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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빨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길을 발견하는 일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거북이의 승리를 말합니다. 그러나 《신 거북이와 토끼전》은 그 익숙한 결말에서 다시 질문을 시작합니다.
“정말 거북이는 토끼처럼 빨리 달려야만 하는 걸까?”
거북이는 책에서 읽은 이야기처럼 자신도 토끼를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토끼는 경주 도중 잠들어 주지 않습니다. 거북이는 더 빨라지기 위해 세계적인 달리기 선수에게 배우고, 빠른 자라를 스승으로 만나고, 온갖 훈련과 기술까지 동원합니다. 그럼에도 토끼와의 속도 경쟁은 좀처럼 끝나지 않습니다. 작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전통적인 《토끼와 거북이》의 교훈을 유쾌하게 뒤집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북이는 비바람 속에서 물에 빠진 토끼를 구합니다. 토끼를 등에 태우고 물살을 헤치면서 거북이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자신에게 없는 능력만 바라보느라, 정작 자신에게 주어진 놀라운 힘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후 이야기는 ‘누가 더 빠른가’라는 경쟁을 넘어섭니다. 거북이는 물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토끼 역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길을 달립니다. 서로 다른 능력은 열등함의 근거가 아니라 서로를 도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작품은 “빠른 길도 느린 길도 모두 아름다운 길”이며,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함께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신 거북이와 토끼전》은 경쟁과 비교에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건네는 자기발견의 우화입니다. 남보다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 ‘나에게 주어진 고유한 능력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자기 장점을 찾으라’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토끼와 거북이는 서로의 세계를 경험합니다. 거북이는 토끼를 등에 태우고 물속 세계로 데려가고, 토끼는 거북이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달립니다. 가족이 만나고, 함께 노래하고, 서로의 다름을 즐기면서 경쟁자는 친구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릅니다.
한때 누구보다 빠르던 토끼는 늙어 지팡이를 짚고 걷게 됩니다. 거북이는 이제 그 친구의 느려진 걸음에 자신의 걸음을 맞춥니다. 젊은 시절에는 누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는지가 중요했지만, 삶의 끝에 가까워질수록 두 친구는 다른 진실을 발견합니다.
“얼마나 빨리 도착했느냐보다 누구와 걸었는지가 소중한 것.”
그래서 이 책을 여는 문장도 특별합니다.
“서울에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마음에 드는 친구와 동행하는 것이다.”
《신 거북이와 토끼전》은 결국 속도에 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자기다움, 다양성, 상호의존, 우정 그리고 삶의 유한성에 관한 이야기로 깊어지는 그림책입니다.
토끼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남과 같은 속도로 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너는 너의 길을 간다.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때, 우리는 함께 더 멀리 갈 수 있다.
아이에게는 자기 장점을 발견하는 이야기, 부모와 교사에게는 아이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 교육에 관한 이야기, 어른에게는 경쟁보다 동행이 더 오래 남는다는 삶의 우화로 읽힐 수 있는 책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경쟁의 우화가 끝나는 곳에서 우정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 거북이와 토끼전》은 잘 알려진 이솝우화를 다시 들려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된 우화의 결론을 현실 속으로 끌어내어 시험해 보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원작에서 거북이는 성실함으로 토끼를 이겼다. 그러나 이 작품의 거북이가 실제로 토끼와 겨루어 보니 사정이 달랐다. 현실의 토끼는 경주 도중 잠들어 주지 않는다. 거북이가 부모에게 “책에서처럼 토끼는 경주 중에 자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순간, 고전 우화의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에 흥미로운 균열이 생긴다.
이 균열이 이 작품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거북이는 패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훈련하고, 스승을 만나고,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려 한다. 급기야 기술의 힘까지 빌려 속도를 높인다. 그런데 작가는 이 과정을 비장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보조 다리를 장착한 거북이와 오토바이를 탄 토끼가 출발선에 나란히 서는 장면처럼 과장과 유머를 끌어들인다. 그 결과 독자는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의 본래 모습까지 바꾸어야 하는가?
흥미로운 것은 작품이 노력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북이의 훈련은 실패로 폐기되지 않는다. 실패의 의미가 바뀔 뿐이다. 우리는 흔히 노력의 가치를 ‘목표를 달성했는가’로 판단하지만, 이 작품에서 실패한 노력은 거북이가 자신의 한계를 알고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드는 통과의례가 된다.
작품의 전환점은 운동장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 찾아온다. 평소에는 약점처럼 보이던 거북이의 신체적 특성이 위기에서는 생존의 힘이 되고, 육지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토끼가 물에서는 도움을 필요로 한다. 거북이는 물살을 헤치며 토끼를 등에 태운다. 이 순간 승자와 패자라는 이분법은 무너진다. 주제곡에서 거북이가 “내게 없는 것만 바라보았네”라고 깨닫는 대목은 이 장면의 의미를 압축한다.
여기에서 이 책의 교육적 가치도 선명해진다. 아이들에게 흔히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한층 복잡한 진실을 들려준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일을 똑같이 잘할 필요는 없으며, 어떤 사람의 약점과 강점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기에서는 느린 거북이가 물에서는 토끼의 생명을 지켜주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차이는 서열을 만드는 기준이 아니라 협력의 가능성을 만드는 조건이 된다.
이러한 주제는 책의 시각적 서사를 통해 더욱 확장된다. 달리기, 수영, 나무타기 등 서로 다른 능력이 제시되는 동물학교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다시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배우는 공간으로 돌아온다. 특히 후반의 ‘숲속 동물 수영대회’ 장면에는 “다른 강점, 함께 빛나는 우리!”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능력의 차이가 비교와 경쟁을 불러왔지만, 마지막에는 바로 그 차이가 공동체를 풍성하게 만드는 가치로 전환되는 것이다.
작품 후반부에서 시간의 도입은 이 그림책을 단순한 아동용 성장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한다. 젊은 토끼의 속도는 영원하지 않다. 세월이 지나 토끼가 지팡이를 짚고, 더 나아가 휠체어에 의지하게 되면서 두 존재 사이의 관계는 다시 역전된다. 한때 따라잡으려고 애썼던 친구를 이제 거북이가 기다려 준다. 경쟁의 시간에서는 속도가 두 존재를 갈라놓았지만, 노년의 시간에서는 속도를 맞추는 행위가 우정을 증명한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이야기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병상과 죽음, 그리고 남겨진 친구의 슬픔까지 보여줌으로써 작품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유한성을 부여한다. 어린 시절의 경쟁자가 친구가 되고, 친구는 서로의 세계를 방문하며 삶을 나누고, 마침내 한 존재가 먼저 떠난다. 그래서 이 책의 우정은 단순히 사이좋게 지내자는 교훈이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긴 시간 동안 상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관계에 가깝다.
이 때문에 《신 거북이와 토끼전》은 어린이와 성인이 서로 다른 층위에서 읽을 수 있다. 어린이는 거북이의 시행착오와 기발한 훈련, 동물들의 경주와 모험을 따라갈 수 있고, 어른은 그 이면에서 경쟁사회, 능력주의, 자기비교, 노화와 상실이라는 보다 무거운 질문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미덕은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다’는 새로운 승리담을 만들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만약 거북이가 엄청난 훈련 끝에 토끼보다 빨라졌다면 이야기는 결국 기존 경쟁의 문법 안에 머물렀을 것이다. 이 책은 그 문법 자체를 벗어난다. 승패를 결정하던 결승선은 점차 중요성을 잃고, 두 주인공 사이에는 여행과 식사, 음악과 가족, 돌봄의 시간이 들어선다.
그래서 제목의 ‘신(新)’은 단순히 옛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는 의미보다 더 크게 읽힌다. 옛 우화가 ‘누가 이기는가’를 물었다면, 새로운 우화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첫 장면에서 거북이에게 토끼는 따라잡아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긴 이야기를 통과한 뒤 토끼는 기다려 주고, 돌보며, 기억해야 할 존재가 된다. 경쟁자를 친구로 바꾸는 이 변화야말로 《신 거북이와 토끼전》이 오래된 우화에 덧붙인 가장 따뜻한 결말이다.
그리고 독자는 책장을 덮은 뒤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 누군가를 따라잡느라 달리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와 삶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가.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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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부가기호 05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전자출판물 · 내용 분류 문학.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비전출판사에서 2026-09-04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88998681289.
이영식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비전출판사)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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