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는 2026-11-05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장자의 호접몽(胡蝶之夢, 나비의 꿈)은 단순히 인생무상이나 꿈과 현실의 모호함을 한탄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구분과 집착을 버리고 우주 만물과 하나가 되라는 도가(道家) 철학의 핵심을 압축해 보여주는 일화이다. 삶과 죽음, 귀함과 천함, 아름다움과 추함, 꿈과 현실이라는 범주는 인간의 편협한 지성이 만들어낸 허구적 구분에 불과하다. 장자는 거대한 자연(도, 道)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대립과 구분이 모두 하나의 큰 흐름 속 작은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호접몽은 "나라는 좁은 틀을 벗어던지고 우주적 변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때 비로소 평온과 자유에 도달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철학적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살아갈수록 좁은 틀을 벗지 못하고 그저 애벌레처럼 단순 자극에 반응하는 미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 시집은 아직 여전히 애벌레의 상태로 써낸 옹알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주 오랫동안 있었던 것들을 알아채지 못하고 무심했거나 외면했거나 어리석었거나 모자랐던 것 같다. 이 시편들을 언젠가 나비로 변태하기 위한 작은 몸부림으로 기억해 주길 바래본다” 시집에 올린 「글쓴이의 말」 일부이다.
이 시집 『나비의 꿈』 6부 80편 속에서 나비를 소재로 하는 시는 「11월 숲에서 하얀나비가」(64쪽)와 「나비의 꿈」(99쪽) 단 2편에 불과하다. 표제시에 해당하는 후자의 시 전문을 소개하면, ‘나비는 스스로 날지 못한다/ 애벌레였을 때/ 제 몸을 나눠준 나뭇잎들이 없었다면/ 목 축일 물방울들이 없었다면/ 벌써 숨을 다했을지 모른다// 나비는 스스로 날지 못한다/ 드디어 날개가 자라나도/ 이륙하고 난 공중에서/ 한없이 날개를 팔랑거릴 수 없으므로/ 앉아 쉴 꽃술이 은혜가 되어서야/ 또 날아 볼 엄두를 낸다// 포르르 부산을 떨고 나면/ 꽃가루들이 각개약진 열매가 된다/ 꽃가루를 나르는 바람에/ 나비는 세상에 존재를 더한다/ 나눠야만 발화하는 생명들// 나비는 스스로 날지 못한다/ 버리지 않으면 가벼워지지 않고/ 기름진 몸으로는 날 수 없다/ 은혜로 날개를 선물 받았으나/ 버렸을 때라야 언감생심/ 꿈이라도 꿀 수 있다’ 표제시 1편만으로도 시인은 자신의 속내를 얼추 다 드러내고 있다.
표제시에서 수차례 반복하여 언급되는 “나비는 스스로 날지 못한다”라는 구절은 삼라만상과의 관계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나눔과 상생, 올해로 예순 나이에 접어든 그이기에 살아보니 모든 과정과 결과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건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고 마무리됨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이번 시집은 17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시집이다. 첫 번째 시집 『애인』이 그해에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이었다면, 두 번째 시집은 육십갑자에 돌아보는 삶의 찬가라고나 할까.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한 순간에도 써 내릴 글이 있고 여러 날 쥐락펴락하면서도 끝내 못 마치는 글도 있다. 방 시인은 그 바쁜 시간에도 많은 생각을 글로써 밑그림을 그려냈다. 큰 그림은 머리에 가득한데 소중한 삶의 기억과 그걸 다시 확인하는 후반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대학 시절 나름 트라우마가 있어 창작 글을 제대로 써보지 못했는데, 방 시인은 용감하게도 두 번째 자기 고백을 하고 있다. 보내준 초고라도 읽고서 생각해 보자 싶었는데 다 읽기도 전에 철 지난 민주주의 만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글들이 앞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삶에 대한 서사는 독자에게 글을 이해하는 참고서 정도라 크게 나무랄 일도 아니지 싶다. 본론은 가을에서 여름까지 오는 서정성이 이 시집의 본류지 싶다.
서사에다 치기어린 분노와 좌절이 다음에 어찌 서정적으로 변하게 될지 느끼는 게 방 시인의 시집을 읽는 묘미일 것이다. 이번이 2집이라는데, 끝맺음 되지 않은 또 다른 고민이 남겨져 있지 싶어서 방 시인의 해법이 궁금해진다. 평생 남의 글 교정 교열 수준으로 살아온 나에게 방 시인의 작품집에 글자 몇 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 시집이 나올 쯤엔 아무렇게나 세상이 바뀌어 있을 테고, 민주 시민들은 또 헌법에 따라 5년을 견뎌야 할 것이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을 고민했던 시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되돌아 볼 지 모르겠다. 요약하면 이 시집은 방호성 시인의 삶의 궤적이고 그 뒤에 서사적인 자기 고백이 서정성으로 덧칠 된 작품이다. 다음 작품집에서는 분장도 벗고 자기 연민이나 꼰대 같은 자기 희생의 코스프레에서 벗어나 진지한 공감과 연대의 글이 빛나길 기대한다.
- 조덕현 (대학 동아리 반도문학회 선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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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_ 절정, 그 후
2부 – 기억은 배반하지 않는다
3부 – 가을, 볼품없는 연민
4부 – 겨울, 숨이 차오를 때
5부 – 봄, 눈은 녹고 슬픔은 자라고
6부 – 여름, 비뚤어졌지만 다시
글쓴이의 말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40쪽 · 판형 143*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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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에서 2026-11-05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2246001.
방호성 / 고다.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40쪽입니다. 정가는 13,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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