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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음악버섯의 탄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개미와 배짱이’의 세계에서 출발하지만, 노동과 놀이를 대립시키는 오래된 교훈을 넘어 서로 다른 재능과 꿈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 그림책이다. 개미 왕국에서는 모두가 부지런히 일하며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개미들과 달리 더듬이가 음표 모양인 특별한 일개미가 태어난다. 이 작은 개미는 노동의 질서 속에서도 음악을 사랑하고, 남들이 쓸모없다고 여기는 소리와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작품의 주제곡 역시 “서로 다른 우리 꿈이 만나면 노래가 돼”라는 말로 이러한 이야기의 중심을 압축한다.
한편 배짱이는 어릴 때부터 기타와 음악을 좋아하지만 가족과 사회의 기대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인정받지 못한다. 개미들은 노래하는 배짱이를 게으른 존재로 바라보고, 음표 개미가 발견한 기타조차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음표 개미는 다른 개미들과 달리 배짱이의 음악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산불과 겨울, 가난과 노동을 거치면서도 음악을 버리지 않는 배짱이와 자신만의 감수성을 지켜 가는 음표 개미는 마침내 서로 만나게 되고, 배짱이의 음악은 여왕과 개미들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음악은 노동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즐겁게 하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힘이 된다.
그 변화 속에서 개미 왕국의 버섯 농장에는 마침내 ‘음악버섯’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탄생한다. 음악버섯은 단순한 신기한 버섯이 아니라, 서로 달랐던 개미와 배짱이의 세계가 만나 만들어 낸 창조의 상징이다. 작은 음표 하나가 음악버섯으로 자라듯, 남들과 다른 작은 호기심과 재능도 존중받고 서로 연결될 때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가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은 더 나아가 로봇이 노동을 대신하고 인간이 노래하고 춤추는 미래까지 상상하면서, 노동과 예술, 기술과 창의성의 관계를 새롭게 질문한다.
《음악버섯의 탄생》은 결국 ‘누가 더 부지런한가’를 가르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때 어떤 새로운 세상이 태어날 수 있는가를 묻는 이야기다. 개미의 성실함도, 배짱이의 음악도, 음표 개미의 남다른 감수성도 모두 세상에 필요한 재능이다. 전통적인 민화의 이미지와 현대적 상상력을 결합한 그림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노동과 놀이, 획일성과 다양성, 생존과 예술이라는 오래된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작은 꿈이 만나 더 큰 세상을 만든다’는 작품의 메시지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된다. 실제로 작가는 이 작품이 익숙한 우화를 다시 쓰려는 데서 시작했지만, 그림을 따라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노동과 놀이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평 | 일과 놀이가 서로의 손을 잡을 때 ― 《음악버섯의 탄생》
우리는 오랫동안 「개미와 배짱이」를 노동윤리의 우화로 읽어 왔다. 여름 내내 일한 개미는 겨울을 준비한 현명한 존재이고, 노래하며 시간을 보낸 배짱이는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영식의 《음악버섯의 탄생》은 이 오래된 이분법에 질문을 던진다. 일하는 것은 언제나 가치 있고, 노래하고 노는 것은 정말 쓸모없는 일인가? 그리고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점점 대신하게 될 미래에도 우리는 여전히 부지런히 일하는 것만을 최고의 덕목으로 가르쳐야 하는가. 이 작품은 익숙한 우화의 세계에서 출발하지만, 이야기가 향하는 곳은 노동과 놀이, 생산과 예술, 기술과 인간의 창조성이 새로운 관계를 맺는 미래사회다.
작품 초반의 개미 왕국은 철저한 노동사회다. 모두가 부지런하고, 태어나면서부터 맡을 직업이 정해진다. 이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는 존재가 ‘음표 개미’다. 음표 모양의 더듬이를 가지고 태어난 이 개미는 다른 개미들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기타에서 아름다운 소리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다른 개미들이 사물을 ‘무엇에 쓸 수 있는가’라는 효용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음표 개미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창조할 수 있는가’라는 감성의 눈으로 바라본다. 버려진 기타를 두고 벌어지는 이 작은 차이가 작품 전체를 움직이는 최초의 씨앗이 된다.
반대편에는 배짱이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배짱이는 게으름의 화신이 아니다. 그는 음악을 사랑하고 자신의 재능을 따라 살고 싶어 하지만 가족과 현실의 요구에 끊임없이 부딪힌다. 산불과 가난을 겪고 생계를 위해 여러 노동에 뛰어들면서도 음악적 본성을 버리지 못한다. 따라서 작품은 개미를 노동, 배짱이를 게으름으로 나누던 고전적 대립을 노동과 예술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인간의 두 욕구로 전환한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다. 개미에게도 배짱이가 필요하고 배짱이에게도 개미가 필요하다.
그 둘 사이에 음표 개미가 있다. 이 작은 개미는 개미 왕국에 속하면서도 배짱이의 노래를 알아듣는다. 그래서 그는 두 세계의 경계인이다. 겨울이 되어 배짱이가 개미 왕국을 찾아왔을 때 음표 개미는 그를 안으로 이끈다. 배짱이의 노래를 들은 여왕은 마침내 “우리에게 음악을 가르쳐 주시겠소?”라고 요청한다. 여기서 고전 우화의 결말은 완전히 뒤집힌다. 개미가 배짱이에게 음식을 주느냐 마느냐가 더 이상 핵심이 아니다. 개미에게 없는 것을 배짱이가 가지고 있고, 배짱이에게 없는 것을 개미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발견하는 것이 새로운 결말의 출발점이다.
이 만남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음악버섯’이다. 음악버섯은 이 작품에서 가장 독창적인 은유다. 그것은 단순한 판타지 식물이 아니다. 개미가 가진 노동의 힘과 배짱이가 가진 음악의 힘, 그리고 두 세계를 연결하는 음표 개미의 감수성이 결합하여 만들어 낸 제3의 가치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으로 동화된 결과가 아니라 서로 다른 것들이 서로 다른 채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인가가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탄생’이라는 제목의 언어가 중요하다. 이 작품은 승리나 개과천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융합으로부터 발생하는 창조를 이야기한다.
그 순간 노동의 성격도 달라진다. 개미들은 여전히 일한다. 버섯을 재배하고 공동체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제 그 노동 안으로 음악이 들어온다. “노래하면서 일하니 즐겁지 않니?”라는 대사는 이 작품의 미래사회관을 압축한다. 노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놀이의 경계가 재구성되는 것이다. 놀이는 노동의 반대말이 아니며, 예술은 생산 이후에 누리는 사치도 아니다. 음악은 일하는 과정 안으로 들어와 노동의 의미와 경험 자체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작품 후반의 미래사회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주제곡은 “로봇들은 밭을 일구고 / 우린 노래하고 춤추네 / 일도 꿈도 노래가 되어 / 함께 만드는 우리 세상”이라고 노래한다. 여기서 로봇은 미래의 주인공이 아니다. 기술은 인간을 밀어내는 존재라기보다 반복적인 노동의 부담을 덜어 주는 수단으로 배치되고, 그렇게 확보된 삶의 공간을 인간은 음악과 놀이, 관계와 창조로 채운다. 따라서 이 작품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자동화 사회가 아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무엇을 돌려주어야 하는가를 묻는 사회다.
그 점에서 《음악버섯의 탄생》은 어린이를 위한 미래교육의 질문도 품고 있다. 기존 개미 왕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이미 직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음표 개미의 이야기를 통과한 뒤에는 질문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 아이를 어떤 직업에 맞출 것인가’가 아니라 ‘이 아이에게 있는 낯선 재능은 무엇이며, 그것이 세상과 만나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 낼 것인가’를 묻게 된다. 작품 후반에 다시 등장하는 ‘망치를 좋아하는 아이’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제곡의 “망치 좋아하는 아이 / 별난 꿈을 꾸어도 돼 / 오늘 작은 호기심이 / 내일 세상을 바꾸지”라는 노랫말은 음표 개미에게 허용된 다양성이 다음 세대의 또 다른 다양성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 놀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놀이는 아직 용도가 결정되지 않은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간이다. 기타를 좋아하는 것, 노래를 부르는 것, 망치를 가지고 무엇인가 만들어 보는 것은 당장 경제적 효용을 증명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서 음악버섯 같은 새로운 가치가 태어난다. 효율만으로 미래를 준비하려는 사회에 이 작품이 던지는 역설이 여기에 있다. 미래를 만들어 내는 힘은 이미 쓸모가 증명된 것만 반복하는 능력이 아니라, 아직 쓸모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호기심을 보호하는 능력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버섯의 탄생》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음악버섯 그 자체라기보다 그것이 태어날 수 있게 된 관계의 변화에 있다. 개미가 배짱이가 될 필요도 없고 배짱이가 개미처럼 될 필요도 없다. 노동을 없앨 필요도 없고 놀이를 노동으로 포장할 필요도 없다. 서로 다른 가치가 상대방의 존재 이유를 인정하고 연결될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작품의 주제곡이 “서로 다른 우리 꿈이 / 만나면 노래가 돼”라고 노래하는 까닭이다.
결국 《음악버섯의 탄생》은 「개미와 배짱이」를 미래사회로 옮겨 놓은 이야기를 넘어선다. ‘열심히 일하는 인간’에서 ‘창조하며 살아가는 인간’으로 가치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미래 우화다. 그 미래에서 노동은 놀이와 손을 잡고, 기술은 인간의 창조성을 위한 여백을 만들며, 서로 다른 재능은 경쟁하기보다 연결된다. 그리고 그 연결의 자리에서 전에 없던 버섯 하나가 돋아난다. 그것이 음악버섯이다. 작고 낯선 그 버섯은 우리에게 묻는다. 미래의 풍요란 더 많이 일하는 사회일까, 아니면 일과 꿈과 놀이가 함께 노래할 수 있는 사회일까.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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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5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문학.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비전출판사에서 2026-09-10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88998681296.
이영식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비전출판사)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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