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시선의 우울 - 사진과 기억, 폐허와 얼굴, 제발트 · 벤야민 · 쿤데라 · 레비나스를 읽다 표지

느린 시선의 우울 - 사진과 기억, 폐허와 얼굴, 제발트 · 벤야민 · 쿤데라 · 레비나스를 읽다

김동희 (지은이) · 이성과 본질

2026-09-16 출간 · ISBN 979112206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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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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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등록 소개

토성은 하늘에서 가장 느리게 도는 별로 여겨졌고, 오래전부터 우울한 기질의 표식이었다. 그러나 『느린 시선의 우울』이 말하는 우울은 무기력한 침잠이 아니다. 세상에 뒤처진 자리에서 남들이 지나친 것을 줍고, 사라지는 것 앞에서 걸음을 늦추며, 표면 아래의 깊이에 도달하게 하는 시선이다.

이 책은 발터 벤야민과 W. G. 제발트, 밀란 쿤데라를 오래 읽어 온 한 독자가 서른세 편의 독서 기록 사이에 선을 긋는 시도이다. 보들레르와 프루스트, 브르통과 보르헤스, 카프카와 알렉시예비치, 손택과 레비나스가 그 사이를 채운다. 각 글은 한 권의 책에서 출발하지만, 앞뒤의 글과 공명하며 한 권의 긴 사유로 이어진다.

그 사유를 잇는 핵심 매체는 사진이다. 벤야민에게 사진은 아우라를 해체한 기술이자 초기 초상의 마지막 광채였고, 제발트에게는 사라진 것의 불완전한 흔적이며, 쿤데라의 세계에서는 사진 속 얼굴마저 권력과 망각에 의해 지워진다. 복제된 얼굴에서 기억과 시간으로, 떠도는 자의 발걸음에서 역사의 폐허로 이동한 시선은 마침내 타인의 고통 앞에 멈춰 선다.

마지막에 레비나스의 얼굴은 앞선 모든 우울이 향하던 곳을 밝혀 준다. 잃어버린 것을 쉽게 보내지 못하는 마음은 아직 지킬 수 있는 타인을 향한 책임으로 바뀐다. 미학처럼 보이던 것이 윤리가 되고, 애도가 앞으로 내딛는 걸음이 된다. 『느린 시선의 우울』은 사라진 것들을 오래 바라본 사람만이 타인의 얼굴을 향해 천천히 돌아설 수 있다고 말하는 문학적 사유의 기록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요약

『느린 시선의 우울』은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집에 머물지 않는다. 서른세 편의 글을 읽는 동안 독자는 한 작가에서 다른 작가로 옮겨 가는 대신, 하나의 이미지가 시대와 장르를 건너며 변형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얼굴은 사진이 되고, 사진은 기억이 되며, 기억은 폐허와 역사 속에서 타인을 향한 책임으로 바뀐다. 배열 자체가 또 하나의 서사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서 기록이자 사유의 구성물이다.

책의 가장 단단한 연결 고리는 사진이다. 벤야민이 기술 복제 앞에서 아우라의 소멸을 읽어 낸 자리, 제발트가 설명 없는 흑백 사진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불러내는 자리, 쿤데라의 인물이 사진과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자리, 손택이 전쟁 사진 앞에서 바라보는 자의 책임을 묻는 자리가 서로 이어진다. 한 장의 사진이 미학과 기억론, 역사철학과 윤리를 모두 통과한다.

문장은 천천히 읽히기를 요구하지만 난해함을 앞세우지 않는다. 작가와 작품의 핵심 장면을 먼저 펼쳐 보이고, 그 장면에서 개념을 길어 올린 뒤, 다음 글에 닿을 작은 다리를 놓는다. 본문에서 대상 저작의 제목을 감춘 구성도 독특하다. 이미 알고 있는 책이라는 판단을 잠시 미뤄 두고 문장과 장면을 먼저 만나게 한 뒤, 권말의 미주와 판본 목록에서 읽기의 근거를 확인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울을 새롭게 정의한다. 우울은 지나간 것에 붙들려 있는 정지가 아니라, 사라진 얼굴을 쉽게 보내지 않는 충실이며 눈앞의 타인을 외면하지 않게 하는 감각이다. 레비나스의 얼굴과 손택의 고통 앞에서, 오래 뒤를 보던 시선은 앞으로 방향을 튼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작가들을 잇는 새로운 별자리를, 철학을 읽는 독자에게는 미학이 윤리로 넘어가는 조용하고도 설득력 있는 길을 보여준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

프롤로그 토성의 표식 아래

1부 얼굴과 부재

1-1 무한 복제의 시대, 진품성의 위계가 무너진 자리

1-2 얼굴의 폐허

1-3 얼어붙은 표정, 흐려진 눈빛

1-4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

1-5 사라진 것의 인화

1-6 환상을 깨우는 각성, 세속의 빛

1-7 빛으로 쓴 실화

2부 기억과 시간

2-1 멈춰 선 사물이 사유가 되는 자리

2-2 마들렌이 열어젖힌 시간의 문

2-3 시간이라는 수수께끼 앞에 선 눈먼 예언자

2-4 느릿느릿 멀어지는 마차, 하룻밤이 일 년보다 길어지는 자리

2-5 망각의 숲에서 울려 퍼지는 헛된 웃음

3부 떠도는 자

3-1 산문이 된 우울

3-2 빛이 있던 자리

3-3 돌아온 강, 다시 흐르라

3-4 닿지 않는 문 앞에서

4부 폐허와 역사

4-1 역사의 천사

4-2 잔해 위의 잔해

4-3 뤽상부르의 공원에서 사라진 이름들

4-4 가라앉지 않는 잔해

4-5 보이지 않는 것이 하늘과 땅을 덮던 날

5부 건너지 못한 자

5-1 건너지 못한 문턱

5-2 유리 지붕 아래의 꿈

5-3 두 자석 사이에서

5-4 토성으로 돌아가다

6부 타인의 윤리

6-1 타인의 얼굴을 놓쳐 버리다

6-2 도달할 수 없는 타인의 내면

6-3 타인의 얼굴을 놓친 실패의 기록들

6-4 지움과 아낌, 다른 곳을 향한 시선과 포섭의 원죄

6-5 웃다가 놓친 얼굴

6-6 동일자의 바깥

6-7 전체성을 깨는 얼굴

6-8 고통을 바라보는 자리

에필로그 토성을 떠나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58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문학.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자주 묻는 질문

『느린 시선의 우울』의 출간일과 출판사는?

이성과 본질에서 2026-09-16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91122060171.

『느린 시선의 우울』의 저자는 누구인가요?

김동희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이성과 본질)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느린 시선의 우울』 구매는 어디서 할 수 있나요?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ISBN 9791122060171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가는 11,9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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