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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작법으로 우리 사회에 진지한 문제의식을 전한 작가, 박지리의 뜻을 이어 한국 문단에 새로운 실험이 될 작품을 발굴해온 박지리문학상의 마지막 수상작. 올해 제6회 수상작인 『알갱이들』은 심사평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죽음과 애도에 관한 사유를 조심스러우면서도 책임감 있게 다루고 있다.
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정미의 자살 이후 현비에게 정미의 언니 유미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유미는 현비에게 정미가 죽은 이유를 묻는다. 하지만 현비는 정말이지 정미가 죽은 이유를 모르겠다. 정미와 현비는 분명 단짝이었지만, 정미가 죽기 몇 시간 전까지 같이 있었지만, 현비는 정미가 죽을 것 같다는 기미를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정미가 세상에 사라지고 난 후, 현비는 이사를 갔지만 새로 간 학교에서의 일상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비는 늘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아이로 지낸다. 유미 언니를 만날 때마다 현비는 생각한다. 나는 정미 생각을 전연 하지 않는 걸까? 정미와 함께 있던 과거와 정미와 함께 있지 않은 지금은 뭐가 다른 걸까? 현비는 종일 정미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지 않는 것 같기도, 정미가 보고 싶은 것 같기도, 보고 싶지 않은 것 같기도, 자신의 마음이지만 정미에 관한 건 확실하게 알기가 어렵다.
할머니는 그런 현비에게 참회하라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고, 집에 찾아와 현비에게 참회해야 한다고 한다. 자기 잘못을 깊이 뉘우친다는 참회. 현비는 자신은 정미의 죽음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자신만은 그렇게 믿어줘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며 절대 참회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어느 날부터 현비에게 죽은 고모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죽고 싶지 않았지만 눈 떠 보니 죽어 있었다는 고모부는, 어느 날 맨홀에 빠져 돌연사한 인물이다. 현비는 령이 되어 나타난 고모부를 보며, 왜 어떤 령은 눈에 보이고 정미는 보이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고모부는 잘 죽기 위해 현비에게 죽고 싶은 마음을 용기에 모아다 달라고 부탁한다.
정미가 없어도 여름은 오고, 정미가 없어도 현비와 유미 언니는 살아야 한다. 정미가 죽었던 옥상에 간 현비는 그곳에서 유미 언니를 다시 만나고, 푸딩처럼 푹 파인 자기 마음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알갱이들의 정체가 무언지 돌연 알게 된다.
그 알갱이는 세상에 없는 정미이기도, 있는 현비 자신이기도 했다. 정미는 없지만 있었고, 있지만 없는 존재로 현비 마음에 남아 있다. 현비는 자신이기도 하고, 정미이기도 한 그 알갱이들을 조금 더 마음에 품고 지내기로 한다. 작품은 현비의 독백 같은 서사를 통해 누구나 알맹이가 아니어도, 알갱이여도 괜찮다고,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해도 괜찮다고 담담히 이야기해준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현비와 유미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이후의 시간을 함께 견디며, 하루 또 하루, 알갱이처럼, 조금씩 삶을 덧이으며 서로를 살린다. 정미에 관해 끝없이 이야기하면서, 정미의 이름을 언제고 불러내면서, 두 사람만의 공동체 안에서 정미가 결코 사라지지 않게 보호한다. “사라지지 않고 살아지지 않고, 살아가는 게 괜찮은 건가 괜찮지 않은 건가”. 당장 답할 수 없지만, 조금 더, 다시, 更, 살아본다. _윤경희 평론가
제6회 박지리문학상 심사평
반복 속에서 조금씩 닳아가는 사람들. 이 작품의 정서는 격렬함이 아닌 마모에 가깝다. 슬픔이 폭발하지 않고 대신 침전된다. 설명하지 않고 해명하지 않으며 판단하지 않는 알갱이. 타인의 죽음을 자신의 의미 체계 안으로 회수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태도가 이 작품의 가장 큰 성취다. 이기호 소설가
이 작품은 죽음의 이유 찾기라는 추적 서사를 전면에 내세워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간다. 이 추적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기보다, 알 수 없음의 상태를 견디게 하는 맥거핀으로 기능한다. 그래서 결말 또한 위로나 정리로 쉽게 수습되지 않고 불가해함을 끌어안는 슬픔과 윤리의 감각을 유지한다. 정소현 소설가
살아 있는 자들이 죽음의 원인에 무지할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죽음이야말로 삶에 절대적 타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죽음의 원인에 무지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하며, 함부로 속단하거나 환원하지 않는 무지야말로 죽음에 대한 정확한 애도와 존중의 방식일 수 있다. 윤경희 평론가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88쪽 · 판형 115*188.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에 기록된 실제 발행일은 2026년 9월 10일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납본이 확인된 도서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작법으로 우리 사회에 진지한 문제의식을 전한 작가, 박지리의 뜻을 이어 한국 문단에 새로운 실험이 될 작품을 발굴해온 박지리문학상의 마지막 수상작. 올해 제6회 수상작인 『알갱이들』은 심사평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죽음과 애도에 관한 사유를 조심스러우면서도 책임감 있게 다루고 있다. (황보나 (지은이), 사계절 펴냄)
사계절에서 2026-09-10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69815499.
황보나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사계절)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ISBN 9791169815499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가는 16,0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