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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제례

허진석

글누림 출판사 · 2026-10-30 출간 예정

ISBN 9788963277806 · 문학

320쪽 · 정가 22,000원 · 종이책

출간 예정종이책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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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제례』는 2026-10-30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책 소개

나는 2019년부터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미디어(Media) 중심으로 교양강의를 해왔다. 《독서로 세상 보기》나 《실용적 글쓰기》 등을 가르치기도 했으나 몇 학기 되지 않는다. 독서와 글쓰기 강의는 내가 시인이며 대학을 졸업한 뒤 대부분의 시간을 중앙일간지의 기자로 일해 왔음을 고려해 맡겨졌을 것이다. 체육대학에서 하는 미디어 강의는 스포츠로 연결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디어의 속성과 미디어가 스포츠와 조우하는 현장에 대한 담론을 제외해도 역사와 철학 등 인문학적 영역에는 미답으로 남은 지역이 적지 않다.

나는 30년 넘는 세월을 언론인으로 살았고, 기자라는 자의식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언급하는 미디어가 신문이나 방송과 무관할 수 없음을 잘 안다. 그럼에도 나의 미디어에 대한 이해는 매스 미디어 또는 대중매체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다. 미디어는 거대한 이미지이며, 테두리가 넓고 이해의 직경이 크다. 미디어는 단순히 뉴스나 방송 또는 그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매체에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는 사실 생각의 문제이며 그것을 정보라고 단순화해서는 전모를 시야에 넣기 어렵다.

미디어를 이해하는데 있어 ‘인간의 생각, 정보, 감정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전달하는 모든 매개체’라는 사전적 정의는 충분하지 않다. 미디어는 물질적 도구에서 사회와 국가의 제도, 건축물, 예술, 문화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극단적으로 정의한다면 인간 자체가 거대한 미디어의 발신자이면서 수신자이고, 이미지와 메시지 그 자체, 즉 미디어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미디어를 모양, 작동 방식에 따라 세분하면 대체로 다음의 결과에 이를 것이다.

첫째, 기록 및 물리적 도구. 인간의 생각과 정보를 물리적인 형태로 기록하고 저장하여 전달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직관적인 매개체다. 수첩, 연필, 종이, 책 등은 ‘쓰기’라는 인간의 행위를 직접 수용하여 전력이나 장치의 도움 없이 정보를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코덱스는 가장 좋은 사례다. 디지털 저장 매체인 CD, USB, 외장하드, 플로피디스크 등은 정보를 디지털 신호인 0과 1로 변환하여 칩이나 디스크에 담아낸다. 정보의 압축성과 이동성을 극대화한 미디어다.

둘째, 제도 및 언론 미디어. 이들은 사회적 제도로서 작동한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Mass)에게 일방향 또는 양방향으로 대규모 정보를 전파한다. 인쇄 매체인 신문이나 잡지는 문자를 기반으로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현대 민주주의의 여론 형성을 이끈 전통적 제도다. 방송 및 전파 매체인 텔레비전(TV)과 라디오는 시각과 청각에 호소하여 실시간으로 현장감과 정서적 몰입감을 준다. 현대 대중문화와 유행, 여론을 창출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셋째, 상징 및 공간 건축 미디어. 텍스트나 언어가 작동하는 영역이 아니다. 공간의 규모와 시각적 위용 등이 권력, 이념, 종교적 신념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산한다. 권력과 승리의 상징인 개선문과 각종 기념탑은 선명한 이미지로 인간의 감각을 지배한다. 에펠탑은 파리와 프랑스를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지배력, 역사적 승리, 기술적 진보 등을 시각화해 경외감을 자아내고 애국심을 고취한다. 성당과 경기장(콜로세움!)은 종교와 문화의 집결지로서 거대한 건축 공간 자체가 메시지다.

넷째, 네트워크 및 디지털 플랫폼 미디어.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현대의 핵심 미디어다. 이곳에서 시공간의 경계는 사라지고, 모든 사용자가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가 된다. 소셜 미디어(SNS)인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과 콘텐츠 플랫폼인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특징은 재래식 대중매체가 탈피하지 못한 일방향성을 깨고 쌍방향 소통과 개인화를 이루었다. 이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재생산한다.

다섯째 , 신체 및 확장 미디어. 인간의 몸 자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기술 시스템을 미디어로 보는 관점이다. 인간의 언어, 몸짓, 옷차림 등은 가장 본연의 미디어다. 인간의 외모, 표정, 목소리, 발성의 방식과 태도 등은 사람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대변한다.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웨어러블 기기 등 확장 기술은 인간의 인지와 감각 기관을 가상 세계나 기계 속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형태의 경험과 정보를 매개한다. 이 기술은 감성과 이성에 모두 호소하며 스포츠의 경우는 현장에 직결하여 인간의 활동을 수치화한 결과물로 집적된다.

이처럼 미디어는 종이와 화면에 포박된 우리의 인식 너머에 존재한다. 우리가 만지는 도구,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우리를 지배하는 제도 모두를 아우른다. 요컨대 인간 삶의 환경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미디어 강의의 중요한 주제로서 로마의 콜로세움을 반드시 다루고 지나간다. 콜로세움은 매 학기 나와 나의 강의를 듣는 학생 공동의 과제가 된다. 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은 단순히 거대한 석조 건축물이 아니라, 로마 제국의 통치 이념과 권력을 당대 시민의 오감에 각인시킨 가장 강력하고 정교한 공간 미디어다.

현대의 대형 경기장은 콜로세움의 계승자다. 검투사 경기의 주최자 황제가 누린 권력과 영광은 스타디움에서 편집되어 독재자의 명분을 절대성으로 치환한다. 1936년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일은 이후 올림픽 개막식마다 전통의 이름으로 반복되고 있다. 성화가 채화되는 올림포스의 신전, 성화 주자의 강건한 신체, 경기장을 밝히는 불꽃은 모두 강력한 미디어로서 대중의 의식과 감성에 호소한다. 레니 리펜슈탈은 일찍이 올림픽과 경기장과 참가자는 물론 관중석의 대중이 모두 미디어이며 메시지고 이미지임을 꿰뚫어 보았을 것이다.

나는 미디어문화론이라고 불러도 좋을 강의를 2006년 가을부터 여러 대학에서 해왔다.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었으므로 대부분 겸임교수나 외래교수 신분이었다. 그렇게 불러 주었을 뿐 실상은 시간강사다. 이 강의는 내가 박사학위를 받은 동국대학교와 석사공부를 한 한국체대, 명지대학교와 가천대학교, 순천향대학교, 국민대학교 등에서 매해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늘 같은 강의를 할 수는 없었고, 학과가 필요로 하는 대로 변용하였기에 명칭도 다양했다. 언론방송학과와 체육학과에서 강의를 할 때는 내용과 순서, 깊이에 차이를 두었다.

한국체대의 초빙을 받았을 때 나는 깊이 고민했다. 언론인으로서 경력을 마감해야 하는 시점이었고, 기존 직장에서는 몇 가지 제의가 선택을 요구하고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고, 그들을 돕는 일이 즐거웠다. 학생이라는 강력한 매혹은 나의 결심을 도와주었다. 물론 대학 사람을 환영하는 사회적 장치는 아니고, 구성원의 층위는 다양하다. 더구나 한국체대는 경기인과 체육전공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닌가. 이곳의 생태계는 일반의 상식 차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면이 있다.

나는 학생들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다. 그러나 공부를 함께 하는 데는 장애가 따랐다. 체육대학에는 공부 말고도 급한 일이 많다. 체육전공학생에게 수업은 제1순위가 아닌 것이다. 이르면 초등학교, 늦어도 중학교 단계에서 스포츠 부문의 재능이 드러나 영재로 분류된 학생들이다. 이들은 소위 영재로서 교육받고 성장한다. 이상적이라면 학생으로서의 모든 권리와 기회가 보장된 가운데 스포츠 영재로서 특별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의 반복 속에서 학생으로서의 가능성이 제한된다.

체육대학에서 몇 년 강의한 다음, 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전공지식이 아니라 교양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읽고 쓰고 말하기 같은 기본에서 출발해야 하며 펜글씨, 서예, 소리 내 읽기 등으로 전문체육 전공학생의 교양수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체육대학의 교양강의는 스트레칭이나 웜업의 기능도 하지만 전공공부를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다. 기초학력을 다진 다음 전공으로 넘어가면 학문의 깊이와 밀도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교양과 전공의 경계에서 전문체육 전공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며 고민한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체대의 일반학과 학생들은 수준이 매우 높다. 수도권 유수의 명문대학 학생들과 경쟁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380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320쪽 · 판형 148*21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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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아킬레우스의 제례』의 출간일은 언제인가요?

글누림 출판사에서 2026-10-30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88963277806.

『아킬레우스의 제례』의 저자와 출판사는?

허진석 / 글누림 출판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아킬레우스의 제례』은 전자책·오디오북으로도 나오나요?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320쪽입니다. 정가는 22,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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