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십자가의 요한 표지

나, 십자가의 요한

다비드 클레르 (지은이), 신혜림 (옮긴이), 김상우 (감수) · 가톨릭출판사

2026-10-08 출간 · ISBN 97889321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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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임종을 앞둔 십자가의 성 요한이 자신의 생애와 신앙 여정을 1인칭 독백으로 회고한다. 가난과 상실, 시련과 ‘어둔 밤’을 지나 하느님과의 합일, 진정한 자유와 영적 성숙에 이르는 길을 담은 전기 소설이다.

출처: 알라딘 Open API 제공 도서 정보

출판사 등록 소개

프롤로그

제가 졌습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6월 마드리드에서 총회가 열렸을 때 이미 제게 헛된 기대 같은 건 더 이상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 수도회의 총장인 예수 마리아의 니콜라스 도리아 신부님과 그의 편에 선 위세 있는 지지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벗들을 저버리고 수도회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유익함도 가져다주지 않을 듯했고, 우리 모두를 몰락의 길로 이끌리란 것을 저는 꿈에서 확인했습니다. 맹목적인 규칙 준수와 고행의 강요는 개혁의 원천이었던 신비의 길과 섬세한 자유에서 우리를 멀리 떨어뜨려 놓을 뿐입니다. 과도하게 경직되면 우리의 계획은 성과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그 동기가 한 사람의 권력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웃을 감화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마치 마법 주문처럼 ‘규칙 준수! 규칙 준수! 충실한 규칙 준수!’라고 말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 제가 예로니모 그라시안 신부님을 비겁하게 저버리고 그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을 전부 부인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의 전임 관구장인 그라시안 신부님이 능란하게 처신하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아직 때가 늦지 않았을 때 니콜라스 도리아 신부님을 조심하라고 한 저의 조언을 그라시안 신부님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도리아 신부님이 결국은 그의 수도복을 벗기리란 걸 예견하고 말했지만, 그는 도리아 신부님이 자리를 전부 차지하게 두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라시안 신부님의 더욱 서툴렀던 행동은 본인의 힘이 약해졌는데도 도리아 신부님에게 맞서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를 바 없는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어 자신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도발에 맞선 것입니다. 저는 그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총회에서 정교한 말로 그를 변호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그라시안 신부님의 불운은 불가피한 것이었고, 저를 비롯한 그의 마지막 지지자들에게도 그 고난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데레사 수녀님은 그라시안 신부님을 아끼셨고, 그를 반석으로 삼아 그 위에 자신의 개혁을 공고히 하고 맨발 가르멜회를 독립 관구로 세울 생각을 하셨습니다. 데레사 수녀님은 그의 매력에 이끌렸고 그의 온화한 태도와 박식함을 좋아했습니다. 수녀님의 안목을 증명하듯, 그라시안 신부님은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녀님에게 한결같이 충실했습니다. 수녀님은 자신이 총애하는 그라시안 신부님 이야기를 하면서 그를 위해 목숨을 걸 각오를 해달라고 제게 청했습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마드리드 총회에서의 제 선택은 수녀님의 요청에 응답한 것이기도 합니다.

어찌 제가 아무 말 없이 여자 가르멜 수도회에서 데레사 수녀님의 과업이 사라지도록 내버려둘 수 있었겠습니까? 어찌 제가 우리 가르멜회 수녀들을 굴복시키고 수녀들을 평의회 아래 두려는 시도 앞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어찌 제가 그들의 정신에 반하는 고행을 강제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에게서 사도직의 활력과 공평무사함을 앗아가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수녀들이 지금에 와서는 사도직을 축소할 방도를 찾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절대로 데레사 수녀님과 수녀들과의 추억을 저버리고 자책하며 살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많은 수녀들의 고해를 들었기 때문에 그들을 잘 압니다. 저는 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엄격한 규칙을 통해 변화를 이루려는 이와는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앞으로도 수녀원장은 그들이 직접 선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도리아 신부님은 그런 것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만일 알고 있어도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사실이거나 방해가 되는 일들인 것입니다. 데레사 수녀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어 갑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예수의 안나 수녀님이있습니다. 안나 수녀님은 용감하고 영리하니 다가올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꿋꿋이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 한 몸 저버릴지언정 옳다고 믿는 바를 따르는 것, 이것이 늘 저를 이끌어 온 지침이며 저는 이 지침에 마지막까지 충실할 것입니다. 우리 수도회의 그 누구도 마음속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비겁하게도 입 밖에 내지 않게 된다면, 그날로 우리 수도회는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 안위만을 생각했다면 굳이 감수하지 않았어도 될 많은 위험을 짊어졌던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당신께서 제게 안배하신 미래가 아니라면 그 무엇이 저의 이로움이겠습니까? 오직 당신만이 그것을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그 후로 저의 이 운명은 제가 바라고 청한 것입니다. 총회를 앞두고 저를 보러 온 친형 프란치스코 데 예페스에게 저는 계속해서 이 길을 나아가기 위해 감내할 시련을 바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미천한 존재로 여겨지지 않으면 당신께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저의 청은 이루어졌습니다. 사도적 삶은 단연히 멸시받는 삶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목차

차례

프롤로그

1부 자유

2부 밤

3부 사랑

에필로그

부록

1) 주요 인물 소개

2) 십자가의 요한 생애

3) 십자가의 요한 작품들

저자의 말

옮긴이의 말

감수자의 말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출판사 제출)

서지 풀이

부가기호 03230: 독자 대상 교양 · 발행 형태 단행본 · 내용 분류 종교.

분량·판형: 224쪽 · 판형 140*20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ISBN 서지정보 · 부가기호 뜻은 국립중앙도서관 ISBN 안내 기준

자주 묻는 질문

『나, 십자가의 요한』, 어떤 책인가요?

임종을 앞둔 십자가의 성 요한이 자신의 생애와 신앙 여정을 1인칭 독백으로 회고한다. 가난과 상실, 시련과 ‘어둔 밤’을 지나 하느님과의 합일, 진정한 자유와 영적 성숙에 이르는 길을 담은 전기 소설이다. (다비드 클레르 (지은이), 신혜림 (옮긴이), 김상우 (감수), 가톨릭출판사 펴냄)

『나, 십자가의 요한』의 출간일과 출판사는?

가톨릭출판사에서 2026-10-08에 출간했습니다. ISBN 9788932120041.

『나, 십자가의 요한』의 저자는 누구인가요?

다비드 클레르 (지은이), 신혜림 (옮긴이), 김상우 (감수)입니다. 자세한 저자 소개는 출판사(가톨릭출판사) 제공 자료를 참고하세요.

『나, 십자가의 요한』 구매는 어디서 할 수 있나요?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ISBN 9788932120041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가는 18,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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