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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진 오후의 합상

공기화

미남 · 2026-11-01 출간 예정

ISBN 9791188970308 · 문학

126쪽 · 정가 13,000원 · 종이책

출간 예정종이책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등록

출간되면 알려드릴게요

『잘 차려진 오후의 합상』는 2026-11-01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책 소개

살아온 인생을 관조하며 또 초연한 마음으로 사물과 신앙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

문학적으로 살펴보면 간결하고 정갈한 문체에 담담한 아포리즘을 담았다. 서정을 기반으로 썼으나 몇 편은 초현실주의적 기법의 현대시로 구사되어 문학적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요약

1. 바둑과 같은 인생

바둑을 두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여유 있어 마치 신선 같아 보입니다. 실은 바둑판은 여유로움보다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바둑 두는 것을 보다가 문득 바둑판이 우리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마치 바둑판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집을 다 만들다가도 혼전을 거듭하다가 집을 빼앗고 빼앗기기도 합니다. 시나 삶뿐만 아니라 사업이나 나라의 모습도 이와 엇비슷할 것입니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아도 된다

백구처럼 짖지 않아도,

까마귀가 날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반상에는

저마다 인생 하나씩 그려내고

-「바둑」 중에서-

바둑은 혼신을 다한 정신적 역작입니다. 인생도 온 정성을 다해 엮어가야 잘 살았다고 할 것입니다. 집을 만들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하듯 바둑도 기초인 포석을 잘 두어야 합니다. 반석 위에 세운 집이 큰물이 나도 무너지지 않듯 한 사람의 삶은 기초로 평가될 것입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해 볼 때 나름대로 잘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박사에다, 대학교수에다, 교회의 장로에다, 많은 단체의 회장, 이사나 고문 등의 이력을 보고 그러는 듯합니다. 그러나 부족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것이 내 실상입니다. ‘부족한 삶이었다.’라는 생각할 때마다 후회막급합니다. 젊은 날엔 성취해야 할 것에 목표를 두고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보이지 않은 손과 같은 고마움과 수시로 도사리는 배신도 있었습니다. 이제 다 내려놓은 지금의 삶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아직도 나의 삶이 끝나지 않았고 달려갈 길이 남아 있어 앞으로 삶은 부끄럽지 않게 한 점 한 점 바둑알을 놓듯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듯 살고 싶습니다.

2. 인생은 나그네

저는 지하철 2호선 대연역 근처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지금도 역에서 멀지 않는 곳에 살고 있어 이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타고 내리기도 합니다. 역사에 들어서면 수많은 사람을 지나치게 됩니다. 별별 사람들이 대합실을 오가며 지하철 타고 내리기도 합니다. 아는 사람과 만나면 즐겁게 인사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대합실에 들어선다

열차가 오는 소리 들린다

멀어져 가는 소리 들린다

짧은 만남과 짧은 이별이

오고 가는

헐렁한 남자가 지나간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단발머리가 지나간다

짐은 좀 두고 내렸는가

-「지하철 2호선 대연역」 전문-

인간은 한낱 인생이라는 객차를 타고 여행하는 손님입니다. 이 정경을 그리다 보니,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라며 최희준이 구수한 목소리로 부른 「하숙생」의 가사나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하늘로 돌아가는 소풍객에 불과하다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생각납니다.

사람마다 짐을 지고 객차에 올라 종점까지 다 가는 이도 있고, 중간중간에 내리기도 합니다. 언젠가 인생이란 객차를 타고 종착점에 내릴 때의 가지고 있던 짐이 가벼웠으면 합니다. 지난날의 갖은 욕심이나 잘못한 죄 짐도 하나하나 청산하고 내렸으면 합니다.

예수님이 말한 ‘팔복’의 처음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는 가르침은 마음에 새기지만 지키기가 어려웠습니다. 법정 스님의 수상집 『버리고 떠나기』를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우리 민족과 같이 소유욕이 강한 민족에게 꼭 필요한 글이었습니다. 흔히 “죽을 때 안고 가냐, 지고 가냐?”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렇지 못하여 다툼과 갈등이 있나 봅니다. ‘버리고 떠나기’는 나 역시 두 손 들고 동의합니다. 앞으로 가르침대로 마음이 가난하고 청결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마음과 걱정 근심과 같은 짐 비우기’를 끝없이 하고자 합니다.

3. 초상화

깡통은 신분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전쟁이 나고 얼마 되지 않아 저녁 식사 때가 되면 대문 밖에 밥을 얻기 위해 줄서기도 했습니다. 피란민은 그릇이나 바가지를 들었으나 거지들은 깡통을 들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식구가 몇인가를 묻고는 밥을 얹어주었는데 별로 차이가 없이 넉넉히 주었습니다.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늘에 기대야 하는 지금은 거지가 들고 다녔던 깡통이나 각설이가 두들기며 노래하는 밥통이라도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깡통이다

겉은 아주 그럴듯한

빈 깡통이 아니다

비워야지, 비워야지 하면서

비우지는 않고

소리 없이 채워만 가던

시간과 얼굴과 지갑과 이름과 친구와 책과 기도와

그리고

그리고

속까지 다 비운 그대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성자를 닮은 그대가

옳다

-「빈 깡통」 전문-

속이 꽉 찬 통조림을 딴 후에 내용물을 빨리 비우지 않으면 상하게 됩니다. 신선한 것이 아니라면 속을 다 비운 깡통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성찰해보니 아무리 보아도 빈 깡통과 같습니다. 젊을 땐 박사학위도 받아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사회 각지에서 명망을 얻었으나 진짜 내 속에 든 것은 쓰레기뿐이었습니다. 아는 것이라고 해야 어정잡이인 듯하여 이걸 다시 깨닫는 순간에 얼굴이 화끈할 정도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속의 쓰레기를 다 비워야 잘 굴러가는 깡통이라도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르게 그린 저의 초상화입니다.

예수님은 낮아지고 섬기는 겸손한 사람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지난날 아는 사이 모르는 사이 별것 아닌 것에도 높아지려고, 잘난 척하여 교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아 있는 생애에 빈 깡통처럼 더 낮아지고 겸손하게 살고자 합니다.

3. 우울한 미래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을 당시 제출했던 작품이 이었습니다. 시골은 물론이고, 대도시 도심의 골목에 적막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아동들이 하교 후에 “아무개야 놀자”라며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불러내어 왁자지껄했던 골목길에 골목대장이 사라졌습니다.

골목마다 대장이 있었다

고무줄 뛰고, 숨바꼭질하고, 제기 차고, 소꿉놀이하는

골목이 조용하다

부르릉대며 골목대장이 온다

노란 승합차가 아이들을 주워 담는다

골목은 조용하다

응급실에 실려 간 환자처럼

유령 나오는 체르노빌처럼

“동무야 놀자”

시끄러웠던 골목

차들이 놀고 쉰다

바람이 꺾여 간다

골목은 조용하다

구불구불 구렁이

죽어가다가

기어가다가

-「슬픈 골목대장」 전문-

먼지만 날리던 구불구불한 골목길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래 친구를 불러 모아 숨바꼭질, 술래잡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자치기, 주먹 야구를 하는 아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골목대장을 하던 아이가 아예 없습니다. 포장이 잘 된 골목에 혹시나 하고 20여 년을 기다렸으나 이젠 자동차가 골목 주인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혹 보인다고 해도 학원을 오가는 노란 버스에 오르내리는 아이밖에 없습니다. 이젠 골목대장이 되려는 아이가 없나 봅니다. 또래 친구와 놀지 않다 보니 놀이 문화도 영영 사라져 버렸습니다.

골목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정겨운 전통사회가 붕괴된 듯하여 인간미가 없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이제 골목은 삭막한 사막이 되어 있습니다. 구불구불 기어가다 죽은 구렁이를 보는 듯합니다. 아이가 없는 세상은 웃음이 없습니다. 활기를 잃고 우울하여 미래가 없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지금 초등학교에는 사고 날 우려로 철봉, 평행봉이나 모래사장도 없애고 야구와 축구 놀이를 금하고, 소풍도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교육목표로 내걸었던 지덕체로 완성하려는 인격체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는 듯합니다. 교육이 역행하고 있어 원칙과 철학이 없는 교육 현장이 되어 있습니다. 선진국엔 여학생이 럭비를 하는 데 우리의 학교에 다치면 책임 기피로 바른 교육을 기피하고 있으니 이상한 세상에 와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큰 숙제가 아니라 난제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교사의 책임이라기보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놀게 해야 합니다. 골목에 골목대장이 있어야 건강한 미래가 있을 겁니다.

4. 꽃을 사랑하는 사람

T 풀러는 ‘나무를 심는 자는 자기보다 타인을 사랑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식물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싹이 자라나 꽃이 피기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꽃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나무나 꽃을 심는 사람은 감성이 더 풍부하고 인간적입니다. 꽃의 아름다움 중 하나는 침묵일 것입니다. 김춘수의 을 좋아합니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한낱 몸짓에 불과했던 그것과 교감하면서부터 꽃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가장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식물입니다. 계절과 함께 우리를 감동케 하는 것이 꽃이기 때문에 많은 시로 그렸나 봅니다.

아무리 봐도 한국 여자다

한국전쟁 통에 미국으로 갔지만

텍사스 골목 접대부가 아니었다

다시 돌아온 미스 킴

곁을 스치기만 해도

아찔한

너는 수수꽃다리, 털개화나무

그리고 정향

그리고 그리고 조선의 소녀

고향으로 돌아와 자수정처럼 빛나는

-「라일락꽃의 서사」 전문-

계절과 꽃에 대한 것이 많이 적었습니다. 계절에 의해 사람이나 꽃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꽃은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음악이나 칭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등 사람과 소통한다고 하니 신비롭습니다.

이팝나무, 매화, 초롱꽃, 치자꽃, 괭이밥, 동백꽃, 라일락 등 꽃에 대한 시가 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동기생 몇 명이 ‘민들레 홀씨회’의 카톡방에서 꽃에 대한 정보를 나눕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4월에 보랏빛 라일락이 피고 있습니다. ‘미스킴 라일락’이 미국산이 아니라 한국전쟁 기간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었던 ‘털개화나무(정향나무)’를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되어 ‘미스 킴 라일락’이란 이름으로 역수입하였습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

잘 차려진 오후 밥상

차례

시인의 말

1부 지하철 2호선 대연역

5 이팝나무

봄 길

무심한 사람

지하철 2호선 대연역

편지

아들 사진

봄 꿈

가로등

밉상

가을의 추억

바둑

까치밥

내게 합한 사람

곡우

참꽃

2부 낙수소리

5 빈 깡통

매화

봄바람

낙수 소리

겹벚꽃 아래서

시가 된다

까치밥 • 2

라일락 피던 날

퇴원 • 1

눈물 자국

은목서

하지

봄

커바디스 도미네

화살나무

3부 뒷모습을 그리다

5 봄비

해운대 감상

거짓말

꽃이 만발한 날

밤비

뒷모습을 그리다

자목련 피던 날

십이월 첫날

오지 않았는데

초롱꽃 • 1

교회

치자꽃 • 1

꽃샘추위

고목

4부 낙서 지우기

5 괭이밥

초롱꽃 • 2

고슴도치의 변辯

단오

불면증

치자꽃 • 2

낙서 지우기

동백꽃 떨어지는

문동폭포

며느리밑씻개

퇴원 • 2

구레네 시몬

원점

단풍

5부 똥구두가 똥구두에게

5 슬픈 골목대장

라일락의 서사

기다림

봄

벽

그대 가을이여

능소화

무뚝뚝한 말

가는 봄

마지막 잎새

닭의 예찬

대한大寒의 유감

똥구두가 똥구두에게

나, 그대 잊지 않으리

나무

┃시를 되새기며 |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26쪽 · 판형 127*20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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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잘 차려진 오후의 합상』의 출간일은 언제인가요?

미남에서 2026-11-01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88970308.

『잘 차려진 오후의 합상』의 저자와 출판사는?

공기화 / 미남.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잘 차려진 오후의 합상』은 전자책·오디오북으로도 나오나요?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26쪽입니다. 정가는 13,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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