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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을 우리는 명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향창(鄕唱)이라는 말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중앙 무대가 아니라 한 지역에서 평생 소리를 하며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판소리의 구술사다.
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소리꾼을 우리는 명창이라고 부른다. 그들에 대해 예의를 갖춘 호칭
이다. 그러나 향창(鄕唱)이라는 말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향창은 중앙 무
대에 서지 못한 채, 한 지역에서 평생 소리를 하며 살아간 사람들을 이르
는 말이다. 좀 더 쉬운 말로는 ‘또랑광대’다. 큰 무대가 아니라 동네에서,
잔칫집 마당에서, 노인회 총회 혹은 활터 잔치 때 소리를 했던 사람들이
다. 이 책은 향창들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처음 품었던 질문은 단순했다. 대체 누가, 어디서, 어떻게 판소리를 즐
겼을까. 그 소리는 또 어떻게 퍼져 나갔을까. 답을 좇다 보니 자연스레 한
시기, 한 지역으로 좁혀졌다. 일제강점기부터 전쟁과 폐허의 시대를 지나,
산업화가 한창이던 1980년대까지. 그리고 이리(裡里)를 중심으로 함라, 웅
포, 황등, 삼기, 함열, 용안, 망성을 두른 금강 변, 익산 서북부 지역이다.
문제는 자료였다. 향창들에 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신문
기사 한 줄, 사진 한 장조차 드물었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구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의 기억에 의지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복원하는 일이다. 같은 사람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말하는 증언들이 있었
다. 그 충돌을 굳이 하나로 봉합하지 않고 나란히 두기로 했다. 정정렬 명
창의 출생지를 두고도 증언들이 엇갈렸는데, 그 엇갈림조차 그대로 옮겨
두었다. 정답을 찾는 일보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능한
한 그대로 옮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은 엄밀한 학술서라기보다, 한 지역 사람들이 함께 기억해 온 판소리의
삶을 엮어낸 구술사에 가깝다. 그 점을 먼저 밝혀둔다.
그중에서도 두 분께는 특별히 감사를 드려야 한다. 함라 만석꾼 조해영
의 후손인 조인호 교수님이 그 첫 번째다. 그의 열린 마음이 없었더라면 이
작업은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세밀한 기억과 학자적 양심으로 가문
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좋은 기억만 고르지 않고, 불편한 사실도 가
감 없이 전해주었다. 두 번째는 김갑태 제보자다. 그는 비상한 기억력으
로 옛 시절의 한 장면을 마치 어제 일인 양 풀어내는 남다른 재주를 지닌
분이다. 잊히고 사라져가던 향창들의 자취는 대부분 이분의 기억을 통해
서야 비로소 되살아날 수 있었다. 이 책의 절반은 그의 것이라 해도 과언
이 아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두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소리꾼을 우리는 명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향창(鄕唱)이라는 말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중앙 무대가 아니라 한 지역에서 평생 소리를 하며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판소리의 구술사다. (김성식 (지은이), 역락 펴냄)
역락에서 2026-08-27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73966859.
김성식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역락)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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