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니움, 그 사랑 이야기』는 2026-10-20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아데니움, 그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적도의 풍경이다. 자카르타의 거리와 순다 끌라빠 항, 고무나무 숲과 맹그로브, 랄라빤과 부겐빌레아, 그리고 표제작의 아데니움까지. 시집에는 유난히 많은 식물과 풍경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그것들이 인도네시아라는 이국의 자연을 보여주는 배경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를 한 편씩 따라 읽다 보면 생각은 조금씩 달라진다. 이 식물들은 풍경을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낯선 땅에 뿌리 내린 삶이 어떻게 기억을 품고, 시간을 견디며, 끝내 사랑으로 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생명이다.
- 강회진(시인 )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두 시인이 함께 써 내려간 삶과 사랑의 기록
『아데니움, 그 사랑이야기』는 오랜 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살아온 최장오·김현숙 두 시인의 공동 시집이다. ‘창작동네동인시선’의 첫 번째 책으로 선보이는 이 시집은 총 4부, 57편의 시를 통해 낯선 땅에서 이어온 삶과 고향의 기억,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일상의 사랑을 펼쳐 보인다. 두 시인이 바라보는 적도의 풍경에는 아름다움과 고단함이 함께 깃들어 있다. 시는 그 풍경에 가까이 다가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시간을 헤아린다.
최장오의 「좋은 친구」에서 햇살은 이슬 위에 앉았다가 커피잔으로 뛰어들고, 야자 잎새를 붙잡고 아이들과 그네를 뛴다. 하루를 함께하는 빛이 다정한 친구가 되는 순간, 낯선 도시의 일상에도 온기가 번진다. 그러나 「깔리만탄 고무나무 숲」에 이르면 시선은 풍경 깊숙이 새겨진 상처를 향한다. 가지런히 정리된 숲에서 고무나무들은 생채기를 내어 하얀 액체를 떨군다. 라텍스 침대의 편안함과 고무바퀴의 매끄러운 움직임 뒤에 놓인 생명의 고통을 포착하며, 우리가 누리는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김현숙의 시에서도 풍경은 저마다의 몸과 표정을 지닌다. 「자카르타의 아침 풍경」의 새들은 허기를 말리고, 바람은 고단해 돌아눕는다. 비 개인 아침의 싱그러움 속에 생존의 분주함과 피로가 스며 있다. 「토바의 어부」는 안개 속 조각배와 노인의 기침, 그물에 걸려 올라온 쓰레기를 통해 호수와 인간의 고단한 하루를 함께 비춘다. 「목선木船」에서는 인도양을 누비던 배가 항구에 묶인 채 시간을 견딘다. 시인은 빛바랜 선체와 녹슨 닻을 따라가며, 쓸모와 노쇠함 사이에 놓인 존재의 남은 삶을 묻는다.
먼 이국의 풍경을 바라보던 시선은 유년과 어머니의 기억으로도 이어진다. 「일생」은 뽕잎과 오디, 엄마의 앞치마와 누에가 자라는 방을 통해 생명을 돌보는 노동과 어머니의 모습을 겹쳐 놓는다. 어린 시절의 감각은 오래된 추억에 머물지 않고, 한 생이 품어온 사랑과 기다림을 되살린다. 고향을 떠나 살아온 시간 속에서 기억은 현재의 삶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뿌리가 된다.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 「밤을 줍는 아이」, 「깔리만탄 고무나무 숲」, 「엄마의 뜰」을 함께 담은 『아데니움, 그 사랑이야기』는 먼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우리 곁으로 데려온다. 햇살이 손등을 간질이는 작은 순간부터 숲이 신음하는 적막한 아침까지, 두 시인은 다정하고도 아픈 세계에 귀를 기울인다. 그 시선을 따라 읽는 동안 독자는 자신이 떠나온 자리와 지금 살아가는 자리, 그리고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온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게 될 것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시 / 5
제1부 깔리만탄, 고무나무 숲
유성우(流星雨) _12
서로를 바라보다 _14
난장 _15
랄라빤 속에서 만난 흐릿한 기억 하나 _17
고향집 _19
그 꽃엔 향기가 없다 _21
노을 _23
나무 별 _25
목매기 _27
목선, 삐니시 _29
맹그로브 숲에 가면 발가벗은 너를 만날 수 있다 _31
좋은 친구 _33
일생 _34
깔리만탄 고무나무 숲 _35
제2부 밤을 줍는 아이
자카르타의 한 모퉁이에서 _38
마호가니의 꿈 _40
논두렁 삐비 _42
브로모 _44
머리냄새가 맡고 싶어, 엄마 _45
소행성 B-612 _46
안부 _48
슬픔은 손가락 사이에 머물고 _50
행담도行淡島 _51
실크로드 _53
유리창에 쓴 할머니의 편지 _55
자화상 _57
풍년가 울리면 _59
한여름 밤의 크리스마스 트리 _61
허기진 _63
마음이란 게 _64
밤을 줍는 아이 _66
제3부 엄마의 뜰
자카르타의 아침 풍경 _70
토바의 어부 _72
목선木船 _74
그 밤의 바다 _75
유년의 봄 _77
유년의 여름 _79
유년의 가을 _81
유년의 겨울 _83
삶, 모퉁이 돌면 _85
건기의 마지막 하루 _86
살구나무 이야기 _87
엄마의 뜰 _90
제4부 아데니움, 그 사랑 이야기
아데니움, 그 사랑이야기 _94
전철 안 도토리 _97
나무 쓰러지다 _99
어떤 결혼 _101
추석 채비 _103
별이 되는 마을 _106
새가 숲을 떠난 까닭은 _107
살아간다는 건 _109
코로나19, October 2020 _111
점미네 냉장고 _113
꽃은 새벽에 진다 _115
바다 _117
잔치국수 _119
보물을 잉태한 항아리 _122
작품해설┃강회진 식물 시학과 경계의 인간학 _12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44쪽 · 판형 130*20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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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네에서 2026-10-20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2181210.
최장오;저자 : 김현숙; / 창작동네.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44쪽입니다. 정가는 10,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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