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東川)의 달, 가르다』는 2026-10-20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문정서 작가의 첫 산문집 『동천(東川)의 달, 가르다』가 세상에 태어나 걸음마를 시작했다. 오랜 태동을 견디며 작가의 속뜰에 품은 단어와 문장들을 출산한 것이다. 속뜰은 가슴에 품은 정원이다. 이를 순천이 안은 정원과 동일시하는 묘사를 일필휘지로 펼쳐낸 것이다. 그러한 작가 내면에서 영글던 언어 알갱이들을 탄생시킨 산도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산문집에 담긴 작가의 언어는 별에서 왔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헤아리던 소녀에게 별은 빛으로 다가와 소곤거렸다. 별과 나누던 속삭임이 소녀의 속뜰에 정원을 만들었다. 새 꽃 풀 고양이 산 바다 갯벌 파도 기와집 들의 단어를 심어놓은 것이다. 그 언어들이 순천을 만났다. 동천으로 영글고 정원을 찾아 갯벌로 흘러들었다. 소녀는 기와집에 살면서 씨줄과 날줄로 문장들을 엮어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켰다. 속뜰을 정원으로 탈바꿈시킨 산문집 작가가 된 것이다.
이 산문집은 목가적이다. 이를 서정적이라 말할 수 있다. 작가의 글에는 아름다운 감정들이 담겨 있다. 이러한 언어 놀이를 여흥이라 할 수도 있을까. 그렇다 작가는 언어유희의 흥을 펼친 것이다. 이는 판소리의 신명이고 사물놀이의 질펀한 흥얼거림과 다르지 않다. 작가는 완창을 이루어 낸 소리꾼이고 천지를 뒤흔드는 사물놀이패의 상쇠인 것이다. 이 산문집을 읽고 나면 뒤풀이 같은 여운이 남는 건 그 탓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작가는 타향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그곳을 제2의 고향이라고도 하는 곳이다. 그곳을 떠나 고향 순천을 찾아 순천만으로 터전을 옮겼다. 그리고 소녀 시절 하나뿐인 친구를 만났다. 학창 시절 작가는 데미안이고 친구는 싱클레어인 듯싶다. 그러나 30여 년 만에 만난 싱클레어는 더 이상 싱클레어가 아니었다. 데미안도 더는 데미안이 아니었다. 작가는 친구를 놓아 보내는 길을 선택했다. 이는 어제의 고향과 오늘의 고향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작가의 아픔이다. 더 나아가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걸 인식했을 것이다. 그건 상실을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작가는 30여 년 만에 맞닥트리는 상실의 아픔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달라진 자신을 다른 글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그중 인상적인 곳이 달동네였다. 어찌나 집과 골목이 작은지. 아들은 좁은 대문과 골목에서 집집으로 통하는 비뚤비뚤한 계단을 놀라워했다. 가전제품과 가구가 없던 시절의 집들이니 좁아도 이사하거나 드나드는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아들은 내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숟가락 한 개, 젓가락 한 세트만이 놓여 있을 것 같은 부엌, 엉덩이만 걸치면 더 이상 공간이 없을 것 같은 마루, 사람 하나 드나들면 꽉 찰 듯한 마당에는 빨랫줄에 옷가지 서너 개가 나풀거리고 있다. 산기슭을 올라 가장 높은 곳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의 그림자였다.
- 「삶의 흔적 속에서」 일부(15p)
작가는 외아들과 함께 순천 드라마 촬영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작가가 겪었을 시대적 가난을 묘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지금의 호사스러움을 독자들이 떠올리게 했다. 아들에게 가난한 시절을 말해주며 지금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과거와 지금이 다르다는 건 바라보아야 비로소 확인된다. 이러한 바라보는 행위를 시선이라 한다. 시선에 대해 작가는 남다른 철학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쯤에서 시선에 대한 개념을 짚고 가야 한다. 시선의 철학적 사고는 프랑스 사상가이며 소설가인 사르트르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다. 그가 세상 만물은 우연성으로 태어난다고 말했다. 그 우연성으로 서로 스치며 살다가 필연성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거라 했다.
그 필연성은 시선이라고 했다. 우연한 가치들은 시선을 마주침으로써 필연적 존재로 변신한다는 말이 된다. 사람을 포함한 만물은 어떤 시선에 따라 예뻐지거나 미워지거나 아군이거나 적군으로 식별된다. 이러한 사르트르의 시선에 관한 철학적 사고를 작가는 글에 숨겨놓았다.
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나의 행보는 새들만 보고 있는 건 아니었다. 산 중턱에 묶여 있는 진돗개가 있다. 개 주인이 출근하면 심심한지 나만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에 우편이나 택배가 도착하면 짖는 것을 보고 짐작했다. 강아지가 네 마리나 되는 그 집에는 진도 말고도 바람인지 구름인지로 불리는 것들이 있다. 한 놈만 짖으면 되지 한꺼번에 짖어댔다. 나는 ‘조용히 해’ 하며 눈길을 주었다. 들리지 않겠지만 내 눈이 쏠리는 방향이 자신이라는 걸 아는 듯 이내 조용해졌다.
- 「눈총」 일부(113p)
윗글에서 작가는 새들 개들과 서로 바라보며 시선으로 가까워지거나 거리를 두기도 한다. 이 글에서 새들은 작가가 놓아주는 길냥이 밥을 시선으로 먼저 노린다. 이 새들의 의도를 작가는 시선으로 밀어낸다. 산 중턱에 머무는 진돗개들도 작가에게 시선으로 몰린다. 이게 부담스러운 작가는 자신의 시선으로 개들의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이러한 묘사는 사르트르의 ‘존재는 시선으로 확인된다’는 철학적 사고와 일치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작가의 말
능선 너머
삶의 흔적 속에서(드라마 촬영장)
바람을 가르다(람사르 습지 탐방)
창
혹한을 견디며
물 흐르듯
친절한 교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노인과 밭
꽃으로도
숨
경계를 허물다
띠풀
모순(矛盾)
청개구리와 밀당
폭우와 자존심
자연과 함께
눈 뜨다
부엉이 이야기
둥이와 아롱이
에피소드
끝없는 초원을 달리다(몽골여행)
용산(龍山)을 가다
국화 만발
낙안읍성을 다녀오며
물의 나라
드라마, 언어를 갈망하다
큰 나팔꽃
냉이를 아시나요
단풍나무의 추억
눈총
움트다
상처(傷處)
반지를 찾아
몸의 기억
어머니의 성경
틈 1
틈 2
어른과 아이
길과 길
반지 이후
울릉도, 독도를 다녀오다
천직(天職)
동천(東川)의 달, 가르다
만남
해설 - 동천의 달은 무엇을 가르는가(소설가 양관수)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72쪽 · 판형 148*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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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바른북스(Barunbooks Co., Ltd)에서 2026-10-20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76215886.
문정서 / (주식회사) 바른북스(Barunbooks Co., Ltd).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72쪽입니다. 정가는 13,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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