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열전 01』는 2026-11-20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활은 갑옷 미늘 하나를 뚫지 못했고 말은 평생 편치 않았다.
그런 사람이 칠천을 끌고 낙양에 들어갔다.
양(梁)의 진경지(陳慶之)는 열넷에 남의 집 문가에 앉아 밤을 새우는 아이였다. 주인이 부르면 바둑판의 등잔 심지를 자르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의 전부였다. 주인이 황제가 된 뒤에도 이십 년 넘게 조회 뒤쪽에 서 있었다. 마흔둘에 처음으로 군사를 맡았고, 삼 년 뒤 북위(北魏)의 종실 하나를 임금으로 삼아 데려다주라는 명을 받는다. 붙여 준 군사는 칠천이었다. 낙양까지는 삼천 리, 그 사이에 성이 서른둘 있었다.
『양서』는 이 원정을 열여섯 자로 적는다. 「백사십 일에 서른두 성을 평정하고 마흔일곱 번 싸워, 향하는 곳마다 앞을 막는 자가 없었다.」 이 소설은 그 열여섯 자를 백사십 일로 되돌려 놓는다.
물을 건널 방법이 없는 성 앞에서 엿새를 세는 사람, 두꺼운 성벽을 닷새 동안 두께로만 보다가 담 잘 넘는 식객의 말 한마디에 비로소 높이로 보게 되는 사람. 이기는 자리마다 그가 한 일은 싸움이 아니라 따지는 일이었다. 그러나 따져서 안 되는 자리가 온다. 성이 열린 다음 날 오후, 마당에서 벌어진 일 앞에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돌아온 것은 혼자였다.
『난세열전』은 남북조에서 수(隋)까지, 한국에서 책 한 권 나온 적 없는 사람을 한 권에 한 사람씩 담는 시리즈다. 그 첫 권이 진경지다.
『양서』 권32 진경지전을 뼈대로 『남사』와 『자치통감』, 『낙양가람기』, 『위서』로 살을 붙였다. 인용한 사료는 원문과 옮긴 것을 본문에 함께 실었고, 지어낸 것은 지어냈다고 부록에 밝혔다. 권말에 북벌 경로 지도와 연표, 이 책에 나오는 사람 쉰 명 남짓의 설명, 낱말 풀이를 넣었다.
※ 이 책을 쓰고 다듬는 데 인공지능(Claude)의 도움을 받았다. 사료의 한문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 연대와 사실이 서로 맞는지 확인하는 일, 맞춤법을 교정하는 일에 썼다. 사료의 내용을 이용해 이야기를 창작하는 건 저자가 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양서』 권32는 진경지의 북벌을 열여섯 자로 적는다. 「十四旬 平三十二城 四十七戰 所向無前」. 백사십 일에 서른두 성을 평정하고 마흔일곱 번 싸워, 향하는 곳마다 앞을 막는 자가 없었다.
이 책은 그 열여섯 자를 백사십 일로 되돌려 놓는 일에서 시작했다. 성이 서른둘이면 성마다 사정이 다르다. 물을 건널 수 없는 성이 있고, 두께로만 보이던 성이 있고, 열린 다음 날이 더 나쁜 성이 있다. 사서가 한 글자로 줄여 놓은 그 차이를 하나씩 되살렸다.
진경지는 활을 쏘면 갑옷 미늘 하나를 뚫지 못했고 말도 편히 타지 못한 사람이다. 열넷에 남의 집 문가에서 밤을 새웠고, 벼슬을 받은 뒤로도 이십 년 넘게 조회 뒤쪽에 서 있다가 마흔둘에 처음 군사를 맡았다. 이기는 자리마다 그가 한 일은 싸움이 아니라 따지는 일이었다. 이 책은 그 따지는 사람의 이야기이고, 따져서 안 되는 자리에서 그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진경지 자신의 목소리로 간다. 그가 볼 수 없던 자리는 원호와 효장제, 양욱, 아들 진흔 같은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탰다.
인용한 사료는 원문과 옮긴 것을 본문에 함께 실었고, 지어낸 것은 지어냈다고 부록에 밝혔다. 권말에 북벌 경로 지도와 연표, 이 책에 나오는 사람 쉰 명 남짓의 설명, 낱말 풀이를 넣었다. 남북조는 성이 겹치고 이름이 비슷하다. 읽다가 누가 누구인지 흐려질 때 부록을 펴 보면 된다.
『난세열전』은 남북조에서 수(隋)까지, 한국에서 책 한 권 나온 적 없는 사람을 한 권에 한 사람씩 담는 시리즈다. 그 첫 권이 진경지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들어가며 — 이 무렵의 중국
1부 미우(未遇) — 아직 만나지 못하다
1장 불매(不寐)
2장 산재(散財)
3장 야퇴(夜退)
4장 장종(將種)
2부 백포(白袍) — 흰옷
5장 송북(送北)
6장 하음(河陰)
7장 질성(銍城)
8장 고약(孤弱)
9장 구성(九城)
10장 부루(浮壘)
11장 험고(險固)
12장 배성(背城)
13장 입락(入洛)
14장 두구(杜口)
15장 간행(間行)
3부 유풍(遺風) — 남은 바람
16장 포의(褒衣)
17장 한설(寒雪)
종장 사서(射書)
부록 1. 지도와 연표, 장 제목
부록 2.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부록 3. 낱말 풀이
부록 4. 사료에 관하여
부록 5. 참고한 사료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244쪽 · 판형 152*22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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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알에서 2026-11-20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2130737.
조경래 / 케이알.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244쪽입니다. 정가는 15,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난세열전 02 (2026-11-01)
난세열전 01 (202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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