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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외지’에서 거주한 재조 일본인들의 일상에 대한 탐구이다. 재조 일본인들이 ‘외지’라는 식민지 조선을, 특히 식민지의 도시 공간들을 어떻게 체험했는가를 서술하고자 했다. 전술한 것처럼 한반도는 공간 재편의 결과 하나의 잡거 공간이 되어 있었지만, 분할되어 있던 기존 공간의 속성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관성에 의해 생명력을 이어 갔다. 따라서 그 체험의 표출 양상은 도시마다 다양하게 나타났다. 평양을 시작으로 진해, 경성, 부산, 용산 등지에서의 체험을 서술한 각 장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1장은 1913년에 평양에서 태어난 사토 도시오 일가의 이야기이다. 그의 아버지 사토 요시헤이는 아이치현 출신으로서 1906년에 도한하여 평양성 내성 조선인 거리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따라서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조선인들과 이웃하며 살았으나, 무언의 반목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귐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 이후 평양성 외성의 일본인 거리로 이사를 하면서 그를 둘러싼 삶의 환경도 ‘잡거’에서 ‘분거’로 변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인 거리를 벗어나 서양촌과 조선인 양반촌을 차례로 목격한 그는 ‘내지’를 재현한 일본인 거리의 중심성이 그 시가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식민지 조선의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한반도 곳곳을 전전한 다마가와 이치로의 자전적 소설을 소재로 삼았다. 소설 속 주요 도시로 등장하는 진해, 경성, 부산은 차례로 일본인의 ‘독거’, 조선인과 일본인의 ‘잡거’, 조선인과 일본인의 ‘분거’라는 공간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따라 각 도시에서의 경험도 달라졌다. 즉 ‘독거’ 도시 진해에서는 조선인 없는 조선이라는 의문과 함께 투기 열풍 속에 이전투구를 벌이는 일본인들에 대한 혐오를 키웠다. 한편 ‘잡거’ 도시 경성에서는 3·1운동으로 표출된 조선인들의 분노를 가까이서 체감했고, ‘분거’ 도시 부산에서는 간토대지진 때 자행된 조선인 학살에 대한 보복을 우려하여 일본인 거리 밖 조선인에게 보내는 재조 일본인들의 꺼림직한 시선을 목격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군·관·민의 사회로 재탄생한 신용산 지역의 일본인들을 다루었다. 흥미롭게도 같은 지역을 공유한 그들 사이에서도 훗날의 기억 내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신용산은 일본군 기지 건설을 위해 만들어진 신시가지였다. 그리고 용산역을 중심으로 철도 관련 시설들이 집중됨에 따라 거대한 철도 블록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일본군 관사나 철도관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들은 그 자체로서 식민지 조선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신분이 보장되었다. 그러나 개발에서 소외된 이촌동의 일본인 학생은 자신의 거주지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용산소학교에서 용산중학교나 제2고등여학교로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은 구용산에 위치한 학교, 대부분이 농민의 자식인 데다 술집이나 유곽 집 아이들도 함께 다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용산중학교 또한 경성중학교에 대한 콤플렉스를 경쟁심으로 표출했으며, 경성중학교 교가는 도쿄대학 교양학부의 전신인 제1고등학교 기숙사가에서 멜로디를 취할 정도로 ‘내지’ 지향적이었다. 이처럼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일본인 사이에서도 차별과 피차별의 연쇄는 끊이지 않았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 프롤로그: 식민지 조선이라는 잡거 공간 005
01 평양 체험
―사토 도시오의 《타국의 고향》을 중심으로
01. 구시가_잡거 속 무언의 반목 023
02. 신시가_재현된 ‘내지’ 038
03. 서양촌_식민지 조선의 ‘별세계’ 051
02 진해·경성·부산 체험
―다마가와 이치로의 《경성·진해·부산》을 중심으로
01. 도쿄 출신이 본 재조 일본인 사회 077
02. 진해_조선인 부재의 도시 084
03. 개발이라는 난치병 091
04. 경성_오래된 잡거 도시 098
05. ‘불령선인’과 ‘지사’ 105
06. 도시의 등급, 학교의 서열 111
07. 부산_소외된 지배자의 시선 119
03 용산 체험
―용산소학교 동창회지 《용》을 중심으로
01. 군·관·민 사회의 기원 131
02. 경성과 용산 139
03. 구용산과 신용산 147
04. 차별과 피차별의 연쇄 157
◦ 에필로그: 웅성거림으로부터 소외 169
◦ 주 176
◦ 찾아보기 18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9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역사·지리·관광.
분량·판형: 192쪽 · 판형 133*189.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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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푸른역사에서 2026-10-30 출간 예정으로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됐던 도서입니다. 실제 출간·판매 여부는 서점에서 ISBN 9791156123576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준형 / (도서출판)푸른역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92쪽입니다. 정가는 14,9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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