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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위에 두자

유도윤

여온 · 2026-11-24 출간 예정

ISBN 9791122017410 · 문학

172쪽 · 정가 14,000원 · 종이책

출간 예정종이책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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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위에 두자』는 2026-11-24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책 소개

『서랍 위에 두자』는 시를 쓰고 독립출판사 여온을 운영하는 유도윤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눈동자 속엔 내가 살지 않는다』 이후, 상실과 기다림을 지우고 남기는 일에 대해 쓴 시 68편을 다섯 부로 엮었다.

이 시집의 화자는 자기 목소리로 곧장 말하지 않는다. 검열관, 의사, 무당, 버스 안내방송의 말투를 빌려 스스로를 심문하고, 빌려 온 목소리 안에서 같은 말이 되풀이되고 끊기고 어긋난다. 띄어쓰기를 지운 문장, 자모로 떨어져 나온 글자, 뒤섞이는 화자처럼 문법이 무너지는 자리에서 시의 형식은 곧 내용이 된다.

한편 이별 뒤에도 남는 다정한 일상의 말과 사소한 습관, 반려동물을 향한 그리움은 꾸밈없는 말로 옮겨 적었다.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것을 어떤 언어로 남길 것인가를 묻는 시들이다. 책의 앞에는 시인의 말을, 끝에는 시인이 따로 남겨둔 말 한 편을 두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요약

유도윤의 두 번째 시집은 자기 목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제1 독자」는 검열관의 목소리로, 「소견」은 의사의 목소리로, 「신년운세」는 무당의 목소리로, 「공영차고지」는 버스 안내방송의 목소리로 말한다. "본 글의 제1의 독자입니다 / 얼마나, / 무엇을, / 어떻게, / 잘, / 검열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시는, 시인이 자기 글을 스스로 읽는 게 아니라 자기 글을 심문하는 타인이 되어 읽는다는 걸 보여준다. 1부의 제목이 「인재가 그 인재」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재능(人才)과 재난(人災)이 같은 발음 안에서 겹치듯, 이 시집의 화자는 자신이 지닌 것이 재주인지 화근인지조차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다.

그 취조의 밑바탕에는 하나의 질문이 깔려 있다. 『서랍 위에 두자』는 상실과 죽음의 정서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와 '그것을 어떤 언어로 남길 것인가'를 끈질기게 묻는 시집이다. 「글 과 결혼」의 화자는 "사라지는게 무서워"라고 시작해 "남겨볼 수단"을 찾다가, 그 두려움의 이름을 "잊혀지는게 무서워"로 바꿔 부르지만, 끝내 "사라ㅈ"에서 문장 자체가 잘려 나간다. 회피했던 원래의 말이 소멸의 순간 되돌아와 끊기는 것이다. 「서명」에서도 화자는 "얼룩진 이름들이 흩어지고" "무엇으로도 살지 않는" 채로, "바닥에 흩어진 이름들 주워 모아 / 남이 볼까 입 속으로 삼킨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지조차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이 망설임이, 이 시집이 그토록 많은 타인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 취조는 종종 언어 자체가 갈라지는 자리에서 가장 서늘해진다. 「신병(神病)」은 "덥다무던한나도덥다 / 덥다예민한너도덥다 / 덥다초연한걔도덥다"처럼 띄어쓰기를 지운 채 열에 들뜬 사람의 헛소리처럼 반복되고, 「신병(神病)2」에 이르면 아예 문장이 부서진다. "그ㄹㅈㅏ 하나하나 ㅇㅗ기요" — 글자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자 자체가 통제를 잃고 흩어지는 순간을, 시인은 자모를 일부러 떼어내 보여준다. 「소견」에서는 "나를 판단합니다 약을 먹어야 합니다 /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라는 문답이 같은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하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끝내 "날, / 시험에 들게 하지 마세요."라는 애원으로 끊긴다. 「어디에도 없이 서서」는 "저기가 내 집이오 저기가 네 집이오 / 너의 집은 어디야, 나의 집은 없단다"처럼 누구의 말인지 구분되지 않는 대화체를 이어 붙이다가, 결국 자기 자신조차 세울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제목 그대로 "어디에도 없이" 선다. 붙여 쓴 문장, 쪼개진 자모, 뒤섞인 화자 — 이 시집이 무너지는 자리마다 문법이 먼저 무너진다. 마치 자신이 지금 온전한 하나의 사람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는 듯이.

이 취조는 부 하나로 끝나지 않고, 책 전체에 걸쳐 이어진다. 2부 마지막 「여름이었다」는 "그림자는 안다구요"라는 한 줄로 끝나는데, 이는 3부의 제목 "그림자 밖에선 싫어"를 그대로 예비한다. 3부 역시 스스로를 닫지 못한 채 「휴무」의 "듣고, 있어?"라는 물음으로 끝나고, 그 물음은 대답을 얻지 못한 채 4부 "비가 지독히도 왔다"로 넘어간다. 부와 부 사이에 답이 아니라 물음을, 마침표가 아니라 여백을 놓아두는 이 방식은, 이 시집의 취조가 한 편의 시 안에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책 한 권을 관통하는 하나의 긴 심문이라는 걸 보여준다.

3부 「끔찍한 그 언어」에 이르면, 화자를 무너뜨리는 건 날카로운 말이 아니라 가장 다정한 일상어라는 게 드러난다. 「2:08am」의 화자는 "아프지 마," 그리고 "잘 지내."라는 두 마디를 건넨 뒤, 그 다정함을 스스로 "끔찍한 그 언어"라 부른다. 「국어 공부」는 문장부호로 이별을 말한다. "마침표는 싫어 / 정말이지 싫어 / 내게는 비추지 마 / 너를 거두지 마" — 국어 시간에 배우는 가장 기초적인 문장부호 하나가 관계의 존속과 종결을 가르는 잣대가 된다. 「양치질」에서는 "네게 닿을것처럼 / 입 안 휘젓는다"는 사소한 아침 습관 속에 그리움이 스며들고, 「선크림」에서는 "네가 있었으니 / 바르지 않았다"는 한 문장이, 그 사람이 없어진 뒤에야 "귓속에 / 네 목소리 남아 / 가득 발랐다"로 뒤집힌다. 자외선을 막는 크림도, 이를 닦는 치약도, 헤어짐 뒤에는 전부 그리움의 도구가 된다. 이 부에서 화자를 쓰러뜨리는 말들은 하나같이 평범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더 끔찍하다.

5부, 표제작이 놓인 자리에 이르러서야 이 시집은 처음으로 정리를 시도한다. 다만 그 정리가 완결됐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탄로나다」의 화자는 "조심스레 들춰봅니다"로 시작해 "조금 / 솔직해져 볼까요"라는 물음으로 겨우 마음을 연다. 「우화(羽化)」는 "숨겨온 나를 / 지우고서야 / 닿을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서도 "어쩌면 / 이미 알고있다"며 그 앎을 밀어붙이지 못한 채 멈춘다. 표제작 「서랍 위에 두자」에서도 화자는 "눈을뜬채오늘을추린다"고, "손가락에침을발라다시솎고"라고 애써 정리하지만, 그 정리 끝에 남는 건 확신이 아니라 "신음을앓는이는없다 / 귓속엔신음뿐이었음에도"라는 아이러니뿐이다. 「한 번 더」의 마지막 행처럼, 이 시집은 "나서기 전 / 한 번 더. / 장님처럼 / 눈을 떠"라는 자세로 닫힌다. 다 올려놓았다고 말하는 시집이 아니라, 올려놓아 보려고 손을 뻗는 시집이다.

그 단단한 취조의 형식이 완전히 무너지는 자리가 있다. 「뽀코」 연작이다. "이 놈은 언제오나 / 눈 뜨고 감을때까지 / 옆에 있었는데"로 시작해, "그런 날엔 / 나도 좀 울었다"로 담담히 닫히는 이 시에는 아이러니도, 빌려온 목소리도 없다. 반려동물을 그리워하는 이 세 편만이, 이 시집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방어 없이 슬픔이 그대로 말해지는 자리다.

흥미롭게도 이 시집에는 시인 자신의 출판사 이름이 두 번 스며 있다. 한 편은 제목부터 「여온」이고, 「오색(2)」에서는 "뜨거웠던가 여온마저 없는 속을"이라는 구절로 등장한다. 이 두 편이 5부 안에서 바로 이웃해 놓여 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남은 온기라는 뜻의 그 이름이, 온기가 가장 부재한 순간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서랍 위로 올려두려 애쓰는 순간에, 연달아 소환된다.

이 방법론은 책 표지를 여는 순간부터 이미 작동하고 있다. 이 시집의 시인의 말은 시인 자신의 육성이 아니라, 「자동기술법」의 마지막 행 "내일도누군가를죽여살겠지"를 그대로 가져와 앉힌다. 독자가 본문을 한 편도 읽기 전에, 시인은 이미 자기 목소리 대신 자기 시 속 화자의 목소리를 앞세우는 것이다. 프롤로그조차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이 책은, 그렇게 표지에서부터 이미 취조당하고 있다.

이것이 이 시인의 두 번째 방법론이다. 감정을 이름으로 말하는 대신 사물에 떠넘겼던 첫 시집에서, 이번엔 감정을 자기 목소리로 말하는 대신 타인의 직함과 제도의 문법을 빌려 스스로를 심문한다. 그 취조가 부서진 문법과 갈라진 화자로 반복되고, 가장 따뜻한 일상어 앞에서 무너지다가, 단 한 자리 — 그리워하는 자리 — 에서만 무장해제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에 이르러, 이 시인은 그 모든 것을 다 정리했다고 말하는 대신 정리해 보려 한다고, 조심스레 손을 뻗는다.

타인의 목소리를 빌려 자기 자신을 취조하는 시인. 유도윤의 두 번째 시집은 그렇게 읽힌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

시인의 말

1부. 인재가 그 인재

인재

소견

자동기술법

신병(神病)

신병(神病)2

참 쉽다

제1 독자

글 과 결혼

서명

비밀이야기

집꾸미기

집꾸미기(2)

신년운세

중보기도

너의 새벽

공영차고지

타살

2부. 그림자 밖에선 싫어

울고있는 이

수년전일기(20240918)

뽀코

뽀코(2)

사람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의지는 누구에게

귀 빠진 날(2)

종종 돌아오는 질문

고착

새빛둥둥섬

귀 빠진 날

평범한 가정

귀 빠진 날(3)

여름이었다

3부. 끔찍한 그 언어

전시

중에 하나

2:08am

우화

안녕

양치질

한편의 아름다운 단어

흐려진 비

국어 공부

빛 하나

선크림

휴무

4부. 비가 지독히도 왔다

주선(酒席)

초록

260629

한가위

퍼즐

풍향계

어폐

가짜

Drowning

260629(2)

새벽 네 시 삼십사 분

5부. 서랍 위에 두자

우화(羽化)

오해

어디에도 없이 서서

탄로나다

회고

뽀코(3)

옷은 청결하게

액자

오색

오색(2)

여온

한 번 더

서랍 위에 두자

남겨둔 말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38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72쪽 · 판형 128*20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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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서랍 위에 두자』의 출간일은 언제인가요?

여온에서 2026-11-24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91122017410.

『서랍 위에 두자』의 저자와 출판사는?

유도윤 / 여온.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서랍 위에 두자』은 전자책·오디오북으로도 나오나요?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172쪽입니다. 정가는 14,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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