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阿娘) 설화로 읽는 심리학』는 2026-10-23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아랑에게는 범인의 이름이 있었다. 자신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목숨을 잃었는지 전할 사연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을 두려워하느라 그 말을 듣지 못했다. 아랑은 다음 부사를 찾아 다시 관아의 문턱을 넘어야 했다.
임고운은 「아랑」을 읽으며 원혼의 무서움보다 거듭 돌아와야 했던 사정을 생각했다. 돌봄을 맡았던 유모의 배신, 폭력 뒤에 이어진 은폐, 호소를 가로막은 사람들의 공포를 따라가며 한 여인의 죽음에 책임져야 할 이들을 짚었다. 아랑을 정절이나 복수의 이름으로만 기억했던 독자라면, 제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고 책임을 묻고자 했던 당사자의 목소리를 새로 만날 수 있다.
배신 트라우마와 정서적 타당화는 이 사연을 오늘의 관계에 비추어 읽는 실마리다. 믿었던 사람이 위험을 마련했을 때의 손상, 고통을 말하면서도 듣는 이의 불편함부터 살펴야 하는 처지를 구체적으로 헤아린다. 감정을 존중하는 일과 사실을 확인하는 일, 이야기를 듣는 태도와 필요한 도움을 마련하는 책무도 구별해 살폈다.
마침내 아랑의 말을 들은 부사는 범행의 책임을 물었다. 그 결말 앞에서 독자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었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다 아는 사연이라며 넘긴 말 속에 무엇이 남아 있었는지, 이번에는 끝까지 듣고 답할 차례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엄마는 왜 같은 이야기를 계속할까.”
임고운의 「아랑」 읽기는 이 익숙하고도 불편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삼십 년째 되풀이되는 어머니의 사연 앞에서 저자는 때로 분석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 건성으로 듣던 자신을 꺼내 놓았다. 상대를 헤아리고 싶으면서도 이제 그만 듣고 싶은 마음이 한자리에 있다. 그 솔직한 고백을 지나면, 거듭 나타나는 아랑의 모습도 처음과 달리 읽힌다.
물론 가족의 하소연과 살해당한 아랑의 호소를 같은 무게로 다룰 수는 없다. 저자는 설화 속 범행과 은폐, 돌봄의 배신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아랑이 처한 자리를 분명히 했다. 백가의 폭력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저항의 크기로 피해자의 존엄을 평가하지도 않는다. 유모의 사정을 상상하느라 실제 가담한 일을 흐리지 않는 태도에도 주목할 만하다.
그 위에서 글은 듣는 사람의 몫을 묻는다. 격한 목소리에는 진정부터 요구하고, 긴 침묵에는 설명을 재촉하며, 반복되는 사연에는 잊으라고 권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듣는 이가 감당하기 편한 표현만 허락한다면, 말을 꺼낸 사람은 자신의 고통에 더해 상대의 마음까지 달래야 한다. 아랑의 참혹한 모습에 가로막혀 끝내 사연을 듣지 못한 부사들의 장면은 이 대목에서 서늘한 여운을 남긴다.
새 부사의 경청을 곧바로 치유의 완성으로 설명하지 않은 점도 이 글의 미덕이다. 그는 사연을 물었고, 들은 뒤에는 관리의 권한으로 범행을 처리했다. 감정을 이해하는 응답과 사건을 확인할 책임은 저마다의 수고를 요구한다. 타당화를 다루면서도 모든 해석에 동의하거나 사실 확인을 생략하는 뜻으로 넓히지 않았다.
읽고 나면 아랑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는 결말보다, 그 전에 누군가가 마침내 맡은 일을 했다는 사실을 오래 생각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부사의 권한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가능한 일을 함께 찾을 수는 있다. 임고운은 자신도 누군가의 부사가 되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그 바람에는 잘 듣고 싶다는 마음과, 들은 말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이 함께 담겨 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 차
머리말 07
출처와 이야기 개요 10
제1장 아무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 12
제2장 아랑은 왜 다시 나타났을까 18
제3장 침묵을 건너온 목소리에 응답하다 24
맺음말 32
부록| 설화를 덮고, 내 이야기를 쓰다 35
참고문헌 39
더 읽어볼 자료 4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518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철학.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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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book에서 2026-10-23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4850428.
임고운 / 다움book.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전자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정가는 3,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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