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수학철학의 나침반』는 2026-11-01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이 책은 수학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해 온 한 사람이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수학은 어떤 학문이며 앞으로 어떤 학문으로 남게 될 것인가를 묻고 사유한 기록이다.
수학철학을 공부하는 이에게 인공지능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적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수학철학의 고전적 물음들을 한꺼번에 다시 일깨우는 사건이었다.
수학에 관하여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몸으로 무언가를 지각하고 느끼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수학이나 논리학에서의 증명은 여전히 선험적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수학적 대상은 발견되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발명되고 개념적으로 구성되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들은 더 이상 순수한 철학적 사변에 머물러 있지 않다. 컴퓨터가 수학적 증명을 검증하고, 알고리즘이 정리를 탐색하며, 인공지능이 새로운 수학적 추론과 증명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처음으로 ‘계산하는 존재’와 ‘생각하는 존재’ 사이의 경계를 진지하게 다시 묻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물음 앞에 서기 전에, 잠시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백여 년 동안 수학의 본질과 기초에 관한 문제는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가. 그리고 그 논쟁은 오늘날 우리가 수학을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
20세기 초 수학의 기초를 둘러싼 위기 속에서 세 가지 커다란 수학철학적 기획이 등장했다. 이 책의 여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이 세 가지 기둥을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는 논리주의(logicism)이다.
프레게와 초기 러셀로 대표되는 논리주의는 수학이 궁극적으로 논리학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았다. 수학적 개념은 순수한 논리적 개념을 통해 정의될 수 있으며, 수학적 정리는 논리적 원리와 정의로부터 연역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너무나 자명해 보이는 수(數)의 개념조차 집합과 논리적 관계를 통해 설명하려 했던 이 야심찬 기획은 수학의 기초를 새롭게 세우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프레게의 체계는 러셀이 발견한 역설에 의해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고, 이후 러셀과 화이트헤드의 작업 등을 통해 논리주의적 기획은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게 된다.
둘째는 형식주의(formalism)이다.
힐베르트가 이끌었던 형식주의는 수학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기호를 조작하는 형식적 체계로 바라보았다. 수학적 대상이 실제로 무엇인가를 묻기보다, 주어진 공리와 규칙 안에서 어떤 명제가 증명 가능한지를 밝히는 것이 수학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힐베르트는 이를 바탕으로 수학의 기초를 엄밀하게 형식화하고, 수학 체계의 무모순성을 유한한 방법으로 증명하려는 원대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그러나 1930년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는 충분히 강력한 형식체계에 관하여 이러한 기획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형식주의의 유산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현대의 증명론과 계산이론, 논리학, 그리고 컴퓨터 과학의 발전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셋째는 직관주의(intuitionism)이다.
네덜란드의 수학자 브라우어가 제창한 직관주의는 앞선 두 입장과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택했다. 수학적 대상은 인간 정신과 독립적으로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활동 속에서 구성되는 것으로 보았다.
특히 브라우어는 시간의 흐름에 관한 근원적 직관을 수학적 구성의 출발점으로 보았다. 따라서 실제로 구성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 존재를 함부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직관주의는 고전 논리의 중요한 원리인 배중률조차 일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학은 이미 완성되어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데아의 세계라기보다, 인간의 정신적 활동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되어 가는 과정이었다.
이 세 가지 기획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한계와 좌초의 자리에서 오늘날의 수학철학이 형성되었다.
20세기 후반 이후의 수학철학은 이 세 기둥 가운데 어느 하나를 단순히 선택하기보다, 그들이 남긴 문제를 새로운 언어로 다시 묻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 책에서 다루게 될 현대 수학철학의 몇 가지 흐름을 미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구조주의(structuralism)는 수학적 대상이 독립적인 실체로 존재한다기보다 어떤 구조 안에서 차지하는 관계적 위치를 통해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자연수 3은 그 자체로 고립된 어떤 대상이라기보다 자연수 구조 안에서 2와 4 사이에 위치하고 다른 수들과 특정한 관계를 맺는 대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구조주의는 수학적 대상의 객관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독립적인 실체로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톤주의적 실재론과 구성주의적 반실재론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준경험주의(quasi-empiricism)와 자연주의(naturalism)가 있다. 라카토스와 콰인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흐름은 수학을 다른 학문과 완전히 단절된 선험적 영역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관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수학적 지식 역시 오류 가능하며, 새로운 증거와 반례, 문제 해결 과정에 따라 수정되고 재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수학을 절대적으로 확실한 진리의 체계라기보다 인간의 지적 탐구 활동 가운데 하나로 이해하게 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하여 "수학이란 과연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학문으로 남게 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현대 수학철학 안내서입니다. 서울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철학과 대학원에서 수학철학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컴퓨팅 알고리즘이 도래한 시점에서 '계산하는 존재'와 '생각하는 존재' 사이의 경계를 새로이 고민하며 써 내려간 서른세 편의 철학적 노트를 다섯 개의 주제로 가지런히 엮어냈습니다.
책의 전반부는 기계 지능과 수학·통계의 철학적 토대를 다룹니다.
1부(지능, 의식, 그리고 기계)에서는 인간의 수학적 사고를 조명하는 인지과학과 체화된 인지 이론에서 출발하여, AI가 도출한 증명의 설명가능성(XAI)과 블랙박스 문제, 기계의 선험적 판단 가능성,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와 지향성·의식의 한계를 성찰합니다.
2부(수학·통계·정보의 철학)는 확률을 바라보는 빈도주의와 베이즈주의라는 두 세계관의 대립과 포퍼의 반증주의를 살피고, 이산수학 및 딥러닝 수학에 담긴 귀납과 연역의 결합, 그리고 인포스피어와 디지털 존재론 등 전산학과 정보철학의 현대적 논점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합니다. 중반부 이후는 수학의 인식론적 본성과 윤리적 책임, 그리고 동서양 사유의 교차를 조명합니다.
3부(수학의 본성과 윤리)는 컴퓨터 증명이 던지는 수학의 선험성에 대한 논쟁과 신논리주의, 수학적 다원주의를 점검한 뒤, 금융공학·알고리즘 편향·p-해킹 등 현실 세계에서 수학자와 통계학자가 짊어져야 할 직업적 윤리를 짚어냅니다.
4부(동서양 철학과 수학적 실재)**에서는 전통적 플라톤주의와 시뮬레이션 가설 등 현대 우주관을 연결하고, 만물이 독립적 자성 없이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불교의 중관사상을 수학적 구조주의와 비교하며, 조선 성리학의 이기론을 통해 서양의 이데아론을 비평하는 등 동서양 사유의 번역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5부(자연주의·구조주의·유형론)는 수학적 지식이 추측과 반박을 통해 수정된다는 라카토스의 준경험주의와 콰인의 자연주의, 수학적 대상을 관계의 망으로 바라보는 구조주의, 그리고 마르틴-뢰프의 직관주의 유형론과 최첨단 호모토피 유형론(HoTT)을 통해 수학과 컴퓨터 과학이 만나는 새로운 기초를 제시합니다. 결국 이 책은 논리주의·형식주의·직관주의라는 고전적 세 기둥의 한계 위에서 새로 펼쳐진 현대 수학철학의 지형도를 펼쳐 보임으로써, 완결된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 스스로 사유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잠정적 설계도이자 나침반 역할을 해줍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Ⅰ 지능, 의식, 그리고 기계 Mind, Consciousness, Machine
1. 수학적 사고에 대한 인지과학 ····························· 19
2. AI가 생성하는 수학에 관한 인식론 ··················· 25
3. AI 시대의 수학자 역할은? ·································· 30
4. AI기계의 선험적 판단 ·········································· 34
5. 인공지능의 제어는 가능한가? ····························· 41
6.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는 가능한가? ···················· 46
7. 기계의 지향성에 대하여 ······································· 52
Ⅱ 수학·통계·정보의 철학 Mathematics, Statistics, Information
8. 확률이란 무엇인가 — 통계철학의 두 전통 ······· 61
9. 확률철학의 역사 — 파스칼에서 폰 미제스까지 69
10. 귀납·연역·반증 — 포퍼와 과학적 추론의 구조75
11. 이산수학(전산수학)에 담긴 철학적 요소 ········ 83
12. 인공지능(딥러닝) 수학에 담긴 철학적 요소 ·· 89
13. 전산학과 정보철학 — 현대적 논점들 ·············· 95
Ⅲ 수학의 본성과 윤리 Nature & Ethics of Mathematics
14. 수학은 여전히 선험적 학문인가? ··················· 107
15. 수학은 역시 논리학에 속하는가? ··················· 114
16. 과학 vs 수학: 수학의 다원주의란? ··············· 119
17. 과학 vs 수학: 수학적 설명이란? ··················· 123
18. 수학교육철학이란? ··········································· 128
19. 수학자들의 직업적 윤리 ·································· 134
20. 통계학자들의 직업적 윤리 ······························ 141
Ⅳ 동서양 철학과 수학적 실재 Eastern & Western Philosophy
21. 플라톤주의, 아직도 건재한가? ······················· 151
22. 이데아론을 재소환하는 현대의 우주관들 ······ 158
23. 불교의 중관사상과 수학철학의 구조주의 ······ 165
24. 불교 고승의 수학철학 비평 ···························· 170
25. 동양철학 관점에서의 수학철학 ······················· 176
26. 조선 성리학 관점에서 보는 이데아론 ··········· 181
Ⅴ 자연주의·구조주의·유형론
Naturalism, Structuralism, Type Theory
27. 라카토스의 준경험주의 소개 ·························· 193
28. 콰인의 자연주의 소개 ······································ 199
29. 준경험주의와 자연주의의 비교 ······················· 206
30. 수학적 구조주의란? ········································· 211
31. 수학철학에서의 유형론이란? ·························· 216
32. 마르틴-뢰프의 유형론 소개 ··························· 223
33. 호모토피 유형론 소개 ······································ 22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93170: 독자 대상 전문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철학.
분량·판형: 240쪽 · 판형 152*22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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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북스에서 2026-11-01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94145899.
신정수 / 지오북스.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240쪽입니다. 정가는 19,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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