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에게 브랜드를 묻다』는 2026-11-09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로 주님을 알고 싶었다
“주님, 나는 주님을 내 집으로 모셔들일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마디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 종이 나을 것입니다. 나도 상관을 모시는 사람이고, 내 밑에도 병사들이 있어서, 내가 이 사람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저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 옵니다. 또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
— 마태복음 8:8–9 중, 새번역
예수님은 백부장의 말을 들으시고 놀라셨다.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하셨다(마 8:10). 백부장이 예수님께 꺼낸 것은 구약 말씀이 아니었다. 그저 군인의 명령 체계였다. 병사에게는 명령할 수 있었지만 병에는 명령할 수 없었던 사람. 그는 자기 일을 설명하다가 믿음을 고백했다.
우리는 흔히 일터의 지식과 교회의 믿음을 따로 둔다. 일할 때에는 현실을 말하고, 예배할 때에는 말씀을 듣는다. 둘 다 붙들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결정해야 할 순간이 오면 어느 한쪽을 슬며시 내려놓는다. 그러나 백부장의 고백에서는 그 둘이 이어져 있었다. 군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통로가 되었다.
나는 3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일했다. 이만큼 일했으면 나도 내 일로 주님께 드릴 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내 일로 예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나는 1995년부터 브랜드를 직업이자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이 어떤 이름을 믿고 어떤 이름을 떠나는지 살폈다. 같은 물건에 어떤 이름이 붙으면 사람의 태도가 달라졌다. 누군가는 그 이름을 믿고 골랐고, 누군가는 그 이름으로 자신을 설명했다.
사람은 물건을 쓰면서 왜 자기 자신을 말하게 되는가? 그 질문을 따라가 보니 브랜드 안에는 상품과 거래만 있지 않았다. 사람의 기대와 결핍, 욕망과 두려움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브랜드를 더 알려면 사람을 더 알아야 했다.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지와 함께, 왜 그것을 가져야만 한다고 느끼는지도 물어야 했다.
그 질문들은 어느 날 내 신앙의 질문과 만났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왜 여전히 다른 이름으로 나를 증명하려 하는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말하면서 왜 사람들의 인정 앞에서는 이토록 불안한가? 브랜드를 연구하면서 사람들의 욕망을 보았다. 그 욕망을 설명하다가 내 얼굴도 보았다. 나는 그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소명이라는 말 앞에서도 그랬다.
나는 소명이라고 하면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부름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면, 그 부르심에 걸맞은 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여겼다. 받은 재능을 잘 사용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로 부르심에 응답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께 성과로 보답하고 싶었다. 일이 잘되면 내가 옳았다고 생각했고, 일이 막히면 부르심부터 의심했다. 내가 소명이라고 부르는 것 안에는 나를 증명하려는 욕망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백부장이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일을 들고 주님께 나아갔듯, 나도 내가 가장 오래 붙들어 온 질문을 들고 말씀 앞에 서고 싶었다.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나는 노트 한 권에 이런 질문들과 내 안에서 나온 조각 같은 대답들을 적어 두었다. 한동안 보관해 두었던 그 노트를 2025년 3월 19일 다시 꺼냈다. 거기에는 이런 질문이 남아 있었다.
“바울의 편지를 읽으면서 창업을 하면 우리는 어떤 브랜드를 만들까?”
처음부터 대단한 이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브랜드를 공부해 온 시간이 말씀을 더 구체적으로 묻고 듣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신뢰를 연구해 왔다면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더 깊이 물을 수 있었다. 정체성을 이야기해 왔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누구인지 물을 수 있었다. 브랜드의 가치를 설명해 왔다면 평생을 바쳐도 좋은 가치가 무엇인지 말씀 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바울의 편지를 펼쳤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에게 속했는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믿는 것을 삶으로 드러낸다는 것은 무엇인가. 익숙한 질문들이었다. 그러나 바울의 대답은 익숙하지 않았다.
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명할 때 그 브랜드만의 생각과 기준, 고유한 가치를 이야기해 왔다. 그런데 바울의 편지에서는 누구에게 속했는지, 누구의 사랑을 받았는지, 누구를 따라 사는지가 한 사람을 새롭게 설명하고 있었다.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사람들이 알고 읽는 편지라고 부른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편지이며, 그 편지는 먹물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사람의 마음에 쓰였다고 말한다(고후 3:2–3). 나는 그 말씀을 읽으며 나와 일한 사람들을 생각했다.
나는 브랜드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연구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나의 설명보다 나와 함께 일한 시간을 읽고 있었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약속을 어떻게 지켰는지, 잘못했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돌렸는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나는 어떤 편지였을까?
이 말씀은 교회와 성도에게 주어진 말씀이다. 나는 그 말씀을 읽는 성도이면서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말씀을 읽고 나니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나를 겪은 사람에게 무엇이 남았는지 헤아리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말씀은 내가 무엇을 원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했다. 나는 사람들이 믿을 만한 브랜드를 어떻게 만드는지 물었다. 말씀은 내가 누구를 믿고 있는지 물었다. 나는 어떤 이름을 오래 남길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말씀 앞에서는 내가 왜 내 이름을 남기고 싶은지부터 따져야 했다. 질문이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바울의 편지가 불편했고 불친절했다. 나는 브랜드를 더 잘 설명할 지식을 얻고 싶었는데, 말씀은 그 지식을 쓰는 나를 먼저 드러냈다. 옳다고믿었던 경영의 기준, 성공이라고 불렀던 결과, 당연하다고 여긴 욕망을 다시 살피게 했다. 브랜드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와 함께, 브랜드가 사람에게 무엇을 하는지도 물어야 했다. 사람의 필요를 채우는지, 더 큰 결핍을 느끼게 하는지 살펴야 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지식은 그 가운데 어느 쪽에 쓰이고 있는가?
그 질문을 붙들고 나는 [바울이 브랜드 창업을 한다]를 [엔텔러키 브랜드] 볼륨 7 특집으로 발행했다. 소명을 어떻게 일로 옮길 것인지, 고객을 어떤 이웃으로 만날 것인지, 무엇을 만들고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물었다. 그러나 창업의 방향을 정했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 살아가는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소명을 따라 시작했는데 돈과 권한 앞에서 마음이 달라질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싶었는데 그 사람이 미워질 수 있었다. 주님의 일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주인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론칭 전의 질문을 한 번 더 붙든 뒤, 일을 시작한 사람에게 다시 묻게 되었다.
그 일을 하는 동안 나는 누구로 변하고 있는가?
매출과 성과가 생기는 동안 내 안에서는 무엇이 자라고 있는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나를 통해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 처음의 소명을 지킨다고 말하면서, 실은 내 판단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 [바울에게 묻다]에서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의 질문을 다시 꺼낸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지,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흉내인지, 그리고 브랜드를 내놓기 전에 그 삶을 먼저 살아 보았는지 묻는다.
2부 [대표라는 자리에서]는 일을 시작한 사람의 안쪽을 들여다본다. 매출과 성과가 생기는 동안 내 안에서 무엇이 자라는지, 소명은 그대로인데 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주님의 것이라고 말하면서 언제 내가 주인이 되는지 묻는다.
3부 [함께 일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는 나를 겪은 사람들에게로 눈을 돌린다. 같은 멍에를 멘 사람에게 나는 어떤 편지였는지, 일과예배가 정말 하나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든 브랜드의 주인은 누구인지 묻는다.
4부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는 이름 뒤에 무엇이 남는지 묻는다. 사업계획서 다음에 실패 보고서를 쓰고, 나는 누구의 브랜드인지 물은 뒤, 꽃이 진 자리에서 맺히는 열매를 바라본다.
이 책에는 그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서문 | 나는 내가 하는 일로 주님을 알고 싶었다 · 4
Part 1 | 바울에게 묻다.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 13
1장 바울의 텐트는 누가 샀을까 · 14
2장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을까 · 20
3장 소명이 이끄는 브랜드 · 28
4장 비본질의 신앙 · 36
5장 비슷하면 가짜다 · 46
6장 브랜드는 마음에 새겨진 흔적이다 · 56
7장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그 삶을 먼저 살아보라 · 66
Part 2 | 대표라는 자리에서 · 79
8장 내가 커질수록 일은 작아 보인다 · 80
9장 모든 것은 주님의 것, 결정은 내 것 · 86
10장 쓸모 없는 종이라는 대본 · 92
11장 소명은 그대로인데, 내가 달라졌다 · 100
12장 소명과 조명 사이 · 106
13장 내게 아니라고 말해 줄 사람 · 112
14장 숫자는 지켰지만 진실은 지키지 못했다 · 120
15장 이러려고 헌신했을까 · 128
Part 3 | 함께 일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 137
16장 같은 멍에를 멘다는 것 · 138
17장 내가 잘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때 · 146
18장 원수를 만들지 않는 경영 · 154
19장 일과 예배는 하나가 될 수 있을까 · 164
20장 소셜원 Social One · 174
21장 내가 만든 이름이 나의 주인이 되었다 · 182
Part 4 |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 191
22장 사업계획서 다음에 쓰는 실패 보고서 · 192
23장 소명을 따라 일하다가 소명을 잃다 · 200
24장 의미를 부여받은 삶 · 208
25장 가나안보다 중요한 것 · 216
26장 나는 누구의 브랜드인가 · 222
27장 이름을 짓고, 이름을 살다 · 230
28장 내 믿음은 어디에서 일하는가 · 238
29장 꽃을 피우는 브랜드 열매를 나누는 브랜드 · 250
30장 책을 덮으며, 나에게 돌아온 32개의 질문 · 258
맺음글 | 바울에게 보낸 질문이 내게 돌아왔다. · 263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323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종교.
분량·판형: 270쪽 · 판형 152*22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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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엔텔러키에서 2026-11-09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2172201.
권민 / (주)엔텔러키.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270쪽입니다. 정가는 16,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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