잡하며 때로 난해한 현대 시 세계에서 단순하고 쉬우면서도 깊은 연륜으로 마치 정겨운 고향 사람 만나 이야기하듯 편안한 시편들을 만났다. 어언 시작 20년이 지난 송천일 시인의 시다.
더구나 시 속에 자리한 삶의 여정은 감성보다 몸으로 썼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만큼 절절하고 실감 나는 이야기가 송천일 시의 첫 번째 특징으로 꼽힌다. 두 번째는 눈에 훤히 보이고 손에 꼭꼭 잡히는 구체적인 시라는 것이다. 애매하거나 추상적인 느낌이 끼어들 새가 없이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세 번째는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만 노동시라는 거창한 말이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이다. 투쟁으로는 감동을 만들기 어렵다. 밤새워 미싱 일을 하면서도 남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스며드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뒤안길에서 제 설움에 제가 운다. 네 번째는 내 고생에 의한 남의 고생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남의 고생도 내 고생처럼, 내 고생도 남의 고생처럼 승화시키고 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만나게 되는 시나, 인간적인 송천일의 모습을 관심 앞세워 만나본다.
마음의 빗장 열었다
이리 부대끼고
저리 부대끼고
쓰러질 듯 지친 소 한 마리
호랑이처럼 용기도 없다
여우처럼 약지도 못하다
우둔해서인가
주변은 시끄럽고 복잡한 우시장 같다
그 가운데 언제나 내가 서 있다
서운함 억울함
되새김질로 삭혀 보아도
자꾸자꾸 위로 올라와
눈동자로 쏟아진다
억세게 부리던 다리
닳고 닳아 관절도 제 구실 못하고
넘어질 듯 비틀거린다
귀찮게 달려들어
귓속 입속 뜯어대던 파리떼
휘저으며 쫓아내던 꼬리
힘 빠져 늘어졌다
해지는 언덕
타는 노을 속으로
멍에 벗어던지고 달아나고 싶지만
말뚝이 고삐 잡고 놓아주지 않는구나
ㅡ 「자화상」 전문
화가들은 자화상을 많이 그린다. 고흐의 경우 모델료가 없어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는데 그중 스스로 귀를 자르고 붕대로 감은 그림이 유명하다. 그런데 표정은 담담한 느낌이다. 그것도 기념이 될만한 일인가, 아니면 그 상황에서도 그려야 한다는 작가 정신 때문인가. 자화상 하면 그래서 고흐부터 떠오르는데 송천일 자화상은 그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한 편의 시로 한 시인의 면모가 일꾼의 상징인 ‘소’로 제유 되고 있다. 그만큼 자화상이 주는 파급효과는 크다. 이 연장선에서 송천일의 모든 시를 연결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바지런한 시어머니
게으름 피우지 말고
가을걷이 어서 서둘러라
잔소리 시작이다
며느리 닦달하며
못마땅하다 답답하다
이곳저곳 쯧쯧쯧 쌓이는 소리
귀뚜라미 울음소리 같다
며느리는 며느리라
투정 한번 내려놓지 못했는데
고단한 손놀림도 모르는 척
애먼 소리에 마음부터 서러워
입 삐죽 내밀며 문 쾅 닫고
섬돌 아래 귀뚜라미처럼
하루 일 마친 이불 속에서
서러움에 또르르 또르르
목울음 소리 가을밤도 뒤척였다
닦달하는 시어머니 잔소리에
가을 추수 알차게 마무리하니
서운함 귀뚜라미 소리같이 사라지고
곳간에 든 쥐처럼 넉넉한 마음이다
차가워지는 날씨
쌀쌀맞은 어머니 쯧쯧쯧 소리
작아져 처량하게 들리는 듯 마는 듯
안쓰러운 마음에
또르르 또르르 또 울었다
ㅡ 「귀뚜라미」 전문
분위기에 맞게 귀뚜라미 소리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색다른 성유의 효과를 살려 며느리 마음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과거 이 땅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집살이라는 말도 무성하던 시절이다. 일도 힘든데 거기다 시어머니 닦달하는 잔소리까지 들으면서도, 숙명처럼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도, 그래도 힘 빠져나가는 시어머니 목소리에서 안쓰러운 마음을 갖는 이야기는 인간적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시집살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비유와 의미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시대가 많이 변한 것이다.
새 지붕 만들어 얹느라
아버지 사다리 타기
쉼 없이 오르락내리락
어머니가 꿰매놓은 목화 솜이불처럼
포근하고 단정한 초가지붕이었다
시집보낸 딸 노심초사
아버지 사다리 타기는 계속이다
가을걷이 끝나면
쌀 콩 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
시골에서 도시로 오르락내리락
마음 졸이며 사다리 타기 한다
먼 길 떠난 뒤에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판형 128*210.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에 기록된 실제 발행일은 2026년 9월 1일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납본이 확인된 도서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서점 링크는 제휴 링크이며, 구매 시 북버스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점 정상판매 확인. ISBN 9791193511121 기준 검색입니다.
문학산책사에서 2026-09-01 출간 예정으로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됐던 도서입니다. 실제 출간·판매 여부는 서점에서 ISBN 9791193511121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은이: 송천일 / 문학산책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99 p.쪽입니다. 정가는 12,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2026-09-01)
삶은 축복이다 뒷목문화사 · 2026-09-01
봄 빛, 가을 소금 (도서출판)푸른고래 · 2026-09-01
미니키링북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어메이크 · 2026-09-01
조각달 아래, 옛길 따라 성원인쇄문화사 · 2026-09-01
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된 도서입니다. 서점 등재 전 단계의 공식 서지 정보이며, 출간 후 소개·표지 등 상세 정보가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매일 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