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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김희경 시인은 달을 일상 생활용품처럼 소비하지만 달은 귀하게 모셔둔 항아리다. 그 항아리 속에는 달이 담겨져 있다. 달을 사랑하는 내가 달이 되며 달은 또한 내게서 떠난 사랑이기도 한 모습을 지닌다. 김희경 시인의 달에는 다양한 서사가 어우러져 시인이 만나는 달은 새로운 감각을 지닌 모습으로 시인의 메타포를 통해 현실 속으로 뛰어 나온다. 달에 관한 현상학적 은유를 구성하여 일상에 뜬 달이 아닌 환상 속에 달의 모습을 가진다. 환각과 환상 같은 정신적 영역에 기댄작품들은 현대적 감각으로 무장한다. 그것은 착란이나 환각같은 현실 이면의 공간에 접근하여 내가 반응하는 심리적 의미, 그것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착란이나 환각은 몽롱한 몽유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는 방법이 아닌 투명한 의식 공간으로 끌어내 그것을 이미지화 시키는 방법을 취한다. 그러기에 독자는 착란이나 환각의 영역으로 접근해서는 안된
다. 그것은 현실 공간에 상주하는 의미의 공간이기 때문에 현상학적 태도를 견지한다. 김희경 시인은 그런 표현을 통하여 스스로 말하는 은유나 환유, 상징 같은 메타포를 활용한다. 물론 모든 시는 메타포를 활용하여 시인이 가진 세계를 비유법의 체계로 풀어내는 것이 시의 모습
이다. 에즈라 파운드가 말하는 의미의 측면을 강조하고 지적 사색의 공간을 제시하는 시를 써야 한다는 주장에 부합된다. 이는 로고 포에이아라 말하는 현대 시론의 근간을 이루는 이론이다. 시인은 장식적 표현이나 개입을 거부하고 시각적, 영상적 이미지를 통해 지적 정서적 복
합체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시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어휘의 무리 속에서 펼쳐지는 ‘지성의 무도’라 명명한다. 김희경 시인의 시가 보여주는 표현 방식임을 알 수가 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나는 그대에게 쉬이 읽히고
그대는 내게 깊게 읽혔으면 좋겠다
꽃을 안고 기다리는 눈빛
발견되지 않은 별이 가슴에 돋고
달 발걸음 음률로 그대만 듣는 노래
발각은 오직 그대에게만
사랑은 때론 감출 수 있어서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작은 연못 속 진흙에 스며들게 한다
나는 그대에게 쉬이 스미고
그대는 내게 오래 꽃 피었으면 좋겠다
―「연못 사랑」전문
이 작품은 달과 연못이 나누는 사랑을 노래한다. 연못인 나는 그대인 달에게 쉽게 읽히는 존재이고 싶고 연못인 나는 달인 그대에게 깊이 읽히는 존재였으면 싶어 한다. 쉽게와 깊이는 달과 연못이 지닌 현상 그대로다. 어떤 깊은 수식이 아니다. 꽃을 안고 기다리는 연못인 나의 눈빛에는 발견되지 않는 별이 내 가슴에서 돋는다. 달 걸음으로 소리없이 걷는 음률은 그대만 듣는 노래였으면 싶고 들켜도 그대에게만 들키고 싶은 걸음이다. 연못이 가진 사랑은 감출 수가 없어서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종내에는 연못 아래 가라앉아 진흙에 스며드는 것이다. 달빛
은 연못에게 쉽게 스미고 연못인 그대는 내게 오래 꽃으로 피었으면 좋겠다는 깊은 사랑의 마음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아름다운 사랑 시편이다. 김희경 시인은 위 작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물과 사물 사이에서 사랑을 발견한다. 그 사랑은 세속적이지 않고 졸열하지도 않다. 억지로 꾸며낸 스토리가 아닌 사물들 안에 내재한 원시적인 사랑이다. 그것들은 어쩌면 사랑의 근원인지 모른다. 가식적이고 포장된 사랑이 아닌 원래부터 지니고 태어난 원본의 사랑이다. 보여주고 싶지 않는 자신의 사랑을 달과 나의 관계에서 풀어낸 은유에 다 숨긴다. 드러냄으로 받는 오해보다는 감춤으로써 받는 찬사가 더 크고 깊다 할 것이다. 김희경 시인의 환시나 착각은 도구로 사용되어 적절한 감춤으로 나타난다. 언어가 주는 미적 쾌락을 맛보게 하는 시편들로 이뤄져 훌륭한 성과를 보여주는 작품집이 될 것이다. 그 밖에 언급하고 싶은 작품으로 「구름 속 방」이 있다. 지면 제약상 좋은 기억에만 남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4
자서…3
제 1 부 달
달과 금목서…11
오래된 미래에서 온 편지…12
안개꽃 저녁…13
달의 초대…14
고요 한 잔…16
돌담풍…17
호야꽃…18
흉터…20
선명한 것에 노출되다…22
안경의 자세…24
달맞이꽃…26
데칼코마니…27
그제서…28
두서없다…30
달무리…32
성에의 꿈…34
달, 귀화를 쓰다…36
프로크루스테스 침대를 버리다…37
낙타가 쉬는 숲속…38
초승달이 머무는 이유…39
낮달의 강…40
젖은 고양이의 기억…41
달팽이가 뒹구는 법…42
저물녘 환승…44
달아나는 사람…45
은목서를 잃다…46
달빛이 가는 길…48
제 2 부 도피처
미루나무와 오목눈이…51
내 안에 난 길…52
하늘하다…54
벚나무 오아시스…56
연못 사랑…58
주저없는 사랑…59
주홍글씨…60
택배를 받다…62
도피처…64
눈사람에게…65
석하엽, 숲을 두드리다…66
황홀 낙관…67
그늘의 뒤란…68
하찮은 것은 없다…70
목련 그늘…71
희유를 만지다…72
풍덩…74
산벚꽃 이유…75
마지막 사랑…76
구름 속 방…78
빈집…79
상고대…80
내 안에 불…81
이를 우짤꼬?…82
소식…83
내가 소풍을 간다면…84
외진 그늘에…86
제 3 부 섬
예매…89
그늘 연서…90
돌꽃…91
귀가…92
아버지 냉이꽃…93
방정식을 전지하다…94
나에게로 오는 저녁…96
얼룩말을 잃다…97
눈멀다…98
몰입…99
저울의 탄생…100
보리새…102
점안…104
오월, 불두화 피다…105
꽃빛에 전이되다…106
좌판 위를 걷다…108
호두나무 집…110
수납…112
등…114
너머에…115
관심 밖으로 지워지다…116
얼음 발…117
폰처작주(Phone處作主), 날개를 벗고…118
나를 깨뜨리다…119
태양의 궤적…120
테트리스…121
000…122
☐ 해설/달의 현상학, 은유된 사랑•강영환…123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책펴냄열린시에서 2026-08-25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94939207.
김희경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책펴냄열린시)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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