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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사랑하는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저는 이 글을 깊은 감사와 애정의 마음으로 씁니다.
저에게 한국은 오랜 친구들이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실천과 사유의 영감이 시작된 곳이며, 방문할 때마다 낯설도록 새롭고 그리울 만큼 익숙한, 마치 영혼의 고향 같은 땅입니다.
제가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9년, 100일 동안 한반도를 걸었던 ‘워크나인 한국 순례’를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일본 사회에 짙어지던 우경화의 흐름을 보며, 동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라는 아픈 역사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기 위해 길 위에 나섰습니다. 제 눈으로 보고, 제 귀로 듣고, 제 발로 걸으며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운명처럼 ‘동학(東學)’을 만났습니다.
제가 만난 한국의 많은 분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동학을 공부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동학과 깊이 연결된 장소들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동학은 책 속에 갇힌 과거의 사상이 아니라는 것을.
동학은 지금도 한국인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쉬며, 새로운 시대를 향해 다시 피어나고 있는 거대한 생명의 흐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의식, 즉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 깊은 우정과 애정을 나누는 관계 그 자체이며, 국경을 넘어 서로 배우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라는 생각은 이미 그때 제 안에서 싹트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 담긴 삶과 실천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저는 문득 ‘이 사회가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입시 공부를 포기했습니다.
“인생은 원래 힘든 것이니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어른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왜 우리는 괴롭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다른 삶의 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제작과 뮤지컬 극단 운영으로 시작된 저의 ‘좋아하는 일’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라크 전쟁 피해 아동 지원 활동으로, 남미 숲을 살리는 공정무역 커피 사업으로, 그리고 마침내 황폐해진 숲을 되살리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삶의 기쁨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돕는 삶의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을.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제 삶의 사명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품고 저는 2010년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 땅, 후쿠오카현 이토시마로 이주했습니다.
이곳은 2천 년 전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원주민들과 갈등하지 않고 벼농사와 직조 기술, 제의 문화와 세계관을 전하며 평화로운 공동체를 일구었던 장소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NPO 법인 ‘이토나미(いとなみ)’를 설립했습니다. 매년 300명 이상의 시민들과 함께 숲을 가꾸고, 버려진 귤밭을 먹거리 숲(Food Forest)으로 되살리는 일본형 임농복합농업을 실천했습니다. 또한 엔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화폐 ‘이토모’를 운영하며 새로운 공동체 경제를 실험해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12월, 한국과 일본의 동료들과 함께 ‘亞流(아류)’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아류는 주류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가 오랫동안 억눌러 온 다양성과 독창성, 각자의 고유한 생명력이 자유롭게 흐를 때 개인도 사회도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아시아의 흐름’이라는 뜻도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다로 연결된 동아시아를 하나의 가족 같은 공동체로 꿈꿉니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서,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서 자신다운 삶과 일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서로를 연결하고 돕는 상생의 교류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마치 2천 년 전 이 바다를 건너며 평화로운 문명을 함께 일구었던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하듯, 숲의 재생에는 백 년, 때로는 천 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제도만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숲의 일부인 우리 자신이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이토나미와 공유의 숲(Common Forest), 지역화폐의 실험은 거대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다만 죽어 가는 자본주의 문명 속에서 숲의 밀도를 단 1%라도 높일 수 있다면, 인간과 공동체가 어떻게 다시 치유되고 재생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작은 씨앗들입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의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수많은 대안적 삶의 현장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새로운 동학이라고 믿습니다.
1894년 동학의 선각자들이 꿈꾸었던 세상.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하늘처럼 존중하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생명으로 연결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새로운 문명의 비전 말입니다.
부디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숲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좋은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 서로를 살리며, 경계를 넘어 연결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한국과 일본,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사람들이 하나의 거대한 영혼의 가족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머지않아 한국과 일본의 숲길 어딘가에서, 그리고 깊은 숲의 품 안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숲의 경계를 넘어, 동학과 아류(亞流) 5
들어가며 11
제1장 두 개의 세계
1. 멸망해 가는 세계와 태어나는 세계 21
히스토리 1 : 돌의 마음을 찍다 26
2. 민주주의의 미래 : 다수결과 합의 형성 29
하지만 정말 그래야만 할까요? 32
히스토리 2 : 길거리에서 커피를 팔다 34
3. ‘TWO LOOPS’의 다리를 거꾸로 건너다 41
용의 모델 46
히스토리 3 : 한국을 한 바퀴 걷다 58
제2장 숲이 인류를 구한다
1. 숲과의 만남 67
히스토리 4 : 시의회 의원에 출마하다 76
2. 자본주의에서 ‘숲본주의(森本主義)’로 85
3. 민주주의에서 ‘숲주주의(森主主義)’로 92
다양성 95
지속가능성 98
자연성 101
주체성 102
4. 하류 의식에서 상류 의식으로 104
5. 숲의 사상이 인류를 구한다 111
제3장 1000년 뒤의 세계를 위해
1. 태어나기 전에도 나는 있었다 117
2. 1000년 후의 세계를 위한 배움 123
3. 1000년 후의 세계를 위한 로컬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127
제4장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사례 1 : NPO법인 이토나미 134
사례 2 : 이토시마 푸드 포레스트 139
사례 3 : 커먼즈 빌리지 145
사례 4 : 일반사단법인 커먼 포레스트 재팬 148
사례 5 : 지역화폐 이토모 151
부록
1. 한일 합동회사 〈아류(亞流)〉의 설립과 활동 158
2. 이토시마 신화 순례 172
3. 질문으로 다시 읽기 196
맺으며 201
역자 후기 204
발문 207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3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사회과학.
분량·판형: 판형 135*200.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에 기록된 실제 발행일은 2026년 9월 15일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납본이 확인된 도서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모시는사람들에서 2026-09-15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66292835.
후지이 요시히로 (지은이), 김현우 (옮긴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모시는사람들)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292835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가는 15,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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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멸하지 않는다 - 삶과 사후 세계를 잇는 따뜻한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