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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화려한 궁궐에서 살던 여인들에게 어느 날 국경 너머로 떠나라는 운명이 찾아온다. 왕소군(王昭君)은 흉노의 초원으로 시집가고, 채문희(蔡文姬)는 전쟁 중 포로가 되어 낯선 땅에서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다. 어떤 여인은 나라의 명령으로 고향을 떠났고, 어떤 여인은 전쟁 때문에 하루아침에 가족과 헤어진다.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이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까.
수(隋)와 당(唐)의 시대에도 공주들은 나라와 나라를 잇는 혼인의 길에 오른다. 문성공주(文成公主)와 금성공주(金城公主)는 토번(吐蕃)으로 향하고, 태화공주(太和公主)는 회흘(回紇)이 무너지는 혼란 속에 놓인다. 영국공주(寧國公主)는 남편이 죽자 함께 죽으라는 요구를 받지만 자신의 목숨을 지키며 살아 돌아갈 길을 찾는다. 화친이라는 두 글자 뒤에는 한 여인이 견뎌야 했던 외로움과 선택이 숨어 있다.
북송(北宋)이 정강의 변(靖康之變)으로 무너지자 황실 여인들의 삶은 더욱 거칠게 뒤집힌다. 형씨(邢氏)는 남편 조구(趙構)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금가락지에 담았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위현비(韋賢妃)는 15년 만에 황제가 된 아들과 다시 만난다. 그러나 교귀비(喬貴妃)는 돌아가는 위씨에게 금 50냥을 건네며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채 북방에 남는다. 같은 전쟁 속에서도 돌아오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의 운명은 전혀 다른 길로 흘러간다.
마침내 남송(南宋)마저 원(元)나라 앞에서 무너지자 황후와 태후의 높은 이름도 아무런 방패가 되지 못한다. 태황태후 사도청(謝道清)은 도망가는 신하들을 꾸짖고 나라를 지키려 하지만 결국 수춘군부인(壽春郡夫人)이 되어 북방에서 생을 마친다. 전씨(全氏)는 어린 공제(恭帝) 조현(趙㬎)과 함께 연경(燕京)으로 떠난 뒤 정지사(正智寺)의 비구니가 된다. 화친의 여인에서 망국의 황후까지, 스무 여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제국의 흥망 뒤에 숨겨진 더 깊고 생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제1부 황제의 화친책과 여인의 운명: 한나라와 흉노·오손
제1장 진짜 공주 대신 흉노로 간 이름 없는 화친공주(전한 / 흉노, BC 198년경)
1. 백등산의 굴욕 뒤 모돈선우(冒頓單于)와 화친을 택한 유방(劉邦)
2. 『사기』의 가인자(家人子), 기록 속에서 사라진 이름
3. 이름을 잃은 공주, 흉노의 연지(閼氏)가 되다
제2장 천막 아래서 고향을 노래한 유세군(劉細君, 전한 / 오손, BC 105년경~BC 101년경)
1.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늙은 오손 곤미에게 시집가다
2. 말이 통하지 않는 유목 생활과 곤미의 손자 잠취(岑陬)와의 재혼
3. 황곡이 되어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다며 부른 「비수리가(悲愁歌)」
제3장 40여 년 서역 정치의 한가운데 선 유해우(劉解憂, 전한 / 오손, BC 101년경~BC 51년)
1. 유세군의 죽음 뒤 다시 오손으로 보내진 초왕의 손녀
2. 잠취·옹귀미·니미로 이어진 재혼과 오손의 왕위 싸움
3. 한·오손 동맹을 지키고 일흔에 가까워 고향으로 돌아오다
제4장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한 왕소군(王昭君, 전한 / 흉노, BC 33년 이후)
1. 궁녀 왕장(王嬙), 호한야선우(呼韓邪單于)를 따라 흉노로 떠나다
2. 흉노의 연지(閼氏)가 되어 한·흉노 화친의 상징이 되다
3. 호한야가 죽자 귀국을 청했으나 흉노 풍속에 따라 다시 혼인하다
제5장 두 아들을 초원에 두고 돌아온 채문희(蔡文姬·蔡琰, 후한 / 남흉노, 약 195년~207년)
1. 천하대란 속에서 흉노 기병에게 사로잡힌 채옹(蔡邕)의 딸
2. 남흉노 좌현왕 아래에서 보낸 12년과 두 아들의 탄생
3. 조조(曹操)의 속환과 자식을 두고 떠난 「비분시(悲憤詩)」의 절규
제2부 무너지는 중원과 강해지는 초원: 서진·북조·수와 유연·돌궐
제6장 두 왕조의 황후가 된 양헌용(羊獻容, 서진·전조 / 흉노계 정권, 311년~322년경)
1. 정변마다 폐위와 복위를 거듭한 서진 혜제의 황후
2. 낙양 함락 뒤 유요(劉曜)에게 들어간 망국의 국모
3. 정복자의 여인에서 전조(前趙)의 황후로 다시 권력의 중심에 서다
제7장 가짜 공주 대신 친딸을 유연에 보낸 낙랑공주(樂浪公主, 북연 / 유연, 411년)
1. 말 3천 필을 보내며 공주를 요구한 유연 가한 곡률(斛律)
2. 후궁의 딸을 대신 보내자는 신하들의 주장과 풍발(馮跋)의 거절
3. 북연 왕의 친딸로 수천 리 밖 유연 가한에게 시집가다
제8장 서로 딸과 누이를 맞바꾼 서해공주(西海公主, 북위 / 유연, 434년)
1. 거듭된 전쟁 끝에 혼인으로 손을 잡은 북위와 유연
2. 서해공주는 오제(吳提) 가한에게, 가한의 누이는 북위 태무제에게
3. 왕실 여성 두 명이 묶은 평화와 불과 몇 해 만에 다시 열린 전쟁
제9장 망한 북주의 복수를 꿈꾼 천금공주(千金公主·大義公主, 북주·수 / 돌궐, 580년경~599년)
1. 북주 조왕 우문초(宇文招)의 딸에서 돌궐 사발략가한의 가돈으로
2. 북주가 수나라에 멸망하자 망국의 원한을 품고 복수를 꾀하다
3. 대의공주로 다시 봉해졌으나 끝내 돌궐의 천막에서 죽다
제10장 네 명의 돌궐 가한과 혼인한 의성공주(義成公主, 수 / 동돌궐, 599년~630년)
1. 계민가한(啟民可汗)에게 시집간 수나라 종실녀
2. 시필·처라·힐리가한으로 이어진 돌궐의 수계혼
3. 망한 수나라의 황족을 품었다가 이정(李靖)의 음산 기습에서 죽다
제3부 대당제국의 화번공주들: 토번·거란·회흘로 간 여인들
제11장 토번의 왕비가 된 문성공주(文成公主, 당 / 토번, 641년 입번)
1. 송주(松州)의 전쟁 끝에 성사된 당 태종과 토번의 혼인 외교
2. 송첸감포(松贊干布)의 친영을 받고 토번 왕실로 들어가다
3. 혼인 뒤 토번 왕실에 스며든 당나라의 예제와 문물
제12장 당 중종이 장안 밖까지 배웅한 금성공주(金城公主, 당 / 토번, 710년 입번)
1. 어린 종실녀를 친딸처럼 길러 토번으로 떠나보낸 당 중종
2. 토번 찬보 적덕조찬(赤德祖贊·棄隸蹜贊)의 왕비가 되다
3. 전쟁과 화친 사이에서 적령(赤嶺)의 경계와 양국의 화의를 추진하다
제13장 혼인한 해 남편에게 죽임당한 정락공주(靜樂公主, 당 / 거란, 745년)
1. 당 현종이 외손녀 독고씨를 공주로 봉해 거란으로 보내다
2. 거란의 숭순왕 이회수(李懷秀)와 혼인하다
3. 그해 남편에게 살해되고 당·거란의 화친이 전쟁으로 뒤집히다
제14장 순장을 거부하고 살아 돌아온 녕국공주(寧國公主, 당 / 회흘, 758년~759년)
1. 안사의 난에서 당을 도운 회흘 가한에게 시집간 숙종의 친딸
2. 남편이 죽자 ‘함께 묻히라’는 회흘 귀족들의 요구에 맞서다
3. 회흘 풍속에 따라 얼굴을 베어 애도하고 자식이 없어 장안으로 돌아오다
제15장 무너진 회흘 제국과 함께 초원을 떠돈 태화공주(太和公主, 당 / 회골, 821년~843년)
1. 당나라 옷을 벗고 회골의 가돈(可敦)이 되다
2. 키르기스의 침공으로 제국이 무너지며 포로와 인질이 되어 떠돌다
3. 오개가한의 천막에 남겨졌다 석웅(石雄)의 군대에 구출되어 귀환하다
제4부 제국이 무너질 때: 여진·금과 몽골·원으로 끌려간 황실 여인들
제16장 금가락지를 남기고 북쪽으로 끌려간 헌절황후 형씨(憲節皇后 邢氏, 북송·남송 / 금, 1127년~1139년)
1. 정강의 변으로 금나라에 끌려간 강왕 조구(趙構)의 아내
2. 금가락지를 벗어 남편에게 전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소망
3. 남쪽에서는 황후가 되었지만 오국성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하다
제17장 15년 만에 황제 아들에게 돌아온 위현비(韋賢妃·顯仁皇后, 북송·남송 / 금, 1127년~1142년)
1. 휘종과 함께 북쪽으로 끌려간 강왕 조구의 어머니
2. 고종이 금나라와의 화의에서 끈질기게 요구한 어머니의 귀환
3. 15년 만에 임안으로 돌아와 황제가 된 아들과 다시 만나다
제18장 돌아가는 의자매를 보내고 북방에 남은 교귀비(喬貴妃, 북송 / 금, 1127년 이후)
1. 위현비와 ‘먼저 귀해져도 서로 잊지 말자’고 맺은 인연
2. 정강의 변으로 위현비와 함께 금나라에 끌려가다
3. 귀환하는 위현비에게 금 50냥을 건네고 홀로 북방에 남다
제19장 남송의 마지막 조정을 붙든 태황태후 사도청(謝道清, 남송 / 몽골·원, 1276년~1283년)
1. 몽골군이 임안으로 밀려오자 도망치는 문무백관을 꾸짖다
2. 사직을 보존하기 위해 신하의 예까지 받아들이며 마지막 화의를 청하다
3. 남송 멸망 뒤 원나라 수도로 옮겨져 수춘군부인(壽春郡夫人)으로 생을 마치다
제20장 어린 황제와 함께 몽골의 수도로 간 전황후(全皇后, 남송 / 몽골·원, 1276년 이후)
1. 어린 공제(恭帝)의 어머니이자 멸망 직전 남송의 황태후
2. 1276년 임안 항복 뒤 아들과 함께 연경(燕京)의 원 조정으로 들어가다
3. 망국의 황후에서 정지사(正智寺)의 비구니가 되어 생을 마치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59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역사·지리·관광.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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