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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상의 첫 산문집. 조부모와 부모, 8남매의 기억을 따라 어린 시절의 가난과 가족의 사랑, 유학 시절의 좌절과 재기를 돌아보며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된 사람과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그때는 몰랐다』 산문집 소개
『그때는 몰랐다』는 한 가족이 지나온 시간을 통해 뒤늦게 발견한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조부모와 부모, 그리고 8남매가 함께 살아온 집과 밥상, 가난과 이별, 신앙과 사람들, 저마다의 길 위에 남겨진 기억들을 하나씩 불러낸다. 감나무가 있던 옛집, 우물이 있는 마당, 아버지가 심었던 꽃, 누나들이 말없이 양보했던 두부 한 조각, 엄마가 끌던 배추 손수레처럼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이 오랜 세월을 건너 한 가족의 역사가 된다.
책은 「집」, 「밥상」, 「무너짐」, 「사람」, 「길」, 「기억이 빚어낸 이야기」의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의 집과 가족 풍경에서 출발해 부모의 죽음과 가족의 시련, 삶의 길에서 만난 사람과 신앙, 그리고 가족에게 전해 내려온 기억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체험소설까지 담았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했고, 누나들의 양보를 당연하게 생각했으며, 형제자매가 서로를 위해 내어 준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 되돌아보니 가난했던 밥상에도, 무너진 집에도, 말없이 건네던 손길에도 사랑이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가족의 지나간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기억뿐 아니라 형제자매와 친척들의 구술, 오래된 가족사진과 가족 안에서 전해 온 이야기를 모아 서로 다른 기억의 조각을 한 권의 ‘가족 일기장’으로 엮었다. 개인의 기억을 통해 한 시대를 살아온 평범한 가족들의 삶과 정서도 함께 돌아본다.
그리고 독자에게 조용히 묻는다.
우리에게도 그때는 몰랐던 사랑이 있지 않았을까.
늘 곁에 있었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 너무 늦게서야 고마움을 알게 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때는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사랑은 늘 말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추천의 글
그때는 몰랐던 사랑을, 이제는 안다
- 조은상 산문집 『그때는 몰랐다』 -
늘샘 최원현⋅수필가⋅문학평론가
한국수필창작문예원장⋅사)한국수필가협회 7대이사장⋅사)한국문인협회 27대부이사장⋅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사
조은상 선생의 산문집 『그때는 몰랐다』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책장을 넘기며 나는 몇 번이나 멈추어야 했다. 감나무 아래에서 감을 몰래 먹고 변비로 고생하던 어린 누이의 이야기 앞에서, 두부 한 모를 사이에 두고 말없이 물러서던 누나들의 침묵 앞에서, 선거에 패한 뒤 벼루에 먹을 갈아 조상께 제문을 쓰던 아버지의 굽은 등 앞에서. 그 멈춤은 낯섦이 아니라 익숙함에서 왔다.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감나무와 저마다의 된장찌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이 『그때는 몰랐다』인 까닭을 나는 프롤로그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두 명의 엄마를 기억한다"는 첫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열쇠다. 낳아 준 엄마와 지켜 준 엄마, 꿈을 접고 침묵으로 가족을 다시 세운 아버지, 자신의 몫을 동생에게 내어 준 누나들, 먼저 길을 떠나야 했던 형 — 저자는 이들을 그저 회고하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이름 붙이지 못했던 사랑을, 오랜 세월을 건너온 자리에서 비로소 이름 붙이고 있다.
집(1부), 밥상(2부), 무너짐(3부), 사람(4부), 길(5부), 그리고 기억이 빚어낸 이야기(6부)로 이어지는 구성은 단순한 회고록의 나열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생을 되짚어가며 쌓아 올린 서사의 건축이다.
3부 「조카의 실종 사건」에서, 저녁 어스름 속에 낡은 담벼락 옆에 쭈그려 앉아 있던 어린 조카가 "외삼촌이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거 봤어"라고 대답하는 대목은 이 책 전체의 정서를 압축해 보여준다. 찾는 이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두려움이 걷히는 순간 — 저자는 그것을 가족이라는 이름의 본질로 읽어 낸다.
이어지는 「투병」에서는 어머니를 여읜 상실과 아버지의 대장암, 스무 살 청년의 폐결핵이 연이어 닥치는데도 저자는 절망을 전시하지 않고 산길을 홀로 걸으며 되뇌던 짧은 기도 한 줄로 그 시간을 건너간다.
4부 「아버지가 남긴 위대한 유산」에 이르면 저자는 몰락의 자리에서 도리어 아버지가 물려준 것을 찾아낸다. "아버지가 남긴 첫 번째 유산은 다시 시작하는 힘이었다"는 문장 앞에서, 저자는 실패와 가난의 기록이 어떻게 품격 있는 헌사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같은 4부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이 책이 개인사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온기를 함께 증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세가 기울던 자리에서 만난 신앙, 이탈리아 출신 신부님과 '범 신부님'이라 불리던 사제의 기억을 지나, 저자는 야학 성심학교를 열어준 아일랜드 출신 민후고 신부님의 이야기에 이른다. 강단에서 거창한 말을 앞세우기보다 배울 곳 없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교실을 내주었던 그 신부님의 모습은 이 책이 말하려는 사랑의 정의 그 자체와 닮아 있다.
5부 「사투리, 내 안의 작은 고향」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대구에서 서울로 전학 온 어린 저자가 "쌀보리"를 "사알 보리"라 발음해 놀림 받고, 애써 서울말을 익혀가던 시절의 이야기는 웃음과 아릿함을 동시에 안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 저자는 그 억양이 "버려야 할 게 아니라, 품어야 할 나의 작은 고향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짧은 문장 하나에 정체성과 귀향(歸鄕)에 대한 깊은 사유가 응축되어 있다.
특히 6부의 체험소설은 사실의 기록을 넘어 문학적 상상력으로 가족의 상처를 되살렸다는 점에서, 이 책이 수필과 소설의 경계에서 자기만의 형식을 찾아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영문으로 옮긴 부록까지 더해, 이 가족사가 세대와 언어의 경계마저 건너가려는 저자의 뜻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절제에 있다. 감나무, 우물, 라디오, 닭계장 냄새 같은 이런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사물들이 관념의 언어보다 훨씬 깊이 마음에 와닿는다. 좋은 수필이 그러하듯, 이 책도 설명하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독자 스스로 그 사랑을 발견하게 한다.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처럼, "그때 우리는 몰랐지만, 사랑은 늘 거기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도 자신의 그때를, 자신의 감나무 아래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한 가족의 기록이 이렇게 보편의 언어가 되는 순간, 그것이 바로 좋은 수필이 가닿아야 할 자리라고 생각한다.
조은상 선생의 이 뜻깊은 첫 산문집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이 책이 많은 독자의 마음속 감나무 아래로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란다.
2026년 8월
늘샘 최원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차례
프롤로그
1부. 집 — 사라진 집, 남아 있는 사람들
• 감나무 아래의 기억
• 우물이 있던 큰 집
• 아버지가 꽃을 심던 마당
• 범어동 2가, 다시 시작한 가족
• 세 집안을 지켜 낸 사람들
• 고향은 사람을 따라왔다
2부. 밥상 — 사랑은 어떻게 나누어졌는가
• 고개 숙인 손수레— 엄마의 배추밭, 그리고 나의 어린 마음
• 된장찌개의 기억
— 두부 한 모에 남은 누나들의 침묵
• 그날, 김치찌개가 밥상에 올랐다
— 새로운 식구를 맞이한 저녁
• 새 옷 한 벌이 오던 날
• 대문을 조금 열어 두던 설날
• 보름달 앞에서, 두 번 절하다
• 눈길을 걸어간 성탄 전야
• 아버지의 낮잠
3부. 무너짐 — 삶이 흔들리던 시간
• 그 집안의 대들보였던 사람
• 아버지의 선거 유세
• 조카의 실종 사건
• 투병
• 잊고 싶은 그 겨울
4부. 사람 — 나를 키운 사람들
• 아버지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 성당의 복사
• 성심학교 야학의 추억
• 치악산 비로봉에서의 밤
• 내가 만난 빛
5부. 길 —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 사투리, 내 안의 작은 고향
• 달리기, 내 삶의 또 다른 이름
• 수영 연습
• 그 여름, 날개는 잠시 접혀 있었다
• 영화를 본 날
• 000 장학금
• 미소
6부. 기억이 빚어낸 이야기 (체험소설)
• 은신
• 달그락, 달그락, 피난길의 소리
• 고구마 트라우마
• 그랑 위에서 듣다
• 70년 만의 해후
• 나는 아직도 그 길 위에 있다
🟨 에필로그
Appendix
Selected Essays and Stories in English
The Handcart I Pushed with My Head Down
「고개 숙인 손수레」
Memories Beneath the Persimmon Tree
「감나무 아래의 추억」
Memories of Doenjang Stew 「된장찌개의 기억」
The Day Kimchi Stew Came to Our Table
「그날, 김치찌개가 밥상에 올랐다」
Clatter, Clatter: Sounds from the Road of Refuge
「달그락, 달그락, 피난길의 소리」
The Winter I Wanted to Forget「잊고 싶은 그 겨울」
The Smile 「미소」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260쪽 · 판형 148*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조은상의 첫 산문집. 조부모와 부모, 8남매의 기억을 따라 어린 시절의 가난과 가족의 사랑, 유학 시절의 좌절과 재기를 돌아보며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된 사람과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조은상 (지은이), 코스모스컨설팅 펴냄)
코스모스컨설팅에서 2026-10-01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98807359.
조은상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코스모스컨설팅)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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