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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섬

엄정자

문예운동사 · 2026-11-05 출간 예정

ISBN 9788958793892 · 문학

264쪽 · 정가 22,000원 · 종이책

출간 예정종이책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등록

출간되면 알려드릴게요

『외로운 섬』는 2026-11-05 출간 예정입니다. 출간되면 서점 판매 링크와 함께 이메일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책 소개

아이올로스와 마음의 바람소리

내 마음에는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이 불어올 때가 있다. 휘이-, 마음속 어디인가에 뚫린 구멍으로부터 싸늘한 바람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휘이리 회오리치는 그 바람을 따라 불안이 마른 나뭇잎같이 여기저기 구른다.

들여다보면 바람은 내 마음속의 동굴에서 불어온다. 그리스신화를 보아도 바람의 지배자 아이올로스(Aeolus)는 바람을 섬 안의 동굴에 가둬두고 있다. 그러다가 필요할 때면, 또는 신들의 요구에 따라 바람을 풀었다. 그는 트로이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Odysseus)를 위해서 부드럽고 순한 서풍 제피로스 외의 바람은 가죽부대에 집어넣어 줌으로써 순풍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하였으나 뱃사람들이 오디세우스가 보물을 감추고 있다고 오해하여 바람 자루를 열어보는 바람에 일행은 바람에 떠밀려 섬으로 되돌아왔다. 결국 인간들의 욕망은 아이올로스를 분노하게 했고 그래서 오디세우스는 10년 동안이나 바다를 헤매며 갖은 고난을 겪은 뒤에 고향 이타카 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과학적으로 보면 바람은 공기의 흐름으로, 두 장소 사이에 존재하는 기압차에 따라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이다. 내 마음의 바람도 그런 기압차에 의해서 일어난다. 평소에는 동굴에서 잠자고 있다가 내가 처한 상황과 내 마음이 조화되지 못할 때, 마음이 불안해질 때면 바람이 이는 것이다.

그런 불안과 내 마음속의 바람을 잠재워주는 ‘아이올로스’는 책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바람의 소요를 느낀 것은 아홉 살의 여름이었다. 동란이 시작되고 예술학교에서 판소리 연구를 하시던 아버지가 취로구臭老九로 몰려 학교에 감금되는 바람에 나는 완전히 세상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학교의 모든 사회적 활동에 참가할 수 없었고 세상과 격리되고 마음속에서는 북풍 보레아스만 몰아치는데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책에 매달리게 되었다. 공부도 제대로 안 하던 시대였고 같이 놀 친구도 별로 없었기에 나는 집에서 책만 읽었다. 그전에도 책은 읽었지만 그렇게 절박하게 절실해서 읽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우리 집에 있는 책을 수십 번 되풀이해서 읽었고 사촌오빠, 친구네 집에서 소설책을 날라와서 끊임없이 읽었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 푸슈킨을 비롯한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과 소련작가들의 작품을 연달아 읽고 또 읽었고 『홍루몽』, 『삼국연의』, 『수호전』 같은 중국고전소설도 읽었다. 『구운몽』, 『사씨남정기』 같은 조선고전소설도 이 시기 읽었다. 내가 처한 현실이 너무 무섭고 불안해서 나는 책 속의 세계에 잠길 때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책’만으로 마음의 바람을 잠재울 수 없을 때가 있다. 더욱이 내가 작가가 되고서부터는 다른 사람의 책만으로는 마음의 ‘불안’이 사라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슬럼프에 빠질 때이다. 책을 읽는 순간은 잠깐 불안을 잊지만 작가인 내가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자각하는 순간 내 마음에는 찬바람이 분다. 인간의 욕망이 신을 노엽게 했다고 여겨 아이올로스가 바람을 풀어서 오디세우스를 10년 방랑 속에 밀어 넣었다면 아이올로스는 내가 나태하여 글을 안 쓸 때면 북풍 보레아스를 푸는 것 같다.

중국에 있을 때 나는 고등학교 교사, 신문사 기자로 국록을 받으며 살았기에 먹고 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그런 삶의 안락함은 슬럼프로 인한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그래서 한때는 기분전환을 해보려고 친구들과 레스토랑이나 노래방을 전전하며 술과 노래에 빠진 적도 있지만 마음속의 권태와 허무는 도리어 커졌고 바람은 거세질 뿐이었다. 다시 삶을 정시正視하며 글을 쓰게 되어서야 그 불안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었다. 쓰면 쓸수록 필에 물이 올라 연달아 수필과 평론을 발표하였는데 그 시기가 내 문학창작의 첫번째 전성기였다.

그러나 1997년 12월에 일본에 오면서 내 삶의 지각이 변동되고 에이덴티티가 흔들리며 나는 또다시 슬럼프에 빠져 글을 쓰지 못했다. 문학이 빠진 삶은 허무하고 권태로웠고 또다시 마음에 바람이 불었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런 실존적인 물음 속에서 방황하는 내 모습은 바람속에 흩날리는 가냘픈 나뭇잎 같이 위태로웠다. 아래로 아래로 침잠하던 때에 도쿄의 친구를 찾아갔는데 친구는 나를 노래방에 데리고 갔다. 하지만 즐겨 부르던 애창곡 <옛 시인의 노래>마저 나는 소리가 안 나와서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글을 못쓰는 나는 목소리까지 잃었던 것이다. 그 일은 나에게 쇼크였고 나는 나 자신을 성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무리 이국 땅에 있어도 나는 조선족 작가이고 내가 할 것은 문학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면서 나는 다시 열심히 학술회의에 다니며 부지런히 글을 썼다. 2012년에는 수필집 『금 밖에 나가기』를, 2014년에는 평론집 『조선민족의 디아스포라와 새로운 엑소더스』를, 2024년에는 『시가 길이 된 시인』, 『너머의 시선』, 『존재론적 사유와 문학의 성찰』 등 세권의 평론집을 출간하였다. 두번째 전성기가 온 것이다. 진짜 신이 들린 것처럼 글을 썼고 그러자 불안은 사라지고 마음속의 바람은 조용히 잦아들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나는 완전한 마음의 고요와 평온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삶에서 문학을 빼 버리면 내 마음에는 찬바람이 소요하는 텅 빈 동굴만 남을 것이다. 그 속에서 불어나오는 바람은 내 마음만이 아니라 영혼마저 말려버릴 것이고 남는 것은 권태, 허무, 불안만일 것이다. 아무리 인간의 실존에서 불안이 필연적인 것이라고 하지만 그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면 인간은 실존의 의미를 잃게 된다.

요즘 내 마음속에는 다시 바람이 불고 있다. 년초에 가마쿠라시鎌倉市에 이사하고 새집을 정리하느라, 건강을 챙기느라 몇 달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아이올로스가 또다시 바람을 풀고 있으니 나도 다시 글을 쓸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 수필집을 묶었다. 마지막 글자를 적으며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휘이- 마음속 바람소리가 서서히 잦아든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정보(출판사 제출)

요약

‘엄정자’라는 오케스트라

1. 들어가면서

엄정자 수필가가 수필집 『외로운 섬』을 상재한다.

그의 筆歷으로 보아선 많이 늦은 감이 있는데 이는 수필가 엄정자는 수필가이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이기에 평론집과 연구 논문 발표를 먼저 하다보니 수필집 발표가 늦어진 것이다.

수필을 통해 들려주는 ’엄정자‘의 이야기는 드라마틱하다. 이는 그의 삶의 근간이 되는 환경이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뿌리는 한국인이며, 출생과 성장은 중국에서, 현재 활동은 일본에서 하고 있는 그에게서 글쓰기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혼란스러지는 아이덴티티의 정립을 향한 정신적 노마드의 여정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지 주어진 삶에 대한 그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다. 어떤 이슈든지 신중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타인으로부터 신뢰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학교에서는 훌륭한 선생님이며 전공분야임 ’문학‘ 영역에서도 활발한 발표로, 연구자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그의 글들이 대언하고 있다.

수필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고백과 회고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런 자기 고백과 자신의 삶에 대한 반추는 엄중한 자기 반성을 동반하므로 한 편의 수필을 이루어가면서 늘 새롭게 정화되어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회복케 하는 특성이 있어 엄정자 수필가는 늘 자기 수양의 길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글에서 부각되는 그의 질문으로 더욱 구체적이 된다. 엄정자 수필가가 글에서 외치는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실존적 고뇌는 인간으로서 떨쳐버릴 수 없는 영원한 질문이다. 실존의 주체성에 대한 고뇌로 한 사람의 인간성이 확립되는 것이므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코기토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한 갈등과 奮鬪가 촉발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고백의 글이 지닌 운동력은 독자들에게도 같은 고뇌를 하도록 傳心이 되고 있다.

수필집 『외로운 섬』에서 엄정자 수필가가 오랫동안 겪어온 다양한 삶의 모습,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한 아버지의 딸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학자로서 써온 글이 모여 한사람 엄정자를 보여주고 있지만 학자 입장에서 쓴 학문적 소양의 글보다 인간으로서의 엄정자로 읽혀지는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

머리 글 3

제1부 외로운 섬

외로운 섬 • 13

또다시 매화를 보면서 • 18

비 오는 날에 무궁화에 물을 주면서 • 23

정안사 바위 위의 소나무 • 27

그것이면 됐다와 그것이 좋다 • 33

동백꽃 • 38

첫눈이 온다 • 43

기우奇遇 • 47

가마쿠라의 바람이 불어온다 • 53

은행잎 날리던 날 • 58

제2부 마음이 있는 세상

마음이 있는 세상 • 65

친구 집의 냥이 후우 • 72

음예陰翳와 빛 • 78

껍데기 깨기 • 84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 90

호피무늬 입은 여자와 핑크 적삼 입은 남자 •95

듣기와 말하기 • 102

확신과 착각은 종이 한 장 차이 • 109

흔적 • 114

아래서 올려다보는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름 • 120

타라 레바 온나 • 126

제3부 무한루프

엄마가 무거워 • 131

사라지는 옛집 • 139

감나무에 담긴 정 • 144

푸치 행복 • 149

득도한 세대 • 154

하늘을 자르는 사람과 하늘을 만드는 사람 • 159

발 이야기 • 165

단풍이 들 때 내 색깔을 찾아서 • 170

저기 언덕에 사쿠라는 피는데 • 174

같은 집 다른 집 • 180

무한루프 • 184

제4부 그러데이션 효과

古都의 빛나는 별(1) • 191

古都의 빛나는 별(2) • 197

古都의 빛나는 별(3) • 203

달나라 토끼와 마스크 • 209

광기와 에피스테메 • 215

역병과 문명의 발전 • 220

쌀뜨물과 환경오염 • 226

생각하는 사람 • 231

도라에몽과 노비타 그리고 챗GPT • 236

그러데이션 효과 • 242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381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문학.

분량·판형: 264쪽 · 판형 152*22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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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외로운 섬』의 출간일은 언제인가요?

문예운동사에서 2026-11-05 출간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기준). ISBN 9788958793892.

『외로운 섬』의 저자와 출판사는?

엄정자 / 문예운동사. 출간 후 상세 정보가 갱신됩니다.

『외로운 섬』은 전자책·오디오북으로도 나오나요?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분량은 264쪽입니다. 정가는 22,000원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 등록 기준이며, 별도 판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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