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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40년 가까이 교단에 섰던 저자가 예순 무렵 문학에 입문한 뒤, 정년퇴임 후 안동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지도위원과 민화 작가로 지내며 쓴 스물여섯 편의 수필을 묶었다.
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오래 살아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이야기'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나이 듦을 체념이나 회한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에게 세월은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을 다시 만들어 가는 시간이다.
평생 교사로 살아온 저자는 퇴임 뒤에도 멈추지 않는다. 선비문화를 공부하고 민화를 그리고 수필을 쓴다. 이미 충분히 살아온 사람이 다시 학생이 되는 과정에서 배움은 젊은 사람만의 특권이 아니라 삶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한상렬은 이 책에 대해 저자의 관조와 성찰, 고전과의 만남, 민화와의 조우가 서로 결합해 작품 속에서 미적으로 형상화된다고 평한다. 또한 를 ‘제2의 삶에 대한 실체적 자각’으로 읽는다.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는 그래서 특정 세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배움이 멈추는 순간 삶도 멈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이제는 남을 위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시간을 살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는 수필집이다.
일흔의 작가가 말한다.
“이제는 나의 춤을 추고 싶다.”
그 춤은 무대 위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에도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 한가운데 오래 머문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일흔이 되어서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
아직 추지 못한 자신의 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제부터 자기 삶을 살기 시작할까.
유서영에게 그 질문의 답은 ‘이제는’이라는 말 속에 있다. 평생 교사로 살아온 그는 일흔이 되어 “누구의 춤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의 떨림에서 저절로 나오는 나만의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한다. 젊은 날 배웠던 승무를 떠올리고 학생들과 작품을 만들던 시간을 돌아보면서 다시 배움의 자리로 돌아간다.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시간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앞으로 걸어간다.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에는 그렇게 살아온 한 사람의 시간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애호박 하나를 바라보다가 비닐 속에 갇힌 삶을 생각한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다시 받아들이면서 남이 정해준 모습에서 벗어나 자기 모습을 되찾는다. 어린아이에게 줄넘기 숫자를 세어 주다가 누군가를 일으키는 것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곁에서 박자를 맞춰 주는 따뜻한 목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닿는다. 송편을 빚으며 가족이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고, 오래된 숟가락에 담긴 시아버지의 마음을 되새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음식은 음식으로만 머물지 않고 물건은 물건으로만 남지 않는다. 애호박에는 삶이 있고 송편에는 가족이 있으며 숟가락에는 사랑이 있다. 평범해서 지나쳤던 것들이 작가의 시선을 통과하는 순간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바뀐다.
3장에 이르면 부모의 모습이 더욱 선명해진다. 책을 읽으시던 아버지와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던 어머니.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를 기억하는 마음은 그리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버지가 건넨 한마디와 어머니가 보여준 무조건적인 칭찬을 되짚으며 한 사람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지를 돌아본다. 아버지의 칭찬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물”이었다면 어머니의 칭찬은 “따뜻한 봄바람”이었다. 서로 다른 사랑이 한 사람의 삶을 받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가는 장면이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시선은 과거의 사람들에게 향한다. 퇴계와 주희를 만나고 선비교육을 배우며 고전의 문장을 다시 읽는다. 퇴임 뒤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 저자에게 고인은 먼 옛날의 사람이 아니다. 오늘의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스승이다. 고전과 만나는 일은 결국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된다.
마침내 책의 제목이 된 물수리를 만난다.
《시경》의 물수리는 강 가운데 모래톱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운다. 요란하지도 재촉하지도 않는다.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함께 노래한다. 저자는 그 물수리 한 쌍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의 모습을 발견한다.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피보다 진한 동맹으로 46년을 함께 살아온 두 사람. 서두르지 않고 홀로 앞서지 않으며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관계다.
어쩌면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는 결국 ‘자리’에 관한 책인지도 모른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내가 돌아보아야 할 자리.
누군가와 함께 지켜야 할 자리.
그리고 이제는 내 이름으로 새롭게 만들어야 할 자리.
작가는 말한다. 수필을 쓰며 헤매고 서성였던 시간도 귀했다고. 배운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일이라고. 지나온 세월을 다시 걸으니 잊고 지낸 사람들이 기억 속에서 다시 웃었다고.
그래서 이 책은 조용하지만 힘이 있다.
이미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다시 배워보라고 말한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직 추지 않은 춤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때로는 자신의 삶을 잊고 살아온 사람에게 이제는 자기 마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삶은 어느 한순간 완성되지 않는다.
일흔에도 다시 시작한다.
어제도 좋고 오늘도 좋고 내일도 좋다고 말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도 그 길 어디쯤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의 붓끝에서 태어난 작은 씨앗 하나가 독자의 마음에 내려앉는 자리에서.
그곳에서 물수리의 노래가 오래 머문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1장_ 이제는 나의 춤을 추고 싶다
이제는 나의 춤을 추고 싶다 14
애호박을 말하다 19
노랑머리 23
돌아온 금메달 29
칭찬의 무게 34
소리의 힘 38
오려송편 42
사랑빚 46
소머즈 선생님 50
오월의 예행 연습 54
청풍명월 한잔 59
2장_ 우물에 빠지다
금손 64
왜 그곳에 가고 싶을까 66
똥 싸는 놈, 똥 누는 사람 70
우물에 빠지다 73
누구세요 77
어린 스승을 만나다 81
보내려는 마음, 남으려는 이유 83
그 또한 사람의 아들이다 86
시래기 90
시적詩的 북유럽 여행기 93
3장_ 숟가락에 담긴 사랑
아버지, 그리고 전가복全家福 102
어머니, 가신 날에 111
숟가락에 담긴 사랑 116
아버지께 여쭙다 119
모태 흡연 123
마늘을 까면서 130
숨바꼭질 136
멸치 올림 139
간을 보다 141
일어나, 젠 145
4장_ 고인古人을 못 봬도
고인古人을 못 봬도 152
어쩌다 선비 교육 156
금계 황준량을 기리며 161
닦고 닦아라, 그러면 보이나니 165
몽천蒙泉 167
어떤 만남 169
유밀과를 쓰지 마라 172
자명自銘 176
제자리 180
퇴계 16대 종손이 가셨다 182
호리유차毫釐有差 185
네 글자, 나를 돌아보다 189
5장_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
모르면 물어야지 198
수박에 꽂힌 칼 203
효孝문자도 206
한 번에 철썩 붙어라 211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 215
흰기러기는 돌아온다 219
산앵두꽃 그리고 할미새 223
평설
삶의 통찰, 인문학적 사유의 깊이/한상렬 229
-유서영의 수필집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 작품 세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248쪽 · 판형 150*220.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에 기록된 실제 발행일은 2026년 9월 15일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납본이 확인된 도서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40년 가까이 교단에 섰던 저자가 예순 무렵 문학에 입문한 뒤, 정년퇴임 후 안동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지도위원과 민화 작가로 지내며 쓴 스물여섯 편의 수필을 묶었다. (유서영 (지은이), 말그릇 펴냄)
말그릇에서 2026-09-15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92837321.
유서영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말그릇)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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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가장자리 -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