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바람에 들풀 쓰러지듯이』는 2026-10-15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정세훈의 『지나가는 바람에 들풀 쓰러지듯이』는 노동과 민중의 삶을 중심에 두고, 시인 자신의 성찰에서 일상의 서정과 사회·역사의 문제로 시야를 넓혀 가는 시집이다. 전체 4부, 56편의 구성은 노동 현장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면서도 사랑과 자연, 공동체의 삶을 함께 바라보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이 시집에서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노동과 민중을 말해 온 시인의 자기 성찰이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자신이 써 온 시를 돌아보며 노동과 민중에게 미안함을 표하고, 앞으로 더욱 진중하게 쓰겠다는 다짐을 밝힌다. 제1부의 「내 스스로 장작이 될 수 없다면」, 「되지 않은 시를 쓴다」, 「모두 다 내 탓이다」 등의 제목도 이러한 문제의식과 연결된다. 자신이 누구를 위해, 어떤 자세로 시를 쓰고 있는지를 묻는 태도가 시집의 출발점을 이룬다.
제2부는 노동 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중심부다. 공단의 환경과 산업재해, 해고와 불안정한 고용, 감정노동과 시간제 노동, 장기투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노동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표제작에서는 영세업체의 몰락과 노동자의 부상·죽음이 함께 놓인다. 지나가는 바람에 들풀이 쓰러지는 모습은 생존의 기반이 취약한 사람들의 처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구체적인 생활 장면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보여주는 방식도 두드러진다. 「경음악 소리」의 철거된 포장마차와 경쾌한 음악, 「야밤」의 번뜩이는 네온사인, 「편의점장 김씨」의 고용 부담은 독자가 익히 알고 있는 풍경이다. 시인은 그 익숙함 속에 가려진 생계의 압박과 고통을 드러내며, 노동 문제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꾸밈없는 언어와 반복은 이러한 현실에 절실함을 더한다. 표제작에서 이어지는 “망하고”와 “쓰러지고”, 「촛불 분신」에서 거듭되는 “태우고”는 고통이 반복되고 쌓이는 과정을 몸으로 느끼게 한다. 또한 “눈물을 배웠다”는 고백은 타인의 상처를 목격한 경험이 어떻게 시인의 인식과 감정을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증언과 성찰이 한 목소리 안에서 만나는 것이다.
제3부에는 계절과 자연, 사랑과 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겨울밤」, 「봄날」, 「겨울나무」, 「어미 닭」, 「무언의 대화」, 「작은 방」 등의 제목으로 볼 때, 이 부는 노동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각과 관계를 살피는 서정적 공간으로 읽을 수 있다. 이러한 배치는 시집의 정서에 폭을 더하고, 고통 속에서도 이어지는 삶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제4부의 목차는 시선이 역사와 공동체의 문제로 확장됨을 보여준다. 「임진강」, 「민중의 촛불」, 「빨갱이 명단 650명」, 「학살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등의 제목은 분단과 폭력, 민중의 행동과 기억을 환기한다. 특히 「시절을 외면하지 말고 노래해야지」라는 제목에는 시대의 현실을 마주하려는 시적 태도가 압축되어 있다.
맹문재의 작품해설 「노동 종말 시대의 노동시」는 이 시집을 오늘의 노동 현실 속에서 읽도록 이끄는 비평적 틀을 제시한다. 자기 성찰로 시작해 노동 현장을 지나 일상과 역사로 나아가는 구성 속에서, 이 시집은 쓰러지는 삶을 기억하고 그 곁에서 시가 해야 할 일을 묻는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번쩍이는 도시의 불빛 아래, 쓰러지는 삶을 기록하다— 정세훈 시집 『지나가는 바람에 들플 쓰러지듯이』
정세훈의 시집 『지나가는 바람에 들플 쓰러지듯이』는 공단의 밤거리에서 우리가 지나쳐 온 얼굴들을 마주하게 한다. 가로등처럼 희미한 달, 밤공기에 내려앉은 매연, 철거된 포장마차와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경음악. 이 익숙한 풍경 속에는 일터를 잃고 몸을 다치며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의 시간이 깃들어 있다. 시인은 그 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의 언어로 증언한다.
늦어지는 대금 지급과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영세업체들이 쓰러지고, 분진과 소음과 매연 속에서 노동자들이 쓰러진다. 지나가는 바람에도 몸을 누이는 들풀의 모습은 생존의 기반이 위태로운 이들의 처지와 겹쳐진다. 거듭되는 “쓰러지고”의 리듬에는 한 사람의 불행으로 넘길 수 없는, 되풀이되는 고통의 시간이 담겨 있다.
그 자리에서 시인은 “눈물을 배웠다”고 말한다. 함께 일하던 친구의 부상과 죽음을 목격하며 배우는 눈물이다. “나는 눈물 하나 배우는데 / 이토록 많은 시간을 허비했구나!”라는 탄식은 자신의 슬픔을 넘어 타인의 아픔을 헤아리게 된 사람의 고백으로 다가온다. 이 고백이 시집의 노동 현실을 독자의 삶과 연결한다.
「공단거리」와 「경음악 소리」, 「야밤」은 도시의 빛과 소리를 통해 그 안에 가려진 고통을 드러낸다. 해고된 노동자가 찾아간 포장마차는 철거되고, 컴컴한 밤공기 속으로 경쾌한 음악이 흘러든다. 노동도 자본도, 공기도 물도 죽어갈지 모른다는 불안 위에서 네온사인은 여전히 번뜩인다. 익숙한 거리의 풍경이 시인의 시선을 통과하며 서늘한 질문으로 바뀐다. 이 환한 도시에서 누구의 삶이 보이지 않게 되었는가.
「편의점장 김씨」는 생계의 압박이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 옥죄는 장면을 보여준다. 노동자의 휴식을 보장하려는 일이 점주 자신의 과중한 노동과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곤경 속에서, 작은 가게를 지키는 사람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서로를 버겁게 여긴다. 시인은 그 막막함을 포착하며 생존의 무게가 개인에게 집중되는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촛불 분신」에서는 무감각해진 세상을 향한 절박한 호소가 타오른다. 노동자의 분신 소식에도 놀라거나 분개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는 세상 앞에서, 촛불은 고통받는 몸을 대신해 자신을 태운다. 얼굴과 목, 가슴과 팔다리를 따라 이어지는 시어는 사건이라는 말 뒤에 한 사람의 몸과 삶, 자식에게까지 이어지는 불안을 품은 마음이 있었음을 일깨운다.
『지나가는 바람에 들플 쓰러지듯이』의 힘은 구체적인 장면과 꾸밈없는 말에 있다. 공단의 공기와 다친 몸, 사라진 삶의 터전을 끝까지 바라보는 시선이 독자를 그 곁으로 이끈다. 정세훈은 쓰러져 간 이들의 삶을 시에 새기며, 우리가 잊고 지낸 눈물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시인의 말 / 5
제1부
내 스스로 장작이 될 수 없다면 _12
기다림 _14
우리의 만남은 _15
살며 사랑하며 사랑한 우리 _17
저울 추 _19
참새들을 기다리며 _20
반벙어리 린네 _22
강냉이 죽 _25
같지 않은 꿈 _27
되지 않은 시를 쓴다 _28
모두 다 내 탓이다 _30
제2부
공단거리 _34
지나가는 바람에 들풀 쓰러지듯이 _35
경음악 소리 _37
야밤 _39
편의점장 김씨 _40
촛불 분신 _42
싸울 만큼 싸워야 이기는 싸움 _44
장기투쟁 _46
노동자로 산다는 것 _47
세습채용 _49
고용사기 _51
감정노동현장 _53
아르바이트 시간제 노동자 _55
희망고문 _56
보는 사람마저 숨이 막힌다 _57
무조건 내 탓이 된다 _59
참 이상한 사회다 _61
제3부
겨울밤 _64
봄날 _65
가을 아침 _66
겨울나무 _67
어미 닭 _68
개나리 _69
남산의 밤 _71
유혹 _72
키를 재 보듯이 _74
무언의 대화 _75
가을 사랑 _77
작은 방 _78
공과 공 _79
제4부
임진강 _82
양수리 강변에서 _85
코끝 시큰한 _86
시절을 외면하지 말고 노래해야지 _88
민중의 촛불 _90
빨갱이 명단 650명 _92
지금은 바야흐로 하절기 _94
학살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_96
봄 편지 _97
묵정밭 푸성귀 _98
청와대 왕벚꽃 만개한, 봄날 _99
사이비 _101
겨울바람 타고 _102
작은 별 _103
원동력 _104
작품해설┃맹문재 노동 종말 시대의 노동시 _10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28쪽 · 판형 130*20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아직 서점 판매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판매가 확인되면 이 자리에 구매 버튼이 생깁니다. 위의 출간 알림을 신청하시면 출간일에 서점 링크를 메일로 보내 드립니다.
창작동네에서 2026-10-15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2181203.
정세훈 / 창작동네.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28쪽입니다. 정가는 10,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아데니움, 그 사랑 이야기 (2026-10-20)
어느 부류의 어울림인가 우리 함께 가는 길 · 2026-10-15
하루뿐인 오늘이 이음매 · 2026-10-15
두 번째 봄은 퇴직 후에 시작되었다 여운서가 · 2026-10-15
오래된 시간들이 따뜻하다 (도서출판) 책숲 · 2026-10-15
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된 도서입니다. 서점 등재 전 단계의 공식 서지 정보이며, 출간 후 소개·표지 등 상세 정보가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매일 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