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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닝 : 연애편지
나는 오늘 나의 장애에게 연애편지를 쓴다. 한때는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불청객인 줄 알았고, 평생 주머니 속에 감춰야 할 부끄러움인 줄 알았던 나의 장애. 하지만 이제 나는 온 세상이 듣도록 크게 외친다.
“장애야, 정말 고마워!”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서원대학교의 뜨거운 교정도, 강연 무대 앞의 이 벅찬 떨림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나를 살린 그 상처 입은 손으로 세상의 모든 ‘선량한 배려’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려 한다.
“당신의 배려는 정말 안녕한가요?”
2. 현재 : 서원대 교정에서의 성찰
오늘따라 창밖의 서원대학교는 유난히 바람이 거칠다. 따뜻한 4월의 햇살 사이사이를 요리조리 춤추며 빠져나가는 바람을 보니, 저 녀석은 무엇이 그리 즐거워서 회오리까지 치며 웃고 있을까 싶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저 바람의 소란스러움이 꼭 내 마음과 같다.
높은 언덕 위 행정관, 텀블러에 따뜻한 차를 가득 채워 창가에 선다. 교정을 오가는 학생들의 생기 넘치는 걸음을 내려다보며 나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 본다. ‘저 아이들도 나처럼 꿈으로 가득 찬 마음을 안고 이 교문을 들어섰겠지?’ 그 당연한 활기가 내게는 30년이라는 세월을 돌고 돌아 도착한 기적이다.
3. 과거와 현재의 교차 : 3.4의 긍지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사춘기의 절정이자 절망의 바닥이었다. 두 마디씩 잘려 나간 손으로는 그 어느 대학도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취업이라도 하려 상고를 가려 했지만, 양손으로 키보드를 쳐야 하는 실기 수업을 생각하니 ‘난 안 돼’라는 체념이 앞섰다.
하지만 딸의 결핍을 교육열로 채워주려 했던 엄마의 결의와 큰오빠의 권유로 나는 턱걸이하듯 충북대학교 농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때는 몰랐다. 30년이 지나 다시 떼어본 성적증명서 속 '3.4'라는 숫자가, 54세의 나를 다시 서원대학교라는 번듯한 직장으로 이끌어줄 당당한 보증수표가 될 줄은.그 숫자는 단순히 공부를 잘했다는 기록이 아니라, 장애라는 벽 앞에서도 성실하게 맞서온 내 삶의 떳떳한 증거였다."
4. 터닝 포인트 : 자영업의 굴레에서 무대로
자영업 17년, 주말도 휴일도 없이 밤 10시까지 ‘땜질’하듯 버텨온 삶이었다.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주말이 온전히 나의 것인 주 5일 근무의 삶은 내게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경이로웠다. 책상 앞에 앉아 적응해 가던 어느 날, 평생교육 진흥본부의 ‘Rise 사업’ 공고를 보았다. 장애 인식 개선 교육 강사 과정. 나는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그 문을 두드렸다.
5. 결말 : 성취감이라는 눈물
8주 후, 내 손에는 “장애인식개선 교육강사” 자격증이 쥐어졌다. 그리고 두 달 뒤 선 첫 초등학교 수업. 두려움과 기대를 안고 아이들 앞에 섰을 때, 나는 깨달았다. 젊은 시절 직장에서 프로 강사들을 보며 부러워만 했던 그 꿈이, 숨기고만 싶었던 나의 다친 손가락 덕분에 비로소 실현되었다는 것을. 3개 반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나는 속으로 뜨거운 성취감을 눈물로 쏟아냈다. 이제야 비로소 나의 무대,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떳떳한 공간을 만난 것이다. 나를 ‘장애인 채용’으로 불러준 서원대학교에 대한 감사는, 이제 나를 넘어, 또 다른 장애인들의 삶을 비추는 숙명적인 강의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나는 이 세상에 감사하고, 또 장애를 극복한 나를 사랑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목 차
프롤로그
제 1 부 상처의 시작
제 1 장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시작
제 2 장 나무 그늘에서 멈춰버린 운동회
제 3 장 건반 위의 비명, 전시된 아픔
제 4 장 공정이라는 이름의 편파
제 2 부 어이없는 사람들
제 1 장 등 떠밀려 도착한 캠퍼스의 봄
제 2 장 어이없는 불청객
제 3 부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운 손
제 1 장 세상 밖으로 나를 건져 올린 손
제 2 장 나를 잃어버린 17년, 그림자로 산다는 것
제 3 장 18년 동안 나를 가두었던 '맞지 않는 옷’
제 4 부 밑바닥에서 피어난 기적
제 1 장 빈털터리가 되어서야 벗어 던진 허울
제 2 장 나를 알아주지 않는 현실, 4만 원의 절벽
제 3 장 성적증명서를 떼어보다
제 5 부 내 몸에 맞는 옷
제 1 장 다시 잡은 배움의 돛
제 2 장 백발의 동기들
제 3 장 무대 위의 폭발, 작가라는 이름을 얻다
제 4 장 나의 소명, 발달장애인 포럼에서의 깨달음
제 5장 내 몸에 맞는 옷을 입다, 성취감
제 6 부 장애야, 고마워
제 1 장 또 다른 도전, 동화 작가
제 2 장 청보리밭의 튤립
제 3 장 장애 공부 다시 하세요.- 극복이란!
제 4 장 내 인생의 첫 번째 악기. 장구
에필로그
나가는 길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98쪽 · 판형 153*21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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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의 뜰에서 2026-08-30 출간 예정으로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됐던 도서입니다. 실제 출간·판매 여부는 서점에서 ISBN 9791199565722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승례 / 청남의 뜰.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98쪽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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