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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글자 써 내려간 작은 문장들이
마음을 담고 시간을 열어서
감동을 만들고 생각을 넓혀 준다.
첫 번이라는 설렘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나순희 시인의 글에는
풋사과의 맛이 있고
들꽃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열린다.
반야월교회 담임목사 이 승 희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삶을 통해 증명되는 신앙과 형상화를
통해 완성시킨 서정의 꽃
- 나순희 시집 『감꽃 목걸이』에 새겨진 은총과 생명의 서사
장사현 (시인·영남문학 발행인)
1. 열면서
신앙과 서정의 조화를 이룬 나순희 시인의 시집 『감꽃 목걸이』를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나 시인은 《영남문학》에 시 등단과 《월간문학》에 시조로 등단한 작가다. 그간 여러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오래전, 청도 문예교실과 영남대학교 문학예술과정을 찾아왔을 때 대화가 생각난다. “저도 시를 쓸 수 있을까요. 요즘 신춘문예 당선 작품 등을 보면 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이후 나 시인은 창작에 매진하면서 좋은 시를 많이 써왔다.
현대 시는 새로움을 향한 열망 속에서 때로는 난해함을 기법으로 삼기도 한다. 낯선 언어와 파격적인 형식이 시의 지평을 넓혀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독자의 마음과 멀어지는 시 또한 적지 않다. 시는 본디 언어의 실험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의 삶에 따뜻하게 스며드는 일이다. 그래서 오래 남는 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가 아니라, 읽고 난 뒤 마음속에 약간의 여백이 있는 시다.
이번 시집은 그러한 점에서 오늘의 시단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의미를 지닌다. 신앙은 관념으로 머물지 않고 일상의 숨결 속으로 스며들며, 서정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만나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빚어낸다. 꾸밈없는 언어로 삶과 자연, 그리고 신앙의 세계를 노래하는 이 시편들은 독자에게 해석의 부담보다 공감의 기쁨을 먼저 건네고 있다.
2. 감꽃 하나에 담긴 생명의 기억
한 권의 시집은 한 시인이 지나온 시간의 집이다. 그 안에는 살아온 계절의 흔적과 사랑했던 사람들의 목소리, 말로 다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의 결이 고요히 깃들어 있다. 나순희 시인의 첫 시집 『감꽃 목걸이』는 단순한 작품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삶 속에서 발견한 은총의 순간들을 언어로 엮어낸 생명의 기록이며, 지나온 시간을 감사의 기도로 승화한 영혼의 서사이다.
시집의 표제작이 암시하듯 ‘감꽃’은 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감꽃은 화려함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꽃이 아니다. 작고 수수하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그 작은 꽃은 마지막엔 달콤한 열매를 맺는다. 나순희 시인의 시적 세계 역시 그러하다. 평범한 일상에서 사라질 듯한 순간들을 발견하고, 그 안에 깃든 사랑과 의미를 길어 올린다.
까치가 아침을 깨우면
앞마당 키 큰 감나무 밑엔
연노랑 별들이 뿌려져 있었다
그 고마운 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
기억 창고에 묻어둔 노래들
하나, 둘 끄집어내어 흥얼거리며
예쁜 별 하나 실에 꿰고
예쁜 별 하나는 입에 넣고
또 예쁜 별 하나 실에 꿰고
예쁜 별 하나는 입에 넣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배고픈 줄도 몰랐다
감꽃 목걸이 하나 목에 걸면
마음도 배도 부른
푸르고 푸른
기쁜 날이었다
- 「감꽃 목걸이」 전문
어린 시절 감나무 아래에서 감꽃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던 소녀의 기억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다. 그것은 결핍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하는 인간 정신의 근원을 보여준다. 시인은 어린 날의 작은 기쁨에서 삶의 본질을 깨닫는다. 행복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에 있다는 사실이다. 「감꽃 목걸이」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넘어, 보이지 않는 은총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시다. 시인은 감꽃 하나에서도 생명의 의미를 읽어낸다. 이것은 사물을 바라보는 단순한 감성이 아니라, 일상을 초월적 의미와 연결하는 시인의 깊은 통찰이다.
3. 자연이라는 하나님의 캔버스
나순희 시인의 시에서 자연은 배경으로 머물지 않는다. 자연은 살아 있는 존재이며, 창조의 흔적이 새겨진 하나의 언어이다. 봄의 꽃과 여름의 초록, 가을의 결실과 겨울의 침묵은 단순한 계절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생과 영혼의 흐름을 비추는 거울이다.
봄맞이 할인행사 소식에
찾아간 농협하나로마트
마트 안은 벌써 봄이 왁자하다
어느 밭두렁에 뿌리내리고 살았는지
흙 묻은 발로 다소곳이 앉아있는 냉이
농부의 달큰한 노고가 묻어난
푸릇한 봄동과 부추
상큼한 식탁 생각에
장바구니 가득 이른 봄을 담았다
차 안 가득 진동하는 봄 내음
아,
그리운 울 엄마 분 냄새다
- 「봄을 장보다」 전문
「봄을 장보다」에서 냉이와 봄동, 부추는 단순한 봄나물이 아니다. 그것들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향기와 연결되는 기억의 매개체다. 자연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통로이며,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불러오는 생명의 문이다.
나순희 시인의 자연시는 아름다운 풍경 묘사에 머물지 않는다. 꽃을 바라보면서 꽃을 피우는 보이지 않는 힘을 바라보고, 계절을 바라보면서 삶을 움직이는 질서를 깨닫는다. 이 지점에서 그의 자연 서정은 신앙적 깊이를 획득한다.
4. 사랑은 표현보다 깊은 곳에서 흐른다
『감꽃 목걸이』에서 사랑은 화려한 언어보다 생활 속 작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시인은 사랑을 특별한 사건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래된 관계 속에 숨겨진 마음의 결을 발견한다.
본래,
당신은 여자 마음 읽을 줄 모르는 까막눈인데
등 뒤로 안개꽃 한 다발 숨겨올 줄 모른다고 타박했다
본래,
당신은 길가의 꽃 한 송이 훔칠 줄 모르는 선량한 사람인데
지천에 널린 장미 한 송이 꺾어다 줄 줄 모른다고 투정했다
본래 당신은 그런 사람인데
방긋방긋 웃고 있는 들꽃 엮어
풀꽃 반지 하나 끼워줄 줄 모른다고 투덜거렸다
당신은
평생 화투짝 한 번 만져본 적 없고
와이셔츠에 립스틱 자국 묻혀온 적 없는데
당신은
오래전에 좋아하던 술병과도 단절하고
평생 니코틴 냄새 한번 풍긴 적 없는데
그런 당신을
꽃 한 송이 건넬 줄 모르는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꽁꽁 숨긴 마음으로 원망했다
예순을 넘긴 이제야
내가 철이 드는가 보다
본래 당신은
그런 사람인 것을
그런 당신과 함께 걷는
이 길이 꽃길인 것을
- 「당신은 본래」 전문
「당신은 본래」는 부부 사랑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인은 젊은 날 꽃 한 송이 건넬 줄 모르는 무뚝뚝한 남편을 원망했던 시간을 고백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깨닫는다. 사랑은 반드시 말과 표현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남편은 꽃 대신 책임을, 달콤한 말 대신 묵묵한 헌신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시인은 그제야 “본래 그런 사람”이었던 존재를 이해한다. 이 깨달음은 인간관계에 대한 성숙한 통찰이다. 사랑은 ‘상대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본래 모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나는 매일 아침 바리스타가 된다
출근길
바쁜 얼죽아 아들이
나를 조금쯤은 품격 있는 여자로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1부 감꽃 목걸이
감꽃 목걸이 13
봄 14
봄을 장보다 15
봄의 캔버스 16
사월의 꿈 18
현기증 나는 봄날 20
유월 22
낙화 24
여름 속으로 25
매미 26
노랑나비 27
이제 가을입니다 28
만추의 식탁 30
11월의 잠 못 드는 밤 32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지 않는 이유 34
늦은 눈 36
2부 달빛 소나타
금강역 레일카페 39
당신은 본래 40
반백 년만의 만남 42
나는 매일 아침 바리스타가 된다 44
시인은 46
나는 오늘 바다를 샀다 48
콩 고르는 복례씨 50
달빛 소나타 52
고구마 라떼 53
늦복 터졌다 54
돌아온 영웅 56
불면의 밤 57
정방의 숨비소리 58
지도에 없는 파도 60
잿빛 가을날 62
3부 그리움은 꽃처럼 피어나고
그리움 65
당신의 흔적 66
엄마도 없는데 68
핑계 70
아버지의 사랑법 71
아버지 72
앵두꽃 피던 날 75
아버지와 도깨비 뜨물 76
가을을 좋아하는 여자 78
엄마의 가을 80
행복한 이별 82
별이 되셨나요, 바람이 되셨나요 84
사월 스무날 아침 86
하늘이 내려앉은 아침 88
별이 된 그대에게 가는 길 90
이별에 대한 기도 92
4부 향기를 묻다
겨울 아침의 단상 98
고슴도치 100
습식 사우나 101
검둥 산 102
초례봉에서 103
호박죽 104
물드는 존재 105
시간의 행간 106
쉼표의 시간 107
나이 듦에 대하여 108
어머니의 시간 110
낯선 첫걸음 111
내 동생 순애 112
한 해를 보내며 114
지금, 여기 116
5부 당신 그 사랑을
감사뿐인 하루 119
아침을 열며 120
당연한 것들에 대한 묵상 122
당신 그 사랑을 124
그 아이처럼 125
고난주간의 묵상 126
청라언덕 128
기도원에서 130
당신 앞에서 132
아담의 후손 134
새벽기도 136
나이테 138
하늘 우체통 140
서평 / 장사현 (시인·영남문학 발행인) 141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68쪽 · 판형 138*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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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신진에서 2026-10-01 출간 예정으로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됐던 도서입니다. 실제 출간·판매 여부는 서점에서 ISBN 9791190834292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순희 / (도서출판)신진.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68쪽입니다. 정가는 13,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꺼내놓았습니다 (주식회사) 라온아트앤컬처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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