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계 행성84』는 2026-10-30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아르카디아-9의 여름이 끝나고 있다. 16년의 여름 뒤에는 84년의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산맥 아래로 이동하고, 남은 시간과 물자, 생존 가능성까지 숫자로 계산된다.
그러나 열여섯 살 로이 한은 모두가 떠나는 길에서 혼자 남기를 선택한다. 더위에 약하고 하강 훈련에도 번번이 실패했던 그는 자신이 생존에 불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계절이 바뀌기 전까지는 그랬다. 추위가 깊어질수록 그의 몸은 오히려 살아나기 시작한다. 약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과 맞지 않는 계절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규정을 믿는 사람, 공동체를 지키려는 사람, 빼앗긴 선택을 되찾으려는 사람, 확률과 계산으로 생존을 결정하려는 사람. 로이가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한다. 그들의 선택이 부딪힐수록 한 가지 질문은 점점 선명해진다.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자신의 삶을 내어줄 수 있는가.
극겨울을 향해 시간이 줄어드는 행성. 정해진 길에서 벗어난 한 소년의 선택이 오래된 생존의 방정식을 흔들기 시작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리고 살아남는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의 삶까지 대신 결정할 수 있을까. 『아너계 행성84』는 멀고 낯선 행성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그 안에서 오가는 질문들은 의외로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
아르카디아-9에서는 계절 하나가 한 인간의 생애보다 길다. 혹독한 여름이 지나면 84년의 겨울이 오고,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시 이동해야 한다. 이동할 수 있는 무게도, 머물 수 있는 장소도, 살아남을 가능성도 숫자로 정해진다. 인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에는 세계가 너무 가혹하다. 그곳에서 열여섯 살 로이 한은 모두가 향하는 방향과 다른 선택을 한다.
로이는 남들보다 뒤처지는 아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보면 그는 생존에 불리한 사람이다. 그런데 계절이 바뀌면서 이 판단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로이가 약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지금까지 자신과 맞지 않는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작가는 이를 “약한 몸이 아니라, 틀린 계절에 놓인 몸이었다”는 문장으로 짚는다. 그리고 이 설정은 이 소설에서 깊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로이 주변의 인물들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한다. 이렌은 규정과 통제를 선택한다. 누군가는 사람을 배치하고 물자를 나누고 결정해야 공동체가 유지된다고 믿는다. 노엘은 함께 살아가는 쪽에 가깝다. 혼자 살아남는 길보다 여러 사람이 부담을 나누며 오늘을 이어가는 방법을 찾는다. 렉스에게 생존은 조금 다른 문제다. 그는 사고로 대이동에 합류하지 못한 채 남겨진 사람이다. 다른 이들이 남기로 선택했다면, 렉스는 선택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하고 싶어 한다. 발렌은 확률과 계산을 믿는다. “개인은 예측할 수 없지만, 집단은 방정식을 따른다”는 그의 말에는 이 소설에서 가장 차갑고 현실적인 생존 논리가 담겨 있다.
이 인물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어느 한 사람을 쉽게 옳거나 그르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두 살아남으려 하고, 누군가를 살리고 싶어 한다. 다만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규정이 먼저인 사람이 있고, 공동체가 먼저인 사람이 있으며,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 그 차이가 쌓이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팽팽해진다.
특히 로어셀에 들어선 뒤부터 작품의 긴장은 한층 선명해진다.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한정된 비행체를 누가 사용할 것인가.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 옳은가, 더 나은 생존 가능성을 찾아 떠나는 것이 옳은가. 좁은 기지 안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갈라지고, 같은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른 판단이 이어진다. 거대한 우주전이나 전투가 없어도 긴장감이 생기는 이유다. 사람 사이의 거리와 마음이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숫자와 인간을 자주 마주 세운다. 생존율, 성공 확률, 중량, 남은 시간 같은 수치가 계속 등장한다. 극한의 환경에서 숫자는 필요하다. 문제는 숫자로 모든 사람의 삶을 설명하려 할 때 생긴다. 발렌의 계산에서 예상하지 못한 한 사람이 등장하고, 그 순간 완벽해 보이던 방정식에는 균열이 생긴다. “노바는 계산에 없었다”는 한마디는 이 작품이 말하려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인간은 통계 속의 한 명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그 한 명은 삶의 전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아너계 행성84』는 개인의 선택을 중요하게 바라보면서도 자유만을 말하지 않는다. 선택에는 늘 책임이 따라온다. 로이 역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면서 그 결과까지 받아들이려 한다. 어머니가 남긴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말한다.
“그냥 스스로 선택해도 된다고 알려준 것 같아.”
이 문장은 로이가 이후 걸어가는 모든 길의 나침반이 된다. 규정을 무조건 거부하겠다는 뜻도 아니고, 자신의 판단이 언제나 옳다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후반부에 이르러 그 마음은 “그래도 선택은 제 겁니다”라는 문장으로 다시 나타난다.
작품 후반에 등장하는 AEGIS는 이 문제를 확장해 독자에게 묻는다. 한 사람의 삶과 공동체의 생존, 행성을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누군가의 삶을 그 가능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가. 여기서 소설은 쉽게 답하지 않는다. 엘리안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행성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하고, 로이는 그 선택조차 당사자가 해야 한다고 맞선다. 두 사람의 생각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이 작품이 오래 품어온 질문이 가장 분명해진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거대한 문명의 운명만은 아닌 듯하다. 문명도 규정도 기술도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이 작품 곳곳에 흐른다. 인간을 살리기 위해 만든 제도가 어느 순간 인간의 선택보다 중요해질 때, 무엇을 지키고 있는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로이 한이라는 인물을 따라가는 재미가 크다. 처음에는 살아남기에 불리한 아이처럼 보였던 그가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지켜보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너계 행성84』는 극한의 세계에서 인간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개인과 공동체, 규정과 현실, 확률과 한 사람의 삶이 계속 부딪히지만 작가는 어느 하나를 쉽게 정답으로 내놓지 않는다. 그 사이에서 인물들이 선택하고, 실수하고, 다시 선택한다.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도 그곳에 있다. 세계관이 큰 SF를 좋아하는 독자는 생존과 이동의 서사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고, 인물의 선택과 갈등을 따라가는 독자는 그 뒤에 놓인 인간의 문제를 오래 생각하게 된다. 읽고 난 뒤에는 어떤 선택이 옳았는가보다, 나라면 그 자리에서 무엇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남는다.
그리고 어쩌면 『아너계 행성84』가 독자에게 건네고 싶은 말 역시 정해진 길이 언제나 자신의 길은 아니며, 때로는 자신에게 맞는 계절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는 것. 그 길이 불확실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일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완전히 맡길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로이의 긴 여정은 바로 그 선택에서 시작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추천사
프롤로그 — 좌석 하나
제1장. 남겨진 해
1화. 겨울에 태어난 아이
2화. 여름기지
3화. 어떤 것은 그냥 던져진다
4화. 규정대로 기다려
5화. 계절의 저편
제2장. 겨울의 몸
1화. 고립된 생활의 리듬
2화. 실패를 전제로 만든 기지
3화. 여름 끝, 로이 시작
4화. 기지 종료
5화. 추락하는 비행
제3장. 여름에 태어난 아이
1화. 로어셀 L-1
2화. 벽이 우릴 보호하거나 가두고 있거나
3화.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4화. 마지막 물 한 방울
5화. 닫힌 방
제4장. ALL OR NOTHING
1화. 살기 위해 바빠지거나, 죽기 위해 바빠지거나
2화. 집단의 방정식
3화. 심장을 분해하다
4화. 예측하지 못한 개인
5화. 언어의 한계
6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향으로
제5장. 노르크라이의 진실
1화. 바람만이 아는 대답
2화. 버려진, 아니 파괴된 기지
3화. Project AEGIS
4화. 구부러진 프로젝트 위에 곧은 목적
에필로그 — 산맥 아래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300쪽 · 판형 128*18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아직 서점 판매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판매가 확인되면 이 자리에 구매 버튼이 생깁니다. 위의 출간 알림을 신청하시면 출간일에 서점 링크를 메일로 보내 드립니다.
보민출판사에서 2026-10-30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69575720.
도위석 / 보민출판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300쪽입니다. 정가는 15,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하늘가는 밝은 길 (2026-10-30)
라파누이에서 만나자 (2026-10-30)
당신의 기억에 남기고 싶은 시 (2026-10-30)
제독 혁명 (2026-10-16)
습관을 만들어 드립니다 (도서출판)청어 · 2026-10-30
파도 수영 교실 (주)인플루엔셜 · 2026-10-30
다시 내가 되어 살아가다 모해출판사 · 2026-10-30
서툰 엄마 처방전 (주식회사)카시오페아출판사 · 2026-10-30
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된 도서입니다. 서점 등재 전 단계의 공식 서지 정보이며, 출간 후 소개·표지 등 상세 정보가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매일 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