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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늘날 종교가 인간과 세계 속에서 어떻게 경험되고 구성되며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는 현대 종교학의 지적 전환을 보여주는 책이다.
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저녁 7시 정각. “2026년 O월 O일, 책 한 권 읽기를 시작합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책 한 권 프로젝트’ 모임이 열린다. 20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외국 종교학 분야의 주목할 만한 저서들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그동안 읽었던 다양한 저서의 소개를 한 권의 책으로 묶기로 했다. ‘종교학자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그들의 서재를 들여다본다’는 뜻에서 본서의 제목을 ‘종교학자의 서재’로 정했다. 단박하게 “책 한 권 읽기를 시작합니다.”를 선언하며 밤 10시까지 토론을 주도해 온 장석만 선생님의 노력과 애정, 그리고 연구자들의 학문적 열의가 없었다면 이 모임의 결과로 발간되는 본서 또한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종교학자의 서재에는 종교학 책만 꽂혀 있지 않다. 역사학과 사회학, 인류학과 철학, 영화와 미디어, 과학기술에 관한 책들이 함께 놓여 있다. 종교학은 종교만을 떼어내 확대경으로 들여다보지 않는다. 종교를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길을 탐색한다. 이 책은 그 탐색의 흔적이 남아 있는 종교학자의 서재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서재 문을 열고 함께 책장을 넘기며, 종교학이 바라보는 세계를 만나 보기를 바란다. 이제 그 서가에서, 오늘날 종교학이 주목하는 열세 권의 책을 함께 펼쳐 본다.
현대 종교학은 다학문적인 방법론을 사용하여 동서고금의 종교문화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주제들을 아우르고 있다. 그 모든 흐름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여기 선보이는 13권의 연구서들은 동시대 종교학의 특징을 반영한다. 현대 종교학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그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연구서들이 꾸준히 출판되고 있지만, 우리말 번역은 그 속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히고, 오늘의 종교학을 독자들과 함께 읽어 보려는 작은 시도이다.
본서에 소개되는 종교학 서적들은 상당수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고, 그만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독자들은 대학원에 입학하지 않고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현대 종교학 원서들을 한국어 요약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평소 인문학적으로 종교에 접근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이 세계의 지적 모험에 동참하길 바라는 독자 여러분을 ‘종교학자의 서재’로 초대한다. 앞으로 ‘책 한 권 프로젝트’ 가 계속 진행되면 『종교학자의 서재』 또한 독자들에게 시리즈 형태로 선보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현대 종교학 이론의 지형을 정교하게 조망하고, 종교에 대한 지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입문서로 자리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종교학자의 서재는 다섯 분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매일의 삶으로서의 종교’에서는 인간의 일상생활에 스며든 종교와 민간 종교, 그리고 종교를 바라보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첫 번째 장과, 이어지는 두 번째 장 ‘감각과 기술의 종교’ 양쪽 다 일상, 감각, 물질이 전체 주제를 관통한다. 물질과 감각으로의 관심은 현대 종교학계의 뚜렷한 변화점을 보여준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미디어와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종교적 삶 또한 변화를 거듭하고, 종교를 보는 관점 역시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세 번째 ‘의례, 샤머니즘, 늑대인간’에서는 현대인을 과거의 신비한 세계로 초청한다. 인류가 만든 의례, 샤머니즘과 늑대 인간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네 번째 ‘선불교, 자본주의, 근대’는 우리에게 친숙한 학술적 주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았다. 야마모토 시치헤이(山本七平)와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 좁은 의미에서 종교학자라는 이름표가 붙지 않지만 그들의 저작은 종교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 종교학의 흐름’은 최신 종교학의 면모를 보여준다. 종교학 입문, 신화학, 종교현상학이 오늘날의 관점에서 재고될 가능성을 열어준다. 종교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다섯 가지 흐름을 살펴보면 13권의 저서 중 종교 자체를 설명하는 책은 거의 없다. 종교학은 ‘인간’, 그리고 인간이 만든 세상에 대한 학문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종교학이라는 학문이 가는 방향과 내용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진다.
글쓴이들은 같은 틀에서 글을 작성했다. 소개하는 책의 저자, 각 장의 제목과 장별 주요 내용, 학계의 평가와 우리에게 주는 의미 순으로 서술했다. 긴 원서들을 꼼꼼하게 다시 읽고 글을 작성한 열세 분의 저자들, 원고 교정에 도움을 준 김윤성 선생님, 종교학적 상상력으로 표지 일러스트를 그린 이소정 그림작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쉼 없이 종교학 저서들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고 계신 장석만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필진들에게서 글을 받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 데에는 그만큼 원서 한 권을 다시 읽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학계의 평가를 살피는 작업이 어떻게 보면 자신이 아는 분야에 대한 글을 쓰는 일에 버금가는, 꽤 촘촘한 노력을 요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핵심 내용이 빠지지 않았는지, 원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지 책장과 사전을 수십 번 넘기는 사이, 글쓴이들의 학문적 능력도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을까? 소개하는 책들의 문제가 어느 순간 ‘우리와 나의 문제’가 되어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된 즐거움은 읽은 만큼 확장된 내 뇌세포가 선사하는 선물 같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스승들과 선배들의 종교학 탐구 일생을 옆에서 곁눈질해 본 결과, 그들은 뛰어난 종교학 명저들을 읽으면서 이 학문 속으로 미끄러졌던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학문을 시작한 종교학 스승들은 수십 년 공부의 과정에서 나름의 방향을 잡기 위하여 이런 저런 원서와 씨름하며 종교학과 주변 학문의 책을 읽고 보내는 시간이 다른 학문보다 조금 더 길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어떤 외국 종교학자가 쓴 책을 읽으면서 대체 이 학문이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점에서 매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골몰히 파고 들었고, 그런 방식으로 종교학의 매력에 서서히 스며들었던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도 가끔 방 한구석에 꽂힌 『종교학자의 서재』를 펼치고 그날의 지적 호기심에 따라 이 장(chapter) 저 장을 들추며 낯선 지적 즐거움을 즐기시길!
서재는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세상을 읽는 방식을 길러 가는 곳이 아닐까. 『종교학자의 서재』가 독자 여러분에게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읽는 하나의 시선이 되기를 바란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책머리에 5
1부 매일의 삶으로서의 종교. 일상과 민간 종교는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스며드는가?
종교, 살기 위한 폭력과 그 간곡한 변명 / 장석만 15
1. 그레이엄 하비라는 사람 16
2. 『음식, 섹스, 그리고 이방인: 일상생활로서의 종교를 이해하기』의 주요 내용 17
3. 다르게 공부하는 방식 41
4. 우리에게 남은 과제 43
종교적 힘의 구현 / 이연승 45
: 신상(divine statues)과 영매(spirit mediums)를 통해 본 중국 민간종교
1. 타이완을 사랑하는 타이완의 인류학자, 린웨이핑 47
2. 목차에 따른 주요 내용 소개 49
3. 본서에 대한 리뷰: 전체적인 호평 및 몇몇 아쉬움 74
4. 민간종교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76
2부 감각과 기술의 종교. 매체와 물질은 어떻게 종교경험을 형성하는가? 79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영화 / 최화선 81
: 영적인 눈, 카메라의 눈
1. 영화 광고판 앞에 선 종교학자 82
2. 감각적 형식으로서의 비디오 영화: 책의 구성과 내용 84
3. 감각, 아프리카, 매개를 둘러싼 토론: 학계의 평가 104
4. 비디오 시대 이후: 화면 너머의 삶에 대한 질문들 107
중세 그리스도교 신앙과 물질종교의 조우 / 안연희 111
1. 중세연구의 개척자 캐롤라인 워커 바이넘 113
2. 『그리스도교의 물질성』은 어떤 책인가? 119
3. 그리스도교 성스러운 이미지의 물질성 121
4. 그리스도교 성물의 힘: 은총의 표지, 신의 현존의 자리 124
5. 물질의 역설과 종교성: 부분화와 가변성을 통한 구원 128
6. 중세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135
7. 물질종교와 물질의 종교사에 대한 의미 139
3부 의례, 샤머니즘, 늑대인간. 오래된 상상력은 왜 지금도 우리를 사로잡는가?
회귀폭력, 의례의 구조에 관한 또 하나의 키워드 149
1. 모리스 블로크의 학문적 이력 150
2. 이 책의 내용에 관한 간단한 소묘 151
3. 이 책의 학술적 의의 176
4. 의례를 연구하는 어떤 이유 178
서구의 샤머니즘 인식의 흐름과 현재 / 이용범 181
1. 안드레이 즈나멘스키의 관심 182
2. 원시의 아름다움: 샤머니즘과 서구의 상상력 183
3. 서구의 샤머니즘 인식에 대한 포괄적 논의 226
4. 한국 무속의 이해에 대한 제언 228
종교학자는 여전히 비교할 수 있는가? / 한승훈 231
1. 미시사학자와 종교사학자의 대화 233
2. 리보니아의 늑대인간과 비교 관점 240
3. 비교가 끝난 시대의 비교종교학 256
4. 종교학자는 여전히 비교할 수 있는가? 259
4부 선불교, 자본주의, 근대. 익숙한 세계를 어떻게 새롭게 읽을 것인가?
선(禪)의 신화를 깨뜨리기 / 이민용 263
1. 저자의 활동과 저술 264
2. 선(禪) 연구의 성찰과 비판 267
3. 선을 보는 관점과 접근을 획기적으로 바꾼 저서 290
4. 가장 고전적 질문에 대한 가장 현대적 인식 291
일본자본주의의 정신적 원천 / 박규태 295
1. ‘시정의 현자’ 야마모토 시치헤이 296
2. 『일본자본주의의 정신』은 어떤 책인가 298
3. 일본자본주의의 미래: 학계의 평가 316
4. 『일본자본주의의 정신』과 종교성 318
존재양식은 둘보다 많다 / 박상준 323
1. 브뤼노 라투르의 탐구 세계 324
2. 『존재양식의 탐구: 근대인의 인류학』의 주요 내용 326
3. 철학자로서 정체성을 드러낸 저서 351
4. 존재양식의 확장 353
5부 현대 종교학의 최전선. 종교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비판종교학으로의 초대 / 이진구 359
1. 크레이그 마틴의 학문 세계 360
2. 사회와 종교의 작동방식 363
3. 비판적 성찰 능력의 함양 390
4. 비판종교학을 향하여 392
그래도 비교는 필요하다 / 하정현 399
: 웬디 도니거의 신화학 이야기 401
1. 웬디 도니거는 어떤 학자인가 400
2. 7편의 은유적 이야기 402
3. 뚝심있는 종교학자의 교차문화적 비교 422
4. 학문적 상상력이 이끄는 새로운 신화 424
‘종교현상학은 죽었다. 그러나 오래 존속하길!’ / 최정화 427
: 종교현상학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
1. 열 개의 나라, 열 개의 종교현상학 428
2. 인터뷰로 엮은 역사
: 열 개의 종교현상학을 통해 본 살아 있는 학사 429
3.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 두 개의 논평과 글쓴이의 리뷰 하나 더 449
4. 종교현상학이 지나간 자리에서 2020년대가 던지는 질문 451
발표 지면 454
사진 출처 455
찾아보기 45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93100: 독자 대상 전문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철학.
분량·판형: 판형 152*225.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에 기록된 실제 발행일은 2026년 9월 15일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납본이 확인된 도서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종교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늘날 종교가 인간과 세계 속에서 어떻게 경험되고 구성되며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는 현대 종교학의 지적 전환을 보여주는 책이다. (최정화 (엮은이),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기획), 모시는사람들 펴냄)
모시는사람들에서 2026-09-15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66292828.
최정화 (엮은이),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기획)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모시는사람들)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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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멸하지 않는다 - 삶과 사후 세계를 잇는 따뜻한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