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장미와 한잔의 와인과』는 2026-10-15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책을 내며~~
교정에 함께 머물던 일곱 송이 장미꽃의 웃음소리가 저마다의 무지개 빛으로 살아가다,
오십 년 세월을 지나 칠십의 문턱에서 시조의 운율을 빌려 가을빛으로 다시 피어났습니다.
어제의 신록이 한잎 두잎 색을 더하는 가을입니다.
시조 한수 한수가 노래되어 노을빛 장미와 어울려
깊은 풍미의 와인 한 잔 높이 들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사랑과 우정도 함께 보태고자 합니다.
이제는 석양에 붉게 물들다가 황혼을 불태우다가
마지막 잎새 그마저 낙엽이 될 때까지
잎새 하나 하나에 시조로 수를 놓으려 합니다.
함께 머리 맞대고
시어 하나 조사 하나에 감탄하고 웃던 시간들을 지켜 보시며 방향타를 잡아주신 최순향 이사장님과 천성숙 샘, 이은순 샘,
그리고 일곱 잎새가 부딪히고 파르르 떨 때에 조마조마한 눈빛으로 지켜 봐 주던 세 분 문우께서 함께 하였기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이 깨알같이 박힌 잎새를 넘겨 보는 여러분께는 이 자그마한 시조집이 오래 붙잡고 마냥 머물고 싶은 청명한 가을날의 공원 벤치 위에 놓인 쉼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옛 친구를 떠올리게 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안부를 묻는ㅡ 엽서 한 장을 대신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2026.10.15
홍정진, 이은영(남전), 임미화, 유경선, 엄영주, 구교순, 김애숙 올림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일곱 송이 장미, 시조로 피어나다 ━ 추천사
최순향 / 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꽃에는 저마다 피어야 할 때가 있다. 봄 한 철 눈부시게 피었다 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긴 계절을 건너며 오래도록 제 빛깔과 향기를 지켜가는 꽃도 있다. 사람의 삶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이천 양정여자고등학교 교정에서 꿈을 키우던 일곱 소녀가 어느덧 일흔의 언덕에 나란히 섰다. 같은 교실에서 배우고 웃으며 꿈을 나누던 소녀들은 교문을 나선 뒤 저마다 다른 삶의 길을 걸었다. 사랑하고 기뻐하고 때로는 아파하며 한 시대를 건너온 그들이 오랜 세월 끝에 다시 ‘시조’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양정의 교화校花가 장미라는 사실은 이 문집 앞에서 새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어린 날 교정에서 바라보던 그 장미가 수많은 계절의 햇빛과 비바람을 지나 이제 일곱 사람의 가슴에서 저마다 다른 빛깔의 시로 다시 피어난 것은 아닐까. 더구나 이 책이 모교의 개교기념일을 즈음하여 동문의 손에 전해진다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교정을 떠났던 일곱 소녀가 긴 삶의 이야기를 품고 한 권의 책이 되어 다시 모교를 찾아가는 셈이다. 나는 그동안 이들이 시조를 익히고 작품을 다듬어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시조는 짧다. 그러나 짧기에 결코 쉽지 않다. 초장 • 중장 • 종장의 정형 속에 생각과 정서를 압축하고, 절제된 언어로 여백과 울림을 만들어내야 한다. 한 편의 작품을 앞에 놓고 말 한마디를 고르고 한 음보를 살피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동안, 저마다 살아온 삶의 빛깔도 조금씩 작품 속으로 스며들었다. 홍정진의 「봄의 향연」에는 봄 들녘을 바라보는 해학적인 눈이 있다. 호미질 소리에 “죽은 듯 납작 엎드린” 냉이를 향해 “저 냉이 능청보소”라고 건네는 말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자연을 바라보는 천진함과 삶의 익살이 정겹다. 그 웃음 뒤에서 이은영의 「가을 기억」은 우리를 조용히 먼 유년으로 데려간다. 갈바람을 따라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떠난 “해 질 녘 빈 장마당에 / 아이 하나 서 있다.” 그 아이가 누구인지 시인은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일흔의 오늘과 먼 유년이 빈 장터 한가운데서 문득 마주 선 듯하다. 임미화의 「창조주께 감사」에 이르면 시선은 자연과 계절로 넓어진다. 사계절을 이름 모를 화가가 그려놓은 화폭처럼 바라보다가 창틀에 놓인 쪽지 한 장, “이번엔 가을이야”로 맺는다.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이처럼 친근한 일상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감사와 경이가 함께 묻어난다. 삶의 바람을 바라보는 눈도 있다. 유경선의 「흔들려라」는 바람이 거센 날 버티라고 말하는 대신 “바람길 따라가며 / 흔들려라”라고 한다. 흔들림을 나약함이 아니라 견디고 성숙해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마침내 “영롱한 진주 한 알”을 품는 데까지 나아간다. 살아온 시간이 건네는 깨달음이 종장에 조용히 빛난다. 엄영주의 「느리게 가보자」에는 일흔의 시간이 더욱 가까이 와 있다. “주름마다 스민 날들”을 돌아보며 세월의 무게를 느끼면서도 거기에 주저앉지 않는다. “느리게 적막강산 가보자 / 남은 길에 등불 켜고” 라는 다짐에는 서두르지 않되 자신의 길을 끝까지 환하게 걸어가려는 마음이 있다. 느림이 오히려 삶을 깊이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된다. 그러다가 구교순의 「나는야 술래」 앞에서는 마음이 잠시 멈춘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음을 알면서도 욕실에 숨으셨나 찾아보는 자식의 마음. “이제는 꼭꼭 숨으셨네 / 아주아주 먼 곳으로”라는 종장에 이르면 술래놀이라는 천진한 말이 돌연 깊은 그리움으로 바뀐다. 어려운 말 하나 없이 상실의 깊이를 건드린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사람은 다시 아이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김애숙의 「10월의 수채화」에서 우리는 다시 환한 동심을 만난다. 노란 버스를 타고 온 “들꽃같은 아이들”, 꽃바다에 퍼지는 해맑은 웃음, 그 모습이 좋아 가지 끝에 걸린 달님까지. 평범한 가을날의 한 장면이 시인의 눈을 거치자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일흔의 눈길 저편으로 오래전 양정의 교정을 뛰놀던 소녀들의 모습도 어렴풋이 겹쳐 보인다. 이렇듯 일곱 사람의 시조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도 어느 지점에서는 한데 만난다. 냉이 앞에서 웃고, 빈 장터에서 유년을 만나며, 사계절에서 창조주의 손길을 읽는다. 흔들림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고, 남은 길에 등불을 켜며, 먼 곳으로 간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아이들의 웃음에서 다시 동심을 만난다. 자연과 추억, 감사와 깨달음, 그리움과 동심을 지나 마침내 한곳에 모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며 ‘살아온 시간’이다. 양정의 교정에서 출발한 일곱 소녀가 긴 세월을 건너 일곱 빛깔의 시조로 다시 피어난 셈이다. 시조는 오래된 형식이지만 그 안에 담기는 삶은 언제나 오늘의 것이다. 초장과 중장을 지나 종장에 이르는 짧은 길 안에 칠십 년의 기억과 사랑, 상실과 감사, 그리고 깨달음을 담아낸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이들의 작품이 지닌 가장 소중한 의미인지도 모른다. 젊은 날에만 쓸 수 있는 시조가 있다면, 일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쓸 수 있는 시조도 있으리라. 이들의 작품에서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화려한 수사나 기교보다 오래 살아낸 시간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함과 따뜻함이다. 이 뜻깊은 자리에 오랜 세월 이들과 동문 못지않은 우정을 나눈 다섯 문우도 시 두 편씩을 보탰다. 비록 같은 교정에서 출발한 인연은 아니지만, 삶의 길에서 만나 마음을 나누고 세월을 함께해온 벗들이다. 그들의 작품이 곁에 놓임으로써 일곱 양정 동문의 칠순을 기리는 이 책은 더욱 따뜻하고 넉넉한 우정의 자리가 되었다. 『시조와 장미와 한 잔의 와인과』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시조’에는 이들이 오랜 시간 다듬어온 말과 마음이 있고, ‘장미’에는 양정의 교정과 소녀 시절이 있으며, ‘한 잔의 와인’에는 칠십 년 세월을 지나 비로소 깊어진 삶의 향기와 벗들이 함께 드는 축배가 있다. 나는 특히 제목의 맨 끝에 남겨둔 하나의 ‘과’가 좋다. 문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 그 뒤에 무언가가 더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조와 장미와 한 잔의 와인과, 그리고 우정과, 사랑과, 아직 살아보지 않은 날들과... 일흔은 삶을 정리하는 나이라기보다 오래 살아온 시간이 비로소 제 향기를 내기 시작하는 때인지도 모른다. 한 권의 책으로 다시 피어난 일곱 양정인의 아름다운 우정과 시조의 결실에 마음 깊이 축하를 보낸다. 그리고 그 곁을 함께해온 다섯 문우에게도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부디 앞으로의 날들에도 시조와 장미와 한 잔의 와인과,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줄 벗들이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홍정진 17
봄의 향연 18
그립습니다 20
그리움이 사는 집 21
황혼 22
거제도 그 바다 24
꽃 피는 그 곳 25
야생화 정원 26
어느 날 벗들과 28
무제 29
꿈 너머 꿈 30
아프다 32
긍정의 힘 33
쑥개떡 34
저만치 타는 단풍 36
가을풍경 37
이은영 39
가을 기억 40
산수유 마을 42
세라비/이것이 인생이다 43
산사 소묘 44
선반의 고고학 46
갯바위 47
깊은 밤 48
돌탑 50
소나기 그친 하늘의 마천루 51
이미지 52
거미 54
굼벵이의 꿈 55
그대의 칠순 56
인연 58
장수의 비결 59
임미화 61
창조주께 감사 62
세월의 무게 64
구슬 꿰는 산실 65
어머니의 깊은 잠 66
내게도 내리소서 68
교정에서 69
낙상의 위력 70
손자의 등짐 72
둥지 떠나 보내기 73
이삿짐 싸던 날 74
나는 나무 기둥 76
숲 속 동창회 77
이 하루 78
어떤 임종 80
여느 시누이와 올케 81
유경선 83
흔들려라 84
그 땐 몰랐네 86
봄은 온다 87
엄마 의자 88
순환 90
겨울 바다 91
겨울 둘레길에서 92
하얀눈 도화지 94
숨은 그림 찾기 95
삶이란 96
아니 벌써 98
노란 천국 그리기 99
추억 100
항상 그 자리 102
코스모스 103
엄영주 105
느리게 가보자 106
어머니가 경전이다 108
5월 109
파랑새를 찾아서 110
잡초 112
제비꽃 113
달팽이 114
코스모스 116
역 117
행복의 조건 118
거울 앞에서 120
외로웠던 날 121
안개꽃 122
두 마음 124
홍매 125
구교순 127
나는야 술래 128
나의 꽃자리 130
봉사 131
그리움 132
용서를 빕니다 134
먼저 간 친구에게 135
산소 앞에서 136
그 녀석들 138
나의 겨울 139
길목에 서서 140
희망 142
거울 속 어머니 143
다짐 144
함박눈이 쌓이면 146
맹추위 147
김애숙 149
10월의 수채화 150
生과 死의 기로에서 ― 어머니 152
아버지 153
가을걷이 154
병이란 놈이 말야 156
귀향 157
파도가, 제주에서 158
제주의 봄 160
별리 161
넌, 달인가 해인가 162
백두대간 164
방랑 165
탐나는 섬 166
백록샘 천년송 168
고택의 시간 1 169
류순자 173
마추피추 174
알프스 176
선정릉 오백년 은행나무 177
영원한 알함브라 178
스코틀랜드 스카이섬 179
조인숙 181
해빙 182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224쪽 · 판형 152*22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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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동경사에서 2026-10-15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91916263.
서울하연호 동인 / (도서출판)동경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224쪽입니다. 정가는 15,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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