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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 본명 히구치 나쓰)는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로, 스물넷의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작품들로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내 탓(われから)』은 그녀의 예리한 심리 묘사와 섬세한 문체가 빛나는 단편으로, 당대 여성의 내면 풍경을 세밀하게 포착해낸 수작이다.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한 역할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인물의 고뇌를, 화려한 문장 이면에 감춘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 작품은 여성 작가가 자신의 목소리로 여성의 삶을 서술했다는 점만으로도 문학사적 의미가 깊다.
서리 내리는 깊은 밤, 베갯머리를 스치는 바람이 여닫이문 틈으로 들어와 장지문 종이가 사각거리는 소리가 처량하게 울리는 가운데 서방님이 출타 중인 밤을 맞는다. 침실 시계가 열두 시를 칠 때까지 마님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몇 번이고 몸을 뒤척이며 신경이 곤두선 채 부질없는 세상사에 잠긴다. 작년 이맘때 모미지칸에 열심히 드나드시며 외출복 소매에서 자수 테두리 손수건이 나왔을 때의 얄미움, 다그쳐 몰아붙인 끝에 다시는 안 가겠다 사죄하시던 때의 개운함이 몇 달 묵은 체증 내려간 듯 기뻤건만, 요즘 들어 이따금 외박을 하시고 수요회며 클럽 동료들에 이끌려 품행이 나빠지신 듯하다. 붉은 물에 물들면이라는 꽃꽂이 선생님 말씀이 헛말이 아니었구나 싶어, 예전에는 게이샤를 불러 신기한 춤 보았다며 배꼽 빠지게 우스운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주시던 분이 요즘엔 약아빠진 말씀만 하신다.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을 손바닥 위에 놓고 주무르며 종잡을 수 없는 분이 되어버린 서방님, 오늘 밤은 또 어디서 주무시려는지, 어제는 또 무슨 거짓말로 돌아오실지 저녁나절 클럽에 전화해 보니 세 시쯤 돌아가셨다는 대답뿐이다. 요시와라의 시키부한테 간 게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드는데, 그것도 인연 끊었다 하신 지 벌써 오 년이 지났다. 서방님만 잘못이 아니라 여름철·겨울철 선물 따위 얄미운 처사를 보이니 마음이 들떠 절로 발길이 그쪽으로 향하시는 것이리라, 장사치들이 얄밉다는 생각이 깊어질수록 잠은 더욱 오지 않는다. 마님은 지리멘 잠옷을 벗어 던지고 군나이 이불 위에 몸을 일으킨다.
이 전자책은 일본어 원문에 후리가나를 병기해 원서 읽기를 돕고, 주요 어휘에 JLPT 레벨 표시 단어장을 곁들여 학습 효율을 높였다. 전문 번역가의 자연스러운 한국어 번역으로 작품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온전히 전달하며, 에도·메이지 풍속을 담은 우키요에 컬렉션을 수록해 당대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원문·단어장·번역·화보가 한 권에 어우러진 일본 문학 입문서이자 깊이 있는 독서 자료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583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문학.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크레용소프트에서 2026-09-08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24898871.
히구치 이치요 (원작)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크레용소프트)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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