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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왕국 이야기

이영식

비전출판사 · 2026-09-28 서점 등재 확인 중

ISBN 9788998681340 · 문학

정가 10,000원 · 전자책

서점 등재 확인 중전자책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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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왕국 이야기』는 출간 예정일(2026-09-28)이 지났지만 아직 서점 판매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매일 확인해 판매가 확인되면 서점 링크와 함께 한 번 알려드립니다. 예정일 뒤 60일이 지나도 확인되지 않으면 그 사실을 알려드리고 알림을 마칩니다.

책 소개

어린 시절 나는 남들과 다른 몸 때문에 마음을 졸였다. 종아리에는 달마시안의 무늬처럼 하얀 반점이 퍼져 있었고, 이마에도 흰 반점이 있어 그 자리에서는 흰 머리카락이 자랐다. 훗날 사람들은 내 다리가 희든 검든, 머리카락이 무슨 색이든 별일 아니라고 여겼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는 감추고 싶은 큰 고민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학교에서 악단을 꾸렸다. 나는 작은북을 맡았다. 그런데 악단 단복은 반소매 상의에 반바지였다. 그 옷을 입고 나서려니 양쪽 종아리의 하얀 반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책보를 늘어뜨려 종아리를 가린 채 서성였다. 보다 못한 어머니는 어디선가 스타킹 한 켤레를 찾아내 내게 신겨 주셨다. 그제야 나는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자라면서 나는 반바지를 거의 입지 않았다. 종아리보다 더 마음에 걸린 것은 이마에 집중적으로 난 흰머리였다. 열일곱 살 무렵, 서울에서 잠시 살 때였다. 머리에 염색을 하고 있는데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형뻘 되는 사람이 물었다. “영식아, 뭘 하니?” 흰머리를 감추려고 염색한다고 대답하자, 그는 그 머리도 나름 멋이 있는데 왜 염색하느냐고 했다. 그 순간 처음 알았다. 내가 감추고 싶어 한 백발 같은 머리카락도 누군가에게는 멋있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백반증 덕(?)을 본 일도 있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신체검사를 받았을 때, 군의관은 내 종아리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몇 가지를 물었다. 그러고는 “정상적으로 군 생활을 하기는 어렵겠군” 하고 중얼거리며 방위병 판정을 내렸다. 덕분에 나는 군 복무를 하면서 방송통신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종아리에 대한 신체적 열등감은 결혼할 무렵까지 이어졌다. 머리는 염색했지만, 아내가 내 종아리를 보고 놀라면 어쩌나 걱정했다. 아내는 내 종아리를 흘끗 보더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후 아들 셋 중 둘째가 태어날 때까지, 나는 아이들이 아내를 닮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 덕분인지 첫째와 둘째는 아내를 닮아 백반도 흰머리도 없었다. 문제는 셋째였다. 나는 당연히 그 아이도 아내를 닮으리라 여겼지만, 내 신체적 특징을 꼭 빼닮고 말았다. 다행히 셋째는 자신의 외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여름이면 반바지를 입고 다녔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내 열등감과 마음의 상처들을 거울왕국의 왕비에게 투영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왕비의 이야기인 동시에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백설공주의 한 장면을 인공지능에게 그려 달라고 했다. 그림을 들여다보며 다음 장면을 요청하다 보니, 어느새 ‘거울왕국’이라는 이야기의 집이 완성되었다.

여러분을 거울왕국으로 초대한다. 그곳에서 여러분도 자신을 비춰 볼 거울 하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요약

거울을 깨뜨리던 손이 누군가를 안아 주기까지

― 칼 융의 분석심리학으로 읽는 『거울왕국 이야기』

이영식의 『거울왕국 이야기』는 백설공주의 왕비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건넨다. 아름다움을 확인받으려 거울 앞에 앉던 왕비는 마침내 기억 속으로 들어가 어린 자신을 만난다. 칼 융의 분석심리학으로 읽으면, 이 여정은 의식에서 밀려났던 감정과 기억을 받아들이며 삶의 가능성을 넓혀 가는 ‘개성화’의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개성화란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새롭게 맺으며 자신을 더욱 온전하게 알아 가는 과정이다.

왕비는 아름다우면서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믿지 못한다. 첫 번째 거울이 진실하게 칭찬해도 그 말은 마음에 닿지 않는다. 이 모순이 작품을 움직인다. 왕비의 반복되는 질문에는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라는 오래된 물음이 숨어 있는 듯하다. 아름다운 왕비라는 사회적 얼굴과 사랑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 사이에 깊은 틈이 벌어져 있는 것이다. 융이 말한 페르소나, 곧 세상에 보여 주는 사회적 얼굴이라는 개념은 이 틈을 이해하게 한다. 왕비의 지위와 화려한 장식만으로는 그 안에 남아 있는 외로움을 달랠 수 없다.

그 외로움은 ‘눈’이라는 구체적인 신체 이미지에 응축된다. 어린 공주는 눈이 큰 동생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작은 눈을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로 받아들인다. 훗날 백설공주의 눈 크기를 먼저 살피고, 눈이 작은 시녀들을 고르는 행동에는 과거의 감정이 현재의 관계를 지배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융의 콤플렉스 개념으로 보면, 사랑과 소외에 관한 기억들이 강한 감정으로 묶여 새로운 만남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백설공주를 바라보는 왕비의 시선에는 아직 어린 시절의 두려움이 겹쳐 있다.

네 거울의 등장은 이러한 마음을 무겁지 않게 펼쳐 보이는 뛰어난 장치다. 진실을 말하는 거울, 속마음을 비추는 거울, 침묵하는 거울이 차례로 실패한다. 살아남으려고 궁리하는 거울들의 모습에는 유머가 있지만, 그 웃음 뒤에는 상대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왕비의 고통이 놓여 있다. 네 번째 거울은 왕비에게 판단을 돌려주면서 기억의 문을 연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던 왕비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탐색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네 거울은 이렇게 왕비와 자기 자신 사이의 관계가 바뀌는 과정을 보여 준다.

기억의 문 안에서 왕비가 마주하는 것은 자신의 그림자라고 읽을 수 있다. 융의 그림자에는 인정하기 어려운 질투와 분노뿐 아니라, 외면해 온 취약함과 실현되지 못한 가능성도 포함된다. 위엄 있는 왕비의 그늘에는 엄마에게 안기고 싶었던 아이, 동생을 부러워했던 아이, 자기 마음을 말하지 못했던 아이가 남아 있다. 왕비가 울고 있는 어린 자신을 안아 주는 장면은 그 감정들을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어린 자신과의 포옹은 분열되어 있던 삶의 시간을 다시 이어 준다.

왕비가 거울 속 장면에 들어가 인물과 만나고 반응하는 모습은 융의 ‘적극적 상상’을 연상시킨다. 적극적 상상에서는 의식이 내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와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눈다. 이 관점에서 왕비는 과거를 구경하는 관찰자에서 그 아이에게 응답하는 참여자로 변한다. 자신이 기다렸던 따뜻한 품을 이제 자신이 내어 주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작품의 상징적 움직임을 설명하며, 작가가 해당 기법을 의도적으로 적용했다고 전제할 필요는 없다.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하는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왕비는 떠오르는 기억을 하나씩 화폭에 옮기고, 늘어나는 그림을 바라보며 행복해한다. 자신의 얼굴을 거듭 확인하던 시선이 삶의 여러 장면으로 넓어진다. 이미지와 관계를 맺는 활동이 자기 이해를 돕는다는 융의 관점에서, 화실은 왕비가 자신의 삶을 새롭게 구성하는 공간으로 읽힌다. 왕비는 아름다움을 평가받는 자리에서 자기 경험을 표현하는 자리로 이동한다.

작품은 이러한 내적 변화를 일상의 행동으로 이어 간다. 왕비는 실수한 시녀를 안심시키고, 백설공주를 식사에 초대하며, 요술 거울을 다른 사람들도 만날 수 있도록 상담소로 옮긴다. 변화의 속도는 동화답게 압축되어 있지만, 여러 행동이 이어지면서 그 변화에 설득력이 생긴다. 자기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 타인에게 응답하는 방식까지 바꾼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개성화의 의미를 잘 보여 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왕비는 요술 거울을 덮고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 자신을 알아 가도록 도왔던 거울의 자리에 이제 두 사람의 만남이 놓인다. 왕비가 공주를 안아 주자 공주는 그 품에서 그리웠던 엄마 냄새를 느낀다. 얼굴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던 이야기가 체온과 냄새로 끝나는 구성은 인상적이다. 사랑받는다는 감각이 몸으로 전해지면서 왕비와 공주는 서로에게 다가간다. 어린 자신을 품었던 포옹이 다른 아이를 향한 포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작품의 문학적 힘은 심리학적 개념을 몰라도 그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독자는 깨지는 거울과 열리는 문, 담요와 화폭, 마지막 포옹을 따라가며 왕비의 변화를 경험한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그 장면들에 담긴 의미를 더 깊이 읽게 하는 하나의 길이다. 거울을 깨뜨리던 손이 그림을 그리고, 마침내 누군가를 안아 준다. 『거울왕국 이야기』는 그 손의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이 자신과 화해하며 사랑할 힘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 준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5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문학.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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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거울왕국 이야기』의 출간일은 언제인가요?

비전출판사에서 2026-09-28 출간 예정으로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에 출간예정으로 등록됐던 도서입니다. 실제 출간·판매 여부는 서점에서 ISBN 9788998681340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울왕국 이야기』의 저자와 출판사는?

이영식 / 비전출판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거울왕국 이야기』은 전자책·오디오북으로도 나오나요?

전자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정가는 10,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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