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꽃 동행』는 2026-10-19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오늘이라는 꽃 동행』은 삶의 저녁에 이르러 비로소 삶의 본질을 발견하는 시집이다. 많이 소유하는 것이 삶의 완성이 아니고 모든 상처가 사라지는 것이 행복의 조건도 아니다. 오히려 살아온 시간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내려놓아야 할 것을 내려놓으며,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삶은 다시 시작된다. 어제는 추억으로 남고 내일은 희망으로 다가오며 오늘은 다시 한 송이의 꽃이 된다.
『오늘이라는 꽃 동행』은 결국 지나온 삶을 정리하는 시집이면서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삶을 향해 다시 걸어가기 위한 시집이다. 삶의 끝을 바라보면서도 시인은 끝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끝에서 다시 꽃을 발견하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인다. 그것이 오랜 고독과 상실을 통과한 시인이 발견한 희망이며, 『오늘이라는 꽃 동행』이 독자에게 건네는 삶의 의미일 것이다.
― 이지선(시인) 해설 중에서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오금석 시인의 『오늘이라는 꽃 동행』
삶의 질문에서 꽃을 피우다
이지선
*
오금석 시인의 지금까지 발표된 네 권의 시집을 이어서 읽어 보면 오금석 시인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정서는 인간 실존에 대한 끈질긴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반복해서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가, 그리고 죽음과 상실 앞에서 삶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묻는다. 이러한 질문은 다 근원적인 존재론적 물음으로 이어진다.
『오늘이라는 꽃 동행』에서 이러한 질문은 특정한 철학적 개념으로만 제시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사물과 자연의 이미지가 인간의 삶과 내면을 비추는 매개가 된다. 자연은 겨울 끝에 내리는 눈은 봄을 예고하고 피어나는 꽃은 다시 시작되는 삶을 보여주며, 닫힌 문과 그것을 여는 열쇠는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넘어가야 하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자연과 삶의 관계는 시인의 신앙과 만나면서 더욱 깊어진다. 이 시집에서 신앙은 삶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내면의 힘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시인이 바라보는 삶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깨닫고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으면서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오늘이라는 꽃 동행』은 고독한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데서 출발하여 타인과 세계를 사랑하는 존재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긴 사유의 끝에서 시인은 ‘오늘’이라는 현재의 시간을 다시 바라본다. 지나간 어제를 기억으로 받아들이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희망으로 기다리면서 지금 순간을 사랑하는 것. 『오늘이라는 꽃 동행』은 바로 그 오늘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시인의 오랜 성찰을 담고 있다.
1. 고독과 사랑, 그리고 초월
― 자연과 실존, 신앙의 경계에서
이 시집의 1부와 2부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정서는 고독과 사랑 그리고 죽음과 재생 사이를 오가는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집은 낭만주의적 자연관과 실존주의적 자기 성찰, 상징주의적 이미지가 기독교적 세계관과 결합된 형태로 읽힌다. 자연은 인간의 내면과 초월적 질서를 매개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4월의 마지막 눈」과 「록키 4월의 눈」에서 눈은 이별이면서 사랑이고 겨울의 종말이면서 봄의 시작이다. 차가운 눈이 오히려 대지의 생명을 품는다는 역설은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사유이다. 끝처럼 보이는 것이 새로운 시작이 되고 상실이 오히려 생명의 가능성을 품는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성은 기독교적 부활의 이미지와도 자연스럽게 만난다. 자연의 질서는 소멸 이후에도 지속되는 존재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봄 노란 천사 개나리」에서 개나리가 “봄의 문을 여는 작은 메신저”로 형상화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꽃은 꽃 자체에 머물지 않고 희망과 은총을 전달하는 계시의 기호가 된다.
사람들은 고독을 피하려 한다.
사람의 목소리 속으로 숨어들고
분주한 길 위에서 자신을 잊으려 한다.
그러나 고독은
문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아니라
우리 삶 깊은 곳에 이미 자리한 침묵이다.
모든 소리가 가라앉고
세상의 발걸음이 멀어질 때
나는 비로소 내 안의 나와 마주 앉는다.
고독은 묻는다.
너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 물음 앞에서
욕망은 조용히 낮아지고
마음의 먼지들은
천천히 가라앉는다.
태어나기 전
깊은 어둠 속에서 생명이 자라듯
사람의 영혼이 고독 속에서 자란다.
마지막 길에 서면
이름도 관계도 내려놓고
사람은 다시 고요한 고독과 함께 걷는다.
그러므로 고독은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영혼이 깨어나는 자리,
나를 비추고
세상을 사랑하게 하는
조용한 빛이다.
고독 속에서
나는 나를 배우고
마침내 고요히 나의 삶을 받아들인다.
― 고독의 목소리
이 시집에서 특히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은 고독이다. 「고독의 목소리」에서 고독을 버려진 시간으로 보지 않고 영혼이 깨어나는 자리이며, 「나를 깨우는 깊은 벗」에서는 외로움과 구별되는 존재론적 상태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서 고독은 단순한 결핍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타인의 목소리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실존의 공간이다. “처음 올 때도 홀로였고 / 마지막 길도 홀로이다”라는 인식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을 직시한다는 점에서 실존철학적 사유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의 실존주의는 허무주의로 가지 않는다. 고독은 사랑으로 넘어가기 위한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유는 키르케고르적 실존 의식과도 접점을 가진다. 신앙을 모든 의심과 고통이 사라진 상태로 보지 않고 오히려 그 질문들을 통과하면서 이루어지는 실존적 결단으로 본다. 「배론 성지의 하늘 아래」에서 성지는 “너의 믿음은 어디에 서 있는가?”라고 화자에게 되묻는 실존적 심문의 장소가 된다. 이처럼 시인은 신앙을 자신의 삶과 고독, 상실과 사랑을 통해 체험한다.
자연은 창조의 흔적이 되고 사랑은 타자를 향한 윤리가 되며, 고독은 영혼이 초월을 향해 열리는 시간이 된다. 보이지 않는 신성이 가시적인 자연과 인간의 감정 속에서 현현하는 것이다.
‘문’이라는 이미지 역시 이러한 세계관을 압축한다. 「늦은 문 앞에서」와 「다시 나갈 수 없는 문」, 「미래의 문」에서 문은 존재론적 전환의 문턱이다. 열쇠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으며, 진정한 자유는 문이 열려 있다는 사실보다 스스로 그 문을 열 수 있는 내적 결단에 있다. 이때 문은 실존적 자유와 종교적 구원의 가능성이 만나는 상징이 된다.
그리하여 이 시집이 끝내 도달하는 곳은 희망과 은총의 감각이다. 삶은 상처를 품고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한다. 고독 또한 영혼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시집은 실존의 어둠을 통과하여 기독교적 초월과 구원의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시집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2. 비움과 사랑,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삶
― 봄과 상실, 관계와 내면의 성찰을 넘어
제3부에서 시인은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내면을 하나의 흐름으로 겹쳐 놓는다. 봄은 상실과 기다림을 견딘 존재가 다시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동백과 튤립, 생강나무와 비는 모두 외부의 풍경이면서 동시에 인간 내면의 상태를 비추는 상징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시 피어난다’는 사실보다 왜 인간은 끊임없이 다시 피어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사랑과 상실의 문제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시편에서 사랑은 상실을 감당하는 인간의 삶에 가깝다. 사랑이 떠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고 사라짐을 경험하기 때문에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러한 사유의 끝에서 ‘비움’이 등장한다. 비움은 ‘나’라고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음으로써 존재의 본래 모습을 바라보려는 철학적 태도다. 불교적 무집착과 무소유의 사유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들의 비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자기중심을 내려놓는 일이 결국 사랑과 섬김으로 이어진다. 비움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그것들은 모두 인간이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내려놓으며, 무엇을 끝내 사랑할 것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다만 시인이 때때로 이러한 철학적 의미를 직접 설명하려는 경향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미 꽃과 비와 강물이 충분히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를 조금 덜 설명할수록 오히려 독자는 그 안에서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식의 이름으로
내 어깨엔 그 무게보다 더한 꿈을 지고
한 세월을 걸었다.
내 발자국은 뜨거운 지평선 위
모래바람 속에 지워졌어도
이마 위의 주름마다
아이의 눈빛, 내리는 기도처럼 남아 있다.
가르치고, 품고, 일터에 내어 보내고
혼인 잔치의 환한 웃음 뒤
고요히 돌아서던 밤
내 영혼은 마른 우물처럼
조용히 비워지고 있었다.
급기야 노쇠한 육신과 가난의 그림자까지
내 어깨를 짓눌렀다.
이제 정년,
등 뒤로 내리던 짐을 내려놓는 시간.
굽은 허리 펴고, 무릎의 모래를 떨구며
희생의 가죽 속에 감춰 두었던
나의 야성이 깨어난다.
타인 위해 쪼개진 마음의 조각들을 그러모아
운명의 주권을 비로소 내 손에 쥔다.
정복해야 할 것은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 체념과 인내의 그림자.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시인의 말 | 제5시집 「오늘이라는 꽃 동행」을 상재하며
여는 시 |오늘이라는 꽃 동행
축하의 말 | 제5 시집 발간 축사 _조현민
제1부
4월의 마지막 눈
The First Baptism of a Newborn
Think, 사랑으로 보다
Vail에서
Vail에서-II
가슴으로 잇는 길
겨울 마지막 문턱에서
고달픈 이사 앞에서
고독의 감옥을 열어주소서
고독의 목소리
구기말後記
그들의 삶
그리움으로…
그린란드
나를 깨우는 깊은 벗
내 안에 사랑의 상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눈에게 바치는 늦은 고백
늦은 문 앞에서
다시 나갈 수 없는 문
제2부
돌아갈 수 없는 길 II
떨어져 있네
뜨거운 이별, 다시 그대를
록키 4월의 눈
마지막 눈이 내리면
망망한 사색의 하루
멀리서 날아온 검은 새
물가에서
물러난 마음
미래의 문
미어우즈 나무 - Muir Woods
바람이 나무에 불면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나무도 사랑을 전한다
박경리 기념관에서
박경리의 자리에서
배론 성지의 하늘 아래
보이지 않는 눈 (눈먼)
볼 수 없는 눈
봄 노란 천사 개나리
제3부
봄 동백꽃
봄 소식
봄의 기다림 찬가
봄의 옷
봄의 전령 붉은 튤립이여
부부의 인연
부처의 길 위에서
비 오는 원주
비 오는 원주, 그리움의 결
비, 끝에서 시작
비움과 삶 여정
비움과 소유의 사이에서
비움의 자리에서
사랑은 개울처럼 떠났다
사랑은 노란 나비처럼 왔다
사랑의 무게, 시간의 숨결
사막 끝에서, 사자로 일어서다
사순의 참회 (12행)
사순절의 갈대
살며시 찾아온 친구
제4부
삶으로 차를 맛보다
삶은 스며듦으로 완성이다
삶은 이사였다
삶의 도전
삶의 여정 노래
생강나무 옆에서
석촌호숫가에
석촌호수의 영혼
설레임
설렘
설렘 ― 부르심 앞에서
세월의 깊이
세월의 강가에서
세월이 만든 친구
소금과 빛, 너라는 사람
소유하지 않는 사랑
소풍의 가르침
슬픔과 완성
시카고 비
신생의 첫 영세
제5부
십자가 아래에서 잇는 사랑
십자가의 탄생
아, 원주여
아름다운 이슬 - 축복과 격려의 사랑 노래
아쉬운 겨울 옷자락
어두운 장막 아래에서
어머니
어쩌뇨, 그대
여명의 눈동자
여운의 사랑
역경 속에서 피어나는 감사
연꽃으로 피는 인연 - 불교
영원토록 당신을 노래하리라
영혼과의 긴 대화
영혼으로 가는 벗
영혼을 만나는 동행
오늘, 남은 생의 첫날
오늘, 오심을 기다리는 날
오늘이라는 꽃 동행
인생은 붙잡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여행이다
제6부
인생의 이슬방울 속삭임
인연의 은총
저녁의 문
전철 안에서
차를 맛보다 - 영혼의 묵상
참회의 기도
참회의 물로 다시 태어나다
초월超越
커피와 사랑의 대화
커피처럼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310쪽 · 판형 130*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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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을출판사에서 2026-10-19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92635644.
오금석 / 문학고을출판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310쪽입니다. 정가는 14,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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