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시간의 사용법』는 2026-11-16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이재봉 시집 『망가진 시간의 사용법』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삶의 틈에서 다시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의 기록이다. 시인은 상처와 외로움, 늙어감과 기다림, 사랑과 이별의 순간들을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언어로 길어 올린다.
‘꿈은 제비 등에 올라탄다’, ‘상처도 가끔은 농담을 한다’, ‘쓸쓸함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오늘도 인생은 공회전 중’으로 이어지는 네 개의 부는 삶의 어둡고 쓸쓸한 시간을 지나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여정을 보여준다.
망가진 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다. 시인은 그 시간 속에서도 노래를 깨우고, 봄바람을 맞고,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갈 이유를 찾아낸다. 이 시집은 조금씩 고장 난 우리가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 방식에 관한 따뜻하고 쓸쓸한 사용 설명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이재봉의 시에는 삶을 단번에 회복시키는 극적인 순간이 없다. 대신 눅눅한 오후와 늦은 잠, 무뎌진 다리와 거칠어진 숨소리, 비 오는 날의 불편한 마음처럼 누구나 지나온 작고 구체적인 시간들이 놓여 있다. 시인은 그 흔하고 사소한 순간들을 오래 바라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슬픔과 유머를 동시에 발견한다.
『망가진 시간의 사용법』이라는 제목은 이 시집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준다. 망가진 것은 시간일 수도 있고, 마음일 수도 있으며, 한때의 관계나 오래된 기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것을 폐기하지 않는다. 망가진 채로 남은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아직 살아 있는 감각과 온기를 찾아낸다.
첫 번째 부의 시들이 꿈과 봄, 바람과 노래를 통해 삶의 감각을 되살린다면, 두 번째 부에서는 상처와 고독이 보다 직접적인 얼굴로 드러난다. 하지만 이 시집의 상처는 비극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인은 때로 상처를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감기와 재채기, 늙어가는 몸과 무거워진 마음마저도 삶의 한 장면으로 끌어안는다. 웃음은 여기서 슬픔의 반대말이 아니라, 슬픔을 견디기 위한 또 하나의 방식이다.
세 번째 부의 제목인 ‘쓸쓸함에도 유통기한이 있다’은 이 시집의 중심에 놓인 문장처럼 읽힌다. 비어 있다는 것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빈자리에는 떠난 사람의 이름이 남고, 지나간 계절의 흔적이 남으며, 아직 끝나지 않은 마음이 남는다. 시인은 그 빈자리를 외면하지 않고 오래 바라본다. 그리하여 부재는 기억이 되고, 기억은 다시 시가 된다.
마지막 부의 ‘공회전’은 멈춰 있는 삶을 뜻하는 듯하지만, 시집의 끝에서 그 공회전은 완전한 정지가 아니다. 삶은 제자리인 것처럼 보여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어서 오소서’라고 부르는 목소리 안에는 회복에 대한 기다림이 있고, ‘고해성사’의 말들 안에는 다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재봉의 시는 화려한 언어보다 생활의 말에 기대어 있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먼 곳의 아름다움보다 가까운 사람의 숨결이 있고, 거창한 선언보다 오늘을 견디는 작은 몸짓이 있다. 시인은 망가진 시간을 고치려 하기보다, 그 시간을 있는 그대로 사용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사랑하고, 다시 기다리고, 다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망가진 시간의 사용법』은 완벽하지 않은 삶을 위한 시집이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고장나 있지만, 바로 그 틈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노래가 깨어난다. 시인은 그 사실을 조용히 일깨우며,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살아갈 문장을 건넨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차례
시인의 말 5
제1부 꿈은 제비 등에 올라탄다
어느 오후의 선율 13
그 밤의 초상 14
다시 봄 16
봄바람 18
비가 오려나 20
한계령 22
염치없는 놈, 치사한 놈, 얄미운 놈 24
꾸역꾸역 26
기다림 28
수확체감의 법칙 30
제비 등에서 꿈을 꾸다 32
쥐똥나무 34
길상화 36
뜻과 형식 38
마이너리거 40
원효대교 42
음나무 곁에서 44
한 걸음 더 46
샴페인 48
도라지꽃 50
제2부 상처도 가끔은 농담을 한다
혼돈 55
낯선 얼굴 56
바보들의 행진 58
부고 60
하얀 대화 62
네 죄를 알렷다 64
나야 나 66
꿈 69
명품 70
모를 일 71
어둠은 내리고 72
이런 날에는 73
여진 74
작은 그림자의 노래 76
갈등 78
고삐 80
노랫소리 숨소리 82
동짓날 84
암 86
몽돌 88
제3부 쓸쓸함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매화 옆에서 91
귀로 92
그다음은 94
모시나비의 아침 96
밤비 98
하루 100
안부 102
시계 104
입춘 106
거식증 108
눈 감을밖에 110
빈자리 112
저편에는 113
귀빈 114
소쩍새 울면 116
별빛이 흐른다 117
숲에 들다 118
이별 또 하나 120
비문증 122
원죄 124
제4부 오늘도 인생은 공회전 중
샛강의 봄 129
계란은 빼고 130
당신의 시계 132
두꺼비 134
뜸부기 136
사월을 기다리다 138
애숭이 140
사월과 오월 사이 142
아웃사이더 144
월척 145
슬로우 슬로우 146
오월 시점 148
어서 오소서 150
우아한 여인 152
고해성사 154
추학리·361 156
공회전 다음 159
오늘 160
이명耳鳴 162
허풍 16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66쪽 · 판형 120*20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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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놀북에서 2026-11-16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91913590.
이재봉 / (도서출판)놀북.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66쪽입니다. 정가는 13,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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