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 표지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

김윤수 (지은이) · 닻프레스

2026-09-18 출간 · ISBN 978899760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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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그날그날의 산책과 관찰의 기록이 담긴 에세이집이다, 산책 중에 채집한 식물 압화를 포스터 형식의 접지로 담아낸 『the other year』와 함께 연계하여 출판되었다. 이 책에는 2025년 3월 2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작가가 산책길에 적어 내려간 노트들이 담겨 있다.

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출판사 등록 소개

숲에 들어서면 무한한 평안 속에 안긴 듯했다. 숨결로 스미는 야생의 냄새. 비스듬히 내려앉는 한 줌 햇빛. 부드러운 흙과 풀의 감촉. 끊임없이 피어나는 들꽃들. 식물의 언어로 살아가는 새와 곤충들. 모든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의 노래. 그 순간순간의 경이로움이, 삭막한 도시의 하루를 그래도 살만하게 해주었다.

2012년 우연한 계기로 계절을 따라 숲을 걸으며 생태를 들여다본 적이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민들과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지켜낸 계양산의 숲은 그들만의 약속과 균형으로 순환되고 있었다. 그 가을 숲의 길목에서 문득 나를 에워싸던 설탕을 졸이는 듯한 계수나무 향기의 기억은, 때때로 바람에 실려 온 달콤한 입자가 코끝을 스칠 때마다 순간이동을 하듯 그곳으로 데려간다.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잔잔히 삶을 토닥여 준다.

본격적으로 산책길에 만난 들꽃과 들풀을 적어 가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였다. 그것은 생명의 연대를 이루는 숲으로의 회귀이자, 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에게 전하는 안부였다. 해마다 같은 계절이 돌아오지만, 풍경은 매번 달랐다. 알아갈수록 더 많은 것이 보였고, 인간의 개입으로 식물군이 사라지고 또 바뀌기도 했다. 해를 돌아 시작된 2025년 봄은 속절없이 번져 가는 산불에 마음을 졸이던 때였다. 그렇게 둘 곳 없는 애도를 안고, 내가 서 있는 땅에 묵묵히 발을 내디뎠다.

산과 들 그리고 정원과 길가에서 만났던 숭고한 생명의 시간은, 늘 곁에 있지만 애써 귀 기울이지 않으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대지의 균형과 리듬, 무심하고 무한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속삭인다. 수많은 생명과 호흡하며 우주의 질서에 귀 기울이고 연대를 이루며 나아가는 삶에서 나는 얼마만큼 멀어져 왔을까. 아이가 첫걸음을 디디며 대지와의 유대가 자연스레 이어지듯이, 땅에 몸을 대고, 보이지 않는 세계의 행간을 펼치며, 끝없는 명랑함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그렇게 2025년 3월 2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적어 간 기록은 각각 두 권의 노트에 담겼고, 그 곁에 하나의 목록을 더했다. 목록에 적힌 이름의 순서는 산책길에 만난 식물들의 개화를 기준으로 하였다. ‘꽃’은 꽃눈이 생기고, 꽃봉오리가 열리고, 꽃잎이 지고, 열매가 맺히고, 씨앗이 퍼지는 모든 여정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중 꽃봉오리가 피어난 때에 초점을 두었다. 미처 꽃의 생애를 온전히 만나지 못한 식물은 개화 이전이나 이후의 단계를 담았고, 잎만 관찰한 식물과 양치식물, 균류는 회색으로 구별하였다.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의 붉은 땅을 닮은 표지를 펼치면 한 해를 걸어온 시간의 결이 드러난다. 살풍경함을 어루만지듯 환하게 피어나는 날들의 지평선이 순백의 첫눈처럼 고요하게 쌓여 있다. 흰 시간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경계는 사라진다. 희미한 안개의 장막처럼 성근 눈 이불처럼 차곡차곡 접혀 있는 ‘the other year’를 펼치면, 기록된 날들 속에서 특별하지 않은 들꽃 위주로 간간이 채집한 압화가 계절을 따라 이어진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모든 것으로 도착하는 눈먼 아름다움이 당신의 발밑을 수놓는다.

끝없이 순환하는 “another year”에 흐르는 당신의 삶이, “the other year”로 새롭게 쓰이기를 바라며.

2026년 7월

김윤수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184쪽 · 판형 128*18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자주 묻는 질문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 어떤 책인가요?

그날그날의 산책과 관찰의 기록이 담긴 에세이집이다, 산책 중에 채집한 식물 압화를 포스터 형식의 접지로 담아낸 『the other year』와 함께 연계하여 출판되었다. 이 책에는 2025년 3월 2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작가가 산책길에 적어 내려간 노트들이 담겨 있다. (김윤수 (지은이), 닻프레스 펴냄)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의 출간일과 출판사는?

닻프레스에서 2026-09-18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88997605859.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의 저자는 누구인가요?

김윤수 (지은이)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닻프레스)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 구매는 어디서 할 수 있나요?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ISBN 9788997605859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가는 25,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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